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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추모] 밴 헤일런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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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07 22:16:52

 

 

 오전에 비보를 접하고, 미리 선곡만 해 놓고 볼일을 보고 돌아와 다시 작성한 글입니다. 하루종일 차 안에서 밴 헤일런의 노래를 틀어놓고 다녔는데요. 예전엔 길이 막혀도 어깨를 들썩이게 해 주던 신나는 곡들이, 오늘따라 묘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더군요.

 

 1988년 경, 반포에 사시던 고모댁에 놀러가서 사촌형님이 틀어주셨던 밴 헤일런 1집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수 없습니다. 록알못인 악동에겐 이럽션의 투 핸드 태핑은 우주로 통하는 문을 열게 해 주는 느낌이었는데요. 이어진 노래인 유 리얼리 갓 미도 좋았지만, 계속해서 이럽션을 듣고는 밴 헤일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충격받은 기타리스트는 세명인데요. 잉베이의 <Far Beyond The Sun>, 스티브 바이의 <The Attitude Song>, 그리고 바로 밴 헤일런의 이럽션이었습니다. 물론 최애 기타리스트들은 따로 있지만, 최애이면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는 에디의 이름을 첫손 꼽지 않을수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밴 헤일런의 명곡들로 준비했습니다. 리스트가 열두곡인데요. 연주곡이 두곡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모쪼록 그를 추모하는 맘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혹 자신만의 밴 헤일런 최애곡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5150

 5150은 에디의 홈 스튜디오 이름이기도 합니다. 새미 헤이거와 함께 한 첫 앨범 동명의 곡이죠.

 

Ain't Talkin' bout Love 

  역사적인 그들의 데뷔 앨범에 실린 멋진 곡입니다. 인트로만 들어봐도 에디의 솜씨임을 바로 눈치챌수 있죠.

 

Can't Stop Loving You

 밴드의 10집 수록곡으로 팝적인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노래 마지막에 1962년 동명의 곡을 불렀던 레이 찰스에게 바치는 구절이 들어가 있습니다.

 

Dance The Night Away

 2집의 수록곡으로 밴드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탑15를 안겨준 곡입니다. 

 

Dreams

  에디의 키보드로 시작하는 신나는 곡입니다. 5150앨범 수록곡이며, 희망적인 가사 덕분인지 미국 민주당의 캠페인 송으로 쓰이기도 했죠.

 

Eruption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죠.

 

Hot For Teacher

 밴 헤일런의 최고작중 하나인 1984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에디-알렉스-마이클-데이빗의 원년 라인업으로는 마지막으로 발표한 싱글로 남았네요.

 

Jump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키보디스트로써의 에디의 재능도 굉장했죠. 아마도 피아노 연주로 음악을 처음 접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anama

 데이빗 리 로스가 소유했던 오펠 카데트의 이름이 파나마였다고 하는데요. 뮤비에 나오는 차량은 머큐리 컨버터블입니다.

 

Right now

 새미 헤이거가 밴 헤일런 시절 가장 아끼는 두 곡중 하나라고 합니다. 나머지 한곡은 <dreams>라네요.

 

Spanish Fly

 에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투 핸드 태핑 자체가, 피아노로는 되는데 기타로는 안되는 연주를 고민하다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원래 피아노에서 대단한 재능을 보였던 에디가 나일론줄의 클래식 기타를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들려주는 곡입니다. 잭 와일드는 이 곡을 듣고 완전 감명을 받았다고 하죠.

 

When It's Love

 OU812 앨범의 수록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5위까지 오르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은 밴드의 8집으로, 1986년 말에 66세를 일기로 사망한 형제의 아버지 얀 밴 헤일런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에디가 향년 65세로 갔으니, 유전자의 힘은 정말 무섭네요.

 

Why Can't This Be Love

 5150 앨범의 첫 싱글로 발매된 곡이며, 빌보드 싱글차트 3위까지 오르면서 크게 히트한 곡입니다. 5150앨범과 OU812 앨범 투어때는 에디의 키보드가 전면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는 새미 헤이거의 기타 솜씨가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록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또 한명 유명을 달리하셨군요. 오늘밤에는 밴 헤일런을 들으며 한잔 기울여야 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들려준 음악을 듣고 자라난 10대 소년은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돌고 있네요. 부디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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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07 22:18:47

테이프로 top of the world 열심히 들었는데..

1
Updated at 2020-10-07 22:33:54

제가 반 헤일런을 알고 처음 접했던 곡이 panama였어요..

 

AFKN에서 보던 음악가가..

 

벌써 세월이 이리 지났나봅니다..  ㅜ.ㅜ

WR
1
2020-10-07 22:35:52

어렸을적 AFKN에서 소울 트레인같은거 해주면 챙겨보고 그랬었는데 말이죠.(신문에 AFKN 방송 프로그램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처음 보았던 핫 포 티처랑 파나마의 뮤비는 어린 맘에 웬지 야하게 느껴졌어요.

