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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반 수필] 표준과 기준: '일주일'의 문제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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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03 08:30:05
  •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원칙이나 기준, 혹은 표준을 정할 필요를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딛칠 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방침을 정하더라도 겹치는 사안이 많아지면 '기준'을 애타게 찾게 되죠.

  • 이 글의 제목에서 짐작하셨듯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인 '일주일'을 어떻게 규정할까 하는 것이 최근 고민이었습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도 될 일이었겠지만, 주별로 데이터를 비교할 때 "몇 월 몇 주" 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죠. 처음에는 바로 이것을 고민한 것이었습니다. "1주일"의 중간에 "달"이 바뀌게 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거죠.
 
  • 맨 처음 발행했던 주간 집계는 아예 1주를 6월 5주/7월 1주로 병기해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 그 다음에는 [주간 집계]를 발행하는 시점까지는 '그 달의 몇 번째 주' 로 쓰고, 그 다음 주에 비교할 때는 '그 다음 달의 첫 번째 주'로 쓰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예를 들면 [주간 집계]는 "7월 5주" 라는 제목으로 발행하고, 그 다음 주에 "8월 2주" [주간 집계]를 발행하면서 비교할 때는 "8월 1주"로 언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복잡하면서 비합리적으로 느껴져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계속됩니다.
 
  • 그 다음에는 무조건 새 달이 시작하는 주를 "새 달의 1주"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월초"가 있으니 그 달의 첫 주로 쓰는 게 맞지 않겠나 하는 거였죠. 하지만 8월 달력을 보면서 이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이 토요일인데, 그 주를 과연 8월 첫 주로 쓰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  잠깐 "달"의 문제를 벗어나 "1주일"의 시작 문제로 시선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애초에 [주간 집계]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보통의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월요일 기점>을 택했습니다. 한국인에게 "주초, 주의 첫 날은 당연히 월요일" 이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서 주별 통계를 <일요일 기점>으로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되자 곧장 <일요일 기점>으로 모든 자료를 수정했습니다. <8월 3주> 이래 여러분이 보시는 제 자료들은 모두 <일요일 기점>으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 별로 직관적이지도 않은 이야기가 <몇 번째 주>의 문제에서 <일주일의 기점> 문제로 확대되니 어리둥절하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곧 왜 이렇게 기술하고 있는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 지난주, [주간 코로나]를 발행한 후, "1일이 있는 주는 새 달의 첫 주" 라는 기존 원칙대로 이번 주를 10월 1주로 정하고, 시리즈 게시물도 <2020년 4/4분기>로 변경하여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관련 기준이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하기 시작했죠.
 
  • 처음에 얻은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표준(KS)의 주간 수 결정법 표준(분류번호 KS A 5402)에 관련 규정이 있는데,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주의 첫 날은 월요일.
    • 어떤 월의 날짜가 그 주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가로 매월의 첫 주, 또는 마지막 주를 결정.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http://www.kats.go.kr/content.do?cmsid=322&cid=13491&mode=view

  • 그런데 위의 출처에 달린 링크를 타고 "국가표준종합정보센터"에 가보니 해당 규정은 2014년 11월 25일 폐기되고 KS X ISO8601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원문을 다운로드하자니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 하여 보류하고 혹시 관련 규정을 올려 둔 이들이 있을까 검색을 계속합니다. 몇몇 블로거 분들이 친절하게 옮겨 쓴 내용을 보니 규정과 표현이 약간 다를지언정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폐기된 표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여기까지가 "표준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를 살펴본 것이고, 그럼 "나는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남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표준>은 1주의 시작은 월요일, 그 주의 과반을 점유한 (즉 목요일) 날짜가 속한 것을 기준으로 첫 주와 마지막 주를 결정.
    • <표준>과 달리, 질병관리청의 기준은 <일요일 기점>
 
  • 그래서 앞으로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질병관리청의 기준과 다를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도 일주일의 시작은 일요일.
    • 그 주의 과반을 점유한 (즉 수요일) 날짜가 속한 것을 기준으로 첫 주와 마지막 주를 결정.
 
  • 그리하여, 이번 주는 10월 1주가 아니라 9월 5주차 [주간 코로나]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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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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