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결혼기념일....
요즘엔 오히려 안힘든 분들 찾기가 힘들 정도로 다들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겉으론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여러 고민들로 만신창이입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해결될 수도 없는 고민들 해봤자 심란하기만 해서 별생각안하고 유튜브 보려고 틀었더니.
자주 보는 유튜버가 여친과 만난지 3주년이라고 올린 영상이 있더군요...
거기서 해맑게 웃는 커플을 보면서 갑자기 불현듯 내일이 결혼기념일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밤에 보면서 알았습니다......)
원래 결혼기념일에 특별한 이벤트도 하지 않습니다.....서로 축하해주며 항상 지나갔었는데...............
올해는 유달리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그냥 모르고 지나갈뻔한 했네요.......
아내도 제가 얘기해주니 그때서야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연애 5년, 결혼한지 12년...............
다른 남편들 보면 재테크, 투자에 밝아서 돈도 잘 불리고 부인들 차도 잘 사주는데 못난 남편 만나서 돈을 불리기는 커녕 마이너스이고 변변한 집한채 없는 신세니................ㅠ.ㅠ
미안한 것만 생각하면 고개를 못들겠네요......
참 바르게 살고 잔머리 안굴리고 열심히 살아온 아내이고 육아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둥이들 어릴때도 육아에 지쳐서 저한테 짜증낼법 한데 한번도 안내고 저녁도 잘 차려주는 고마운 아내인데 정작 아내한테 호강한번 제대로 못시켜준 것 같아 미안하네요.......
서로 얼굴 붉히고 싸운게 언제인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최근 몇년은 사소한 말다툼빼곤 없었습니다.......
아내가 그만큼 절 많이 배려해준 게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요.......그만큼 코로나로 인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더나아가서 나라전체가 예측이 불가능할만큼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내편이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나하나때문에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는 걸 깨닫고 현실이 되는 순간은 이보다 또 불행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게 열심히 버텨야겠습니다....
내년 결혼기념일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는 꿈을 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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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