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종교] 개인적으로 가톨릭 교회에 호감이 가는 이유
1. 전통의 힘
가톨릭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단일 조직입니다. 수많은 왕국들이 발흥하고 멸망하는 와중, 역사의 수많은 풍파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전통과 권위는 종교가 힘을 많이 상실한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2. 전례의 거룩함
가톨릭 교회의 전통미사의 의례는 매우 엄숙하고 또는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천년된 성당에 울려퍼지는 성가대의 목소리는 아름다우면서도 진중합니다. 아울러 전세계 어느 성당을 가든 미사의 순서와 양식은 동일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미사를 보든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교회가 진정 가톨릭(Katholikos : 보편적인)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3. 신앙과 이성
가톨릭 교회에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으라고 가르치지 않으며, 또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믿음은 물론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이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행하는 "선행"이며 또 "자비"입니다. 아울러 가톨릭 교회는 이미 중세시대부터 하느님의 섭리는 이성을 통해 탐구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믿기 위해서는 먼저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같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4. 세계시민주의
가톨릭은 그 단어 자체가 "보편적(Universal)"이라는 뜻입니다. 가톨릭 교회를 통해 민족과 언어가 다른 이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며 하나의 집 안에서 살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촉구하는데, 사실 민간단체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 권위와 그 영향력 덕분에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에도 도움받을 수 있었습니다.
5. 가톨릭적 가치관
가톨릭 신앙을 문학작품에서 잘 표현한 두 작가가 있는데 한명은 그 유명한 빅토르 위고이며, 다른 한 명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톨킨입니다. 레미제라블에서 은접시와 촛대를 훔친 장발장을 변호하고 오히려 그에게 귀한 물건을 내주면서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한 주교의 모습, 주교의 가르침으로 새로 태어난 장발장이 선택의 순간에 항상 정직과 선행을 선택한 모습, 그리고 팡틴의 여식을 거두어 친자식처럼 키운 모습등은 모두 전형적인 가톨릭적 가치관들입니다.
또한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보잘것 없고 낮은 자(호빗)들이 가장 힘쎄고 고결한 자들보다 용감하고 강직한 것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전형적인 기독교적 가치관들이죠. 특히 클라이막스는 미나스티리스에서 왕과 여왕 그리고 그의 가신들이 호빗들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 있는데, "꼴찌가 첫째되고, 첫째가 꼴지가 될 것이다"고 한 마테오 복음서의 말을 영화적으로 잘 표현해낸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톨릭 성가 하나를 공유합니다.
제목은 Victimae Paschali Laude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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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의 타락에 맞서고자 나온 것이 개신교인데 현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