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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스트레스를 못이겨, 큰 마음 먹고 시계 하나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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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9 21:35:29

요즘 부쩍 업무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앞머리 옆머리 할 것 없이 새치도 많이 올라오고..

(처음엔 뽑다가, 아까워서 안보이게 자르다가 그것도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그냥 포기;)

 

한동안은 아침 머리 감는데 머리카락이 뭉탱이로 빠지더군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짜증내게 되고, 애들한테 나쁜 아빠만 되는 것 같아

와이프랑 병원을 가볼까 이리저리 이야기해보다가..

 

 "인생 뭐 있어. 플렉스 한 번 해봐."

 

집 앞에 광교 갤러리아가 있는데요,

육아에, 회사일에 치이다가 30만원 상당의 핸드백을 하나 샀더니

그게 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그래서 뭘 살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의식의 흐름이..

 

"드웨인 존슨이 좋아 → 이 배우는 시계를 뭐 찰까 → Panerai? → 결정"

 

나무위키에서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든 계기가 실베스터 스탤론이라고 하네요.

95년도에 이탈리아 방문했다가 지인선물용으로 200개를 사오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시계가 워낙 커서 덩치 큰 배우들이 애용한다 합니다.

아. 트랜스포터2에서 제이슨 스태덤도 이 브랜드 시계를 착용했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보유한 시계가 예물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그리고 승진기념으로 아버지께서 (주신 돈으로) 구매한 티쏘 (모델명이?)

요렇게 두 개도 돌려쓰고 있었슴다.

 

파네라이란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가격대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시계 구매결정 때문에 주말마다 3주동안 광교 갤러리아를 간 듯 합니다.

1층에 파네라이도 보고, 같이 붙어있던 IWC도 보고..

그러다 또 "이건 아닌거 같아, 내 분수에 맞지 않아", 하고선

매장을 그냥 나와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이 스트레스를 받고는 못살겠다 - 하고선 덜컥 샀습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PAM915 44mm

 

 

기본 구성이 민무늬 블랙이었고, 다크브라운과 브라운 중에 추가스트랩 선택하라셔서

다크브라운으로 선택하고 보니.. 옅은 색이 좀 더 오리지널(?)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매장을 나와 와이프가 찍어주는 기념샷에 못이기는척

"아, 싫어." 하고선 포즈 취했는데 마스크 쓰고 있음에도 싱글벙글 하네요 -_-);;

덤으로 목마를 올라탄, 시계고르는 아빠를 기다리다 지친 아들.

  

기능은 핸드와인딩, 8일 파워리저브, 야광(좋다고함), 줄질(재밌다고함), 방수 짱짱맨.

 

이후로 잔소리 하는 직장상사 앞에서 핸드와인딩 하며 마음 다스리고 있습니다 ㅎㅎ

(추석연휴 직전인데 연휴 끝나면 바로 무슨무슨 건 보고 하라고. 일하라는건지 쉬라는건지.)

올해 생일선물은 없을테고.. 한동안 말 잘듣는 착한 남편 해야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질러서 꼭 자랑해보고 싶었어요..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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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9-29 18:04:29

지름신 강림은 일단 추천! 

WR
2020-09-29 18:26:37

감사합니다^^ "내 물건"이란 개념으로는 가장 큰 지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2020-09-29 18:05:56

앗 비싼 시계네요.~ !!!

WR
2020-09-29 18:27:05

ㅎㅎ 그래서 선뜻 선택이 쉽지 않더군요..

1
2020-09-29 18:07:27

팔뚝도 부럽습니다
44미리라니 ㅜㅜ

WR
2020-09-29 18:27:30

어.. 음.. 이게 또 손목에 올리니까 올라가더라구요 ㅎㅎㅎㅎ

2020-09-29 18:08:03

파네라이 참 이쁜데 축하합니다

WR
2020-09-29 18:28:15

감사합니다. 원래 오메가? 태그호이어? 뭐 그런거처럼 시계판이 현란한게 좋았는데,

심플한게 깔끔하네요!

Updated at 2020-09-29 18:10:25

탕진잼이 끝내주죠~

전 롤렉스 헐크(섭마 녹색) 사고싶은데, 물건이 없다더군요.....ㅎㅎㅎ;;;

돈은 있는데...ㅎㅎ;;;;

WR
2020-09-29 18:28:49

감가상각이 없다는 롤렉스..ㅎㅎ

저는 10년 뒤에 IWC 한 번 노려볼까 합니다.

2020-09-29 18:14:14

 스트레스 를 시계로 한방 날려 주셨군요.^^

마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죠. 지름의 신으로 치유 잘 하셨습니다.

WR
2020-09-29 18:29:40

감사합니다. 이 긍정적인 마음이 좀 오래 버텨주길..