4
Updated at 2020-10-07 22:40:35
두 곡을 더 추가하고자 합니다~  
각 밴드나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데 
'밴 헤일런' 하면 드럼도 그렇지만 특히나 기타음이 참 특징적이죠~!
 
 
https://youtu.be/b9e5fT8migI
뭐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이 곡도 기타가 상당히 부각되는 곡인지라...
 
 
 
https://youtu.be/oRdxUFDoQe0
이 조합도 너무나 좋아하고 특히나 '마이클 잭슨'이니깐요~!
 
 
 
아~~~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네요...  아....................................... 
WR
2020-10-07 22:41:41

에디 형님이 톤도 깔끔하게 잘 뽑는 동시에, 리듬감도 엄청났죠.

 

5150의 밀땅 솔로 들어보면 누노 베텐커트보다 10년 앞서간 느낌이 딱 들더군요.

 

MJ도 에디 형님도 이젠... 

2020-10-07 22:49:05

beat it!!

 

여러의미로 제 가슴을 때리네요..  ㅜ.ㅜ

1
Updated at 2020-10-07 23:12:00

고딩때 HR/HM에 입문하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앨범은, 당시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OU812 였습니다.
암을 이겨내신 것 같았는데...
R.I.P.

WR
2020-10-07 23:06:43

미니미님도 오랜 팬이셨군요...

 

안그래도 요즘 자고 일어나면 뭔 일이 생길지 두려운 하루하루인데, 청춘을 불사른 형님이 가시니 느낌이 남다릅니다.

1
2020-10-07 23:09:17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핫 퍼 티처'  많이 들었어요.

에디가 상당히 미국적인(빠다 냄새 물씬 나는 양키스러운)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데요 이 곡을 들어보면 리프에서 부터 그런 느낌이 확 나지요.

WR
2020-10-07 23:12:30

이곡을 들을때마다 드는 생각이, 만약 보컬이 새미 헤이거였다면? 입니다.

 

적당히 퇴폐적이면서 무대에선 굉장한 리로쓰 형님을 조금더 좋아했고, 이 곡에는 그야말로 딱이죠.

1
2020-10-07 23:14: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eruption 으로 눈물나는 밤이네요

WR
2020-10-07 23:16:05

별말씀을요. 

저도 오랜만에 밴 헤일런 노래 들으면서 촉촉히 젖고 있습니다.

1
2020-10-07 23:36:53

저는 5150 앨범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가장 하드한 Get up과 타이틀곡 5150을 추천합니다.

 

라이브 비디오를 보면 기타 끝에 피우던 담배를 끼우고 연주하던 모습이 오늘 따라 더 생각나네요.

WR
2020-10-07 23:42:22

다행히 5150은 첫번째 곡으로 올렸습니다.

 

보컬만 바뀐줄 알았는데 전체적인 사운드가 달라져버린, 밴드로써는 큰 도약이었죠.

1
2020-10-07 23:53:24

8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각 파트별 베스트 텐을 선정하던 시절에 처음으로 Eruption을 접했습니다.

테이프에 녹음해 놓고는 수도 없이 반복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0-10-07 23:56:28

저도 이럽션을 듣자마자 밴 헤일런의 데뷔앨범 LP를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해서 주야장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고모댁 전축 이름도 기억나네요. 소노라마였던가 그렇습니다.

1
2020-10-07 23:56:49

지금 골목식당 bgm으로  "점프" 깔리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0-10-07 23:58:30

아.. 밴 헤일런을 아는 PD가 있었군요.

1
Updated at 2020-10-08 01:33:28

고딩시절 학내 밴드활동하면서 5150,1984,밸런스앨번 카피한다고 아주 똥??!!을 싸던 기억이 나네요
사당동 합주실을 대여하곤 했는데 그때 합주실이 이름이 1984여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적인 기타리스트로는 에릭 존슨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형님이였는데 ㅠㅠ
아름다운 음악 감사했고 부디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WR
2020-10-08 14:41:59

오오 기타리스트셨나봅니다!!

 

저는 고딩시절 스틱을 잡았었는데, 메가데스 카피한다고 골병 들었던 적이 있았죠.

1
2020-10-08 09:04:11

Van Halen '5150' 앨범 아직도 듣고 있는데요. (Get up은 아침 기상(?)송)

 

Dreams 기타 솔로 좋아합니다.

(두 음으로 중간까지 단조롭게 끌고 가다가.. 나중에 휘리릭 하는 솔로)

 

RIP Eddie..

WR
2020-10-08 14:43:11

리로쓰 형님 팬들이 많긴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새미 헤이거 시절이 더 풍요롭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림즈는 뭔가 좀 만화주제가 같은 느낌으로 처음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자주 듣는 곡이죠.^^;;;

2
2020-10-08 11:59:08

포 언로우풀 카널 날리지 앨범 매우 좋아합니다. 숨은 명곡이 많죠...

WR
2020-10-08 14:44:21

그때 저랑 친구들은 다들 F.U.C.K 앨범이라고 머릿글자를 따서 불렀습니다.

 

그때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미스터 빅과 함께 드릴 피킹 이야기도 나오곤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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