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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수필] 논쟁, 자의식, 기억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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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09:16:15
  • 상호차단 리셋 이후로 부쩍 《프라임차한잔》 게시판의 글 수가 늘었습니다. 리셋 전 차단 리스트를 정리하여 글가리기로 돌렸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상호차단이 풀려서 보이는 글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겠죠. 간간히 짧은 회원 경력에도 불구하고 거북한 주제를 부담스런 태도로 풀어내는 분들이 보여 글을 가리게 되곤 합니다.

  • 글이 많다는 것은 대체로 "논쟁"과 결부됩니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꿀을 섭취한 세대"라는 해묵은 주제로 23일 논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이미 글을 가려둔 회원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 저간의 흐름으로 보건대 조만간 젠더 관련 논쟁도 촉발되지 않을까 싶고요. 또 한 번 주기가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추석 때 어색한 친지끼리 모여서 화젯거리가 없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라는 문제의식으로 각종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모두들 '친지간 침묵을 분쇄할 화젯거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는 안 들지만 각자 열심히 살겠다는 걸 뭐라 하겠습니까. 다만 예전처럼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시대가 아니고,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에 그들을 기록하고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 9월 24일, 드디어 의사 지망생, 아니 각 의과대학 4학년들이 투표를 거쳐 "국가고시를 치를 용의가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했습니다. 과잉된 자의식과 자존심이 버무려진 그 발표문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도 뻣뻣한 "수험생"이 있을까 싶습니다. 조선시대 생원시에 응시하던 유학(幼學)들도 저러지는 않았을 텐데, 혀를 찹니다.
 
  • 그저 응시하겠다면 황송한 마음에 버선발로 달려가 얼싸 안고 무등이라도 태워주기를 바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버선발로 달려가되, 무등을 태워주기보다는 평생 그들이 흰 가운 옷깃에 달 표식을 만들어 쥐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자랑스러운" 투쟁을 한 사람들을 그만큼 잊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억하고, 또 거르고 싶은 겁니다. 속좁게 보복하겠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비웃고, "아파도 병원 오지 말라"며 비아냥거렸던 자들에게 내 환부를 보이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겠지요.

  • 이번 추석은 결국 서울에서 혼자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고향에 가시는 분들 모두 오고 가시는 길에 운전 조심하시고, 모두들 건강히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 이유로 가지 못하시는 분들 역시 평안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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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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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6 10:00:34

상호차단 자체는 정말 반민주 적입니다.

과거정권에서 특정 사이트 폐쇄...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하려다 무산된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어떻던 사람들은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어야 합니다.

또 그런 자유를 위해 싸워온것이구요.

세상이 정치적으로 바뀌었다고 이런 정신도 같이 바뀌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이 시끄러워진다는 이유로 혹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신고 하고 차단 하고 결국 내쫒아내는걸 보면서 세상은 정말 나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세상은 누군가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눈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2020-09-26 10:17:26

차단은 쫓아내자는 거 아닌데여? 내가 보기 싫고 내 글 보지 말라는 게 뭐가 반민주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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