[차한잔] 납량특집(주의)
3
1731
Updated at 2020-09-24 15:01:42
저도 납량특집 하나. 직접 들은 이야기로, 사진은 당연히 없고 제가 그린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30여년 전입니다. 어떤 할아버지 택시 기사분이 밤늦은 시간 교외에 갔다가 빈차로 돌아오는데, 오가는 차 없는 어두운 외진 길이었습니다.
도로 사정이 안좋아 서행하는데 앞쪽에 새하얀 얼굴, 긴 생머리에 흰옷 입은 젊은 여자가 손을 흔듭니다. 어? 야밤에 이런데 웬 여자가 혼자?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에이 설마 하고 태웠습니다.
그날따라 밤공기가 서늘했습니다. 기사님이 운전하다 무심결에 백미러를 봤는데 아가씨가 없는 겁니다. 헛... 귀신은 거울에 안비친다던데...
무섭지만 획 뒤를 돌아보니 아가씨가 태연하게 앉아 있습니다. 어.. 뭐지...?
잠시 후 다시 백미러를 보니 아가씨가 없습니다. 둥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용기 내서 획 뒤돌아 보니 아가씨는 여전히 앉아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백미러를 보니 아가씨가 있는데 얼굴에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겁니다. 헉! 너무 무서웠지만 생존본능에 뒤돌아 소리쳤습니다.
“저 저 아가씨씨 머 머얏!”
“죄송해요... 몰래 수그리고 코 파다가 차 덜컹할 때 찔러서 피났쩌요...”
“그 그래...? 딱지는 창 밖으로...”
때아닌 세대 논쟁이 뜨거워 잠시 쉬어가시라고 올렸습니다...
글쓰기 |
내 그럴줄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