1
2020-09-29 18:18:52

비싼 거 선뜻 못 지르는 건 남편들 다 똑같군요 ㅋㅋㅋㅋ 저도 아내가 등 떠밀어야 못 이기는 척 하나ㅋㅋ

WR
2020-09-29 18:30:15

아? ㅎㅎㅎㅎㅎㅎㅎㅎ "등떠밀어야" 요 표현이 딱이네요

2020-09-29 18:21:33

행복해보이시네요. 좋은 시계 구입 축하드립니다.

WR
1
2020-09-29 18:30:41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오래 쓰다가 아들에게 물려주면 쓰려나..

2020-09-29 18:21:57

자--알 사셨어요 인생뭐있읍니까!

WR
1
2020-09-29 18:30:55

그쵸? ㅎㅎㅎㅎ

벌고 쓰고 갚고!

2020-09-29 18:24:18

시계에 어울리는 팔뚝이 부럽네요.
사진에 기분 좋으신게 보여요.

WR
1
2020-09-29 18:33:11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기분 좋습니다 ;-) 짜증도 안내게 되고.

부처님도 사실은 플렉스 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Updated at 2020-09-29 19:07:21

부처님은 원래 금수저로 태어나신지라...ㅎㅎ

2020-09-29 18:29:16

잘 모르지만...엄청 좋아보이네요..

WR
2020-09-29 18:32:10

감사합니다. 저도 시계는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허리우드 셀럽들이 많이 애용한다는 말에..

2020-09-29 18:36:00

시계는 전혀 몰라서..

이제는 기본이 된 롤렉스 섭마 기준 up, down 어느쪽인가용?

2020-09-29 19:19:09

가격을 말하시는 것이면 다운입니다. 

WR
2020-09-29 21:40:32
롤렉스에는 비할 수 있겠습니까^^
1
2020-09-29 18:40:42

멋진시계 부럽네요
저도 오늘 몇가지일로 스트레스를 좀 받고 무작정 부산의 서면에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네요
뭔가 타겟을 정하지 않고 가니 뭘사야할까나 하면서 슬렁슬렁 둘러보고만 왔네요 ㅎㅎ
즐거운 추석되세요~

WR
2020-09-29 21:38:19

전 혼자 나가면 구경같은건 잘 못합니다.

와이프가 있어줘야 뭔가 질문도 잘 되고 용감하게 옷도 걸쳐보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1
2020-09-29 19:00:43 (106.*.*.156)

대략 이십년 전 이네요.
서로 사랑했던 이에게 버림받은 다음날 정신을 못 차리고 롯*에 찾아가 260 정도 하는 시계를 사서 제 자신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때 제대로 된 브랜드를 골랐더라면 지금 조금 더 좋은 가치를 인정받을텐데... 지금은 미네랄 글라스에 흠집나고 내부 습기가 차서 봉인한 지 수 년 되었네요 ;

WR
2020-09-29 21:37:06

으아니, 슨생님. 20년 전에 260만원이면 어마어마하네요 ㅎㅎㅎ 

2020-09-29 21:38:13 (106.*.*.156)

Oakley Time Bomb 시계였는데 모르긴 몰라도 태그호이어 상급 정도는 쉽게 샀겠죠 쯧쯧

Updated at 2020-09-29 22:10:55

보통 파산라이라고 부르지요. 

PAM 915로 파네리스티 데뷰하셨군요. 

이제 색깔별로 스트랩 검색 시작하실 듯 하네요. 

WR
2020-09-29 21:39:06

이미 몇 개 눈독을 (쉿-!)

2020-09-29 19:48:55

시계보고 사고싶다는 생각이 든건 처음인데 가격이 후덜하네요.

WR
2020-09-29 21:39:49

심플한 매력이 은근합니다 ㅎㅎ

2020-09-29 19:49:01

이렇게 훈남이셨다니...!

WR
2020-09-29 21:41:51

예? 제가요? 갑자기요??

WR
2020-09-29 19:53:51

어라. 모바일로 오탈자 몇 개 교정했더니 본문이 이상해져버렸슴다??

2020-09-29 20:21:58

인터넷 브라우저로 들어가 다시 수정하면 되더라고요.

WR
2020-09-29 21:35:54

워 감사합니다. ㅎㅎ 놀랬어요^^;

2020-09-29 20:53:07

스탤론은 파네라이가 많고, 아놀드는 오데마피게 사진도 많지만, 역시 벨앤로스가 잘 어울리더군요. 벨앤로스 땡겼는데 이런거보단 노모스같이 단촐한게 좋지않나 하다가 현타와서 아무것도 안사게됐었네요 ㅎㅎ

2020-09-29 21:21:43

전 IWC3777 과 브라이틀링 슈퍼오션2, 오리스 문페이즈 이렇게 쓰고있는데요. 더이상 시계욕심은 안부리고 대신 줄질이나 하고있습니다. 파네라이 이쁘지요. 단순미가 넘치고 고급스럽고..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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