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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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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디젤집시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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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21:39:59

저는 디젤집시 채널을 좋아했습니다. 모든 영상을 챙겨 보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영상들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디젤집시는 너무나 넓은 땅을 달렸습니다. 일생에 한번이나 있을까 싶은 대륙 횡단이 일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의미없는 머나먼 길 위에서, 트레일러는 깨알만한 점이 되어 정처없이 떠다녔습니다.


디젤집시는 운전석 좁은 공간에서 견고하게 짜맞춘 삶을 살았습니다. 영하의 날씨. 얼어붙은 타이어를 두드리고, 등화와 계기를 꼼꼼히 확인하며 트럭을 한 바퀴 돕니다. 커피를 텀블러에 꽉꽉 눌러 채우고 길을 나서죠. 그러다 외로운 시간이 오면 이런저런 옛 기억들을 털어놓습니다. 그 접점에서 우리는 디젤집시를 알게 됩니다. 디젤집시도 길 밖의 사람을 알게 되죠. 고독한 사람들끼리 그렇게 잠시잠깐 스쳐지났습니다.


힘들고 길었을 하루가 영상 속에서는 금방 저뭅니다. 기름을 넣고, 쿠폰으로 샤워를 합니다. 얼려둔 밥을 해동하고, 찌개가 끓어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소소한 행복을 즐깁니다. 그리고 요새같은 트럭 속에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기율있고 품위있는 버티는 삶이죠. 


언젠가 먼 여행을 할 때 디젤집시의 영상이 떠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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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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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8 21:44:15 (180.*.*.31)

부연설명하자면 미국 캐나다에서 트럭 운전하며 유투브 하시던 분인데 한국 들어왔다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군요

1
2020-09-28 21:43:36

처음접해보는 채널명이네요...아직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2020-09-28 21:53:17

저도 좋아했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2020-09-28 22:00:51

거의 매영상마다 운행전에 고무망치로 타이어를 두들기며 차량을 점검하는게 지겹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 구수한 경상도사투리로 풀어내던 삶의 이야기를 이제 더이상 듣지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020-09-28 22:48:20

타이어를 두드릴때 한국에는 기가막힌 망치 있는데 하시며 아쉬워 하시다가 그 머리 작은 타이어점검용 망치를 한국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시고 좋아 하던 모습이 불과 얼마전...
돌쇠 타이어를 한국에서만 판다는 그 망치로 두들기고 다시 힘차게 몰고 다니실 줄알았는데 너무 허망하게 돌아가셨어요. ㅠㅠ

1
2020-09-29 00:03:11

디젤집시 최창기씨... 너무 허망하고 쓸쓸한 소식이네요. 

 

미국 락다운 되었을때 이 채널 접하고 얼마나 많이 이 채널 보면서 위안받고 했었는데...

이 분 채널 보면 괜히 조수석에 같이 앉아서 먼 길 같이 떠나는 느낌 받고 그랬었는데요. 

 

미국에서 장거리 운전하면서 노란 트레일러보면 돌쇠 아닌가 싶어서 따라가 보기도 하고...

 

한국 들어가셔서 격리 하시는 포스팅 보면서 잘 지내시는 구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다니 친한 형님을 잃은 것 같은 황망함이 밀려오네요.

1
2020-09-29 00:24:36

헐, 제가 좋아했던 유투버 분이었는데 돌아가셨다니... ㅠㅠ
아쉽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09-29 01:24:39

저도 겨우 서너달 접했는데 아쉽네요.

3
2020-09-29 01:57:25

 저도 참 즐겨보는 채널이었습니다.  그냥 소소한 생활을 투박하게 담은 것인데 제가 경험해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매우 흥미로웠고 제가 사는 주변을 지나가는 클립은 여러번 보았습니다.  알아볼 수 있는 이정표를 보는게 너무 반가워서요.  그래도 고국에서 마지막을 보내셨다는게 정말 마음 한 구석에서 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디젤집시님 다운 마지막이 아니셨나 싶어요.

 

그 먼 길도 결국 혼자 가시네요.

Updated at 2020-09-29 02:22:09

 저도 보던 체널인대

어제 소식듣고 ...

 

마음고생하지 않는 좋은 곳에 가셨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Updated at 2020-09-29 07:24:02

'오늘도 이렇게 또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라는 말이 귀에 선합니다...
평안하시길.

2020-09-29 09:12:01

하... 돌아가셨군요..ㅜㅜ

즐겨보던 채널이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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