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스트레스를 못이겨, 큰 마음 먹고 시계 하나 질렀습니다
요즘 부쩍 업무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앞머리 옆머리 할 것 없이 새치도 많이 올라오고..
(처음엔 뽑다가, 아까워서 안보이게 자르다가 그것도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그냥 포기;)
한동안은 아침 머리 감는데 머리카락이 뭉탱이로 빠지더군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짜증내게 되고, 애들한테 나쁜 아빠만 되는 것 같아
와이프랑 병원을 가볼까 이리저리 이야기해보다가..
"인생 뭐 있어. 플렉스 한 번 해봐."
집 앞에 광교 갤러리아가 있는데요,
육아에, 회사일에 치이다가 30만원 상당의 핸드백을 하나 샀더니
그게 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그래서 뭘 살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의식의 흐름이..
"드웨인 존슨이 좋아 → 이 배우는 시계를 뭐 찰까 → Panerai? → 결정"
나무위키에서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든 계기가 실베스터 스탤론이라고 하네요.
95년도에 이탈리아 방문했다가 지인선물용으로 200개를 사오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시계가 워낙 커서 덩치 큰 배우들이 애용한다 합니다.
아. 트랜스포터2에서 제이슨 스태덤도 이 브랜드 시계를 착용했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보유한 시계가 예물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그리고 승진기념으로 아버지께서 (주신 돈으로) 구매한 티쏘 (모델명이?)
요렇게 두 개도 돌려쓰고 있었슴다.
파네라이란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가격대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시계 구매결정 때문에 주말마다 3주동안 광교 갤러리아를 간 듯 합니다.
1층에 파네라이도 보고, 같이 붙어있던 IWC도 보고..
그러다 또 "이건 아닌거 같아, 내 분수에 맞지 않아", 하고선
매장을 그냥 나와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이 스트레스를 받고는 못살겠다 - 하고선 덜컥 샀습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PAM915 44mm
기본 구성이 민무늬 블랙이었고, 다크브라운과 브라운 중에 추가스트랩 선택하라셔서
다크브라운으로 선택하고 보니.. 옅은 색이 좀 더 오리지널(?)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매장을 나와 와이프가 찍어주는 기념샷에 못이기는척
"아, 싫어." 하고선 포즈 취했는데 마스크 쓰고 있음에도 싱글벙글 하네요 -_-);;
덤으로 목마를 올라탄, 시계고르는 아빠를 기다리다 지친 아들.
기능은 핸드와인딩, 8일 파워리저브, 야광(좋다고함), 줄질(재밌다고함), 방수 짱짱맨.
이후로 잔소리 하는 직장상사 앞에서 핸드와인딩 하며 마음 다스리고 있습니다 ㅎㅎ
(추석연휴 직전인데 연휴 끝나면 바로 무슨무슨 건 보고 하라고. 일하라는건지 쉬라는건지.)
올해 생일선물은 없을테고.. 한동안 말 잘듣는 착한 남편 해야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질러서 꼭 자랑해보고 싶었어요..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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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은 일단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