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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책추천) "슬픈 조선" - 일본인이 쓴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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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4 08:42:10

 명절기간동안 시책에 맞추어 집콕할 계획에 TV보기도 지겨워 명절전에 책을 준비하여 연휴기간

동안 읽기로 하였습니다. 연휴기간에 다 읽을 줄 몰랐는데 빨리 끝맺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다기 보다 아는 사실 확인, 모르는 내용을 알게되어서 계속 읽게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은 "슬픈 조선"으로 2권이며, 최근 발행된 책입니다.

 

1875년 운요호 사건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조선, 대한제국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이 당시 역사를 이야기하여 술술 읽힙니다. 그렇다고 하여

가벼운 것도 아닙니다. 놀라운 것은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측 기록, 3자인 서양 기자들의 기사 등을 넣어서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 일본 독자를 위하여 쓴 것 같은 데 우리나라 사람이 읽으면 더 생생하게

와 닿을 것 같기도 합니디. 알아보니 저자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쓴 것을

알고 놀랐고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나라 역사를 더 잘 알고 이해하는 느낌입니다.

 

임오군란 당시 조선군인들의 항의, 동학농민혁명, 을사조약 체결 전의 긴박함. 안중근 의사의 암살과정,

미국에서 외교고문 스티븐스 암살, 조선군 해산 과정, 최익현의 의병 활동과 마지막 순간,

유관순, 광주학생운동, 나석주, 윤봉길, 이봉창 열사의 암살계획, 과정과 의열단, 임시정부의 상황, 일본의 조선인 창씨개명, 징병, 위안부 등의 내용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알고있던 이 당시 사건을 확인하거나 몰랐던 내용을 알게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역사를 배웠지만 사실 이 기간동안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갑신정변, 임오군란, 아관파천 등의 용어는 열심히 암기하여 잘 알지만

이런 사건의 배경, 과정, 결과 등은 모르는 데 이 책에는 비교적 알기쉽게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마 일본측의 음모나 의도를 잘 설명하여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객관적인 서술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에게 암살당하여 죽기 전에 했다는 잘 알려진 말

어리석은 조선인이라는 것도 이토를 미화하고 일본의 우월성을 알리려고 일본측에서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안중근의 암살당위성 등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암살이후 영향을 받아 매국노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중상을 입힌 사건도 상세히 나오는 데 이 열사 이름이 이재명입니다.

 

이 당시 역사를 이렇게 상세하게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이 있는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만,

아마 이 당시는 무력하고 창피스러운 역사가 되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씌여지기가 어려웠고

 

단편적으로나마 알려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이 당시를 잘 묘사한 책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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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0-04 08:55:11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1
2020-10-04 08:55:52

오~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도 온라인 도서를 구경 많이하다가 "세종대왕"이 대해서도 외국저자가 쓴 책도 있던데, 흥미가 생기더군요. 이 책 또한 어떰 시점이었을지 많은 관심이 생기네요. 시기를 잡아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7
Updated at 2020-10-04 09:25:02

찾아보니 여든을 훌쩍 넘겼고, 일본의 산, 비경을 소개하는 책을 쓰다가 한국사 연구로 방향을 튼 살짝 특이한 이력의 역사연구자군요. 1970년대말 일본에서 조선통신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반향을 일으킨 재일 역사학자 신기수 선생의 영향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고, 라이프워크로는 선린우호의 코리아사, 전란삼국의 코리아사, 세종대왕의 코리아사, 몽골습격의 코리아사, 이순신의 코리아사 등 한국사 5부작이 있습니다.

2
Updated at 2020-10-04 11:58:32

흥미로운 책이네요. 국내 저작으로는 대표적으로 강만길 교수의 고쳐 쓴 한국사 시리즈가 있죠.

사실(史實)에 따른 편년체적 정치외교사나 민족사가 아닌 그때 가진 특정 사회 분야 및 사건들을 통해 당대의 면면들을 다각도에서 다루더군요.

Updated at 2020-10-04 11:22:13

명동성당 근처가시면 이재명 열사에 대한 작은 비석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지사님은 젊었을 때 공장장의 권력이 부러워했다고 했으니

아마, 어디까지나 상상입니다 판사님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열혈 신민이 되서 한 자리 하셨을 듯

2020-10-04 11:32:46

제목부터 슬프네요...

2020-10-04 12:05:23 (112.*.*.127)

책 제목이 기분나쁘네요

2020-10-04 13:05:01

한국어 제목은 좀 더 팔고 싶은 마음에 한국 출판사에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서 따와서 수정한 것이고, 일본어판은 두권이 각각 분리된 별개의 책이고 제목도 다 다릅니다

2020-10-04 13:34:30 (112.*.*.127)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서 따왔다면 더욱 더 문제네요.출판사가 감이 없나,,

1
2020-10-04 12:23:17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조선의 말기에서 한일병탄과정을 그린 책으로 '양치자오의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하고 '이완용 평전'도 읽어볼 만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내가 쓴다는 것은 어차피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점에서  적의 관점 제 3자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라고 봅니다.

 

1
2020-10-04 12:32:23

요즘 한국이 잘나가니까 벌써 몇개월만에 지나친 국뽕이야기 나오는데
일본이 교묘하게 우리민족에게 씌운 온갖 악의적인 프레임을 생각하면
겨우 이거가지고? 싶은 생각 듭니다

2020-10-04 12:41:16

좋은 책소개 글을 읽으니 읽고 싶은 마음이 막 꿈틀대네요.

하지만 이제 노안이 심해져서 책을 오래 못 읽게 된 것이 너무 슬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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