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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반 수필] 불문율, 눈치, 이중 잣대(double standard)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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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0 09:27:00



  •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도 않는 MLB 플레이오프가 방송사 주요 뉴스 스포츠타임에 등장했네요. "배트 플립"과 "글러브 플립"으로 볼 거리가 충분했기 때문이겠죠. 저는 이 영상을 보는 순간 '아전인수' 라던가 '이중 잣대'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 굳이 이 글에서 "'배트 플립'이 옳으냐 그르냐", "투수는 환호해도 되고 타자는 그러면 안 되는 이유는 뭔가"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영상에 언급된 NLDS 2차전을 볼 때 특정 선수가 보여준 '나는 되고 너(희)는 안 된다' 는, 다소 볼썽 사나운 태도가 사실 얼마나 인간의 본성에 기인하는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 너무나 손쉽게 소속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태도가 발현되곤 합니다. "'갑'은 되고, '을'은 그러면 안 돼. 억울하면 '갑'하지 그랬어.", "우리가 담당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너네는 왜 그러냐?" 등등 굳이 언급할 필요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숱한 사례들이 있을 겁니다.
 
  • 따지고 보면 다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항변할 거리쯤 몇 개씩 가지고 있겠죠. 영상 속의 그 선수 역시 몇 년 전, 지금은 상대 팀으로 만난 그 팀에 '가을야구 청부사' 로 시즌 중반에 영입되어 많은 기대를 받다가 이후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짐작조차 못할 이유가 있겠죠. 명절에 홀로 지내는 조카가 걱정되어 전화했다가 결국은 야단을 치고만 삼촌도 이유가 있을 테고요. 누구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 그런데 현대 사회가 그런 이유를 이해해주면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사회던가요. 다들 복잡한 관계 속에 치이고, 복잡한 관계는 더욱 엉켜있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다들 제 코가 석 자인 상태로 살아가고,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합니다. 그 와중에 어떻게 상대방이 처한 상황, 입장, 심리상태까지 이해할 수 있나요? 어려운 얘깁니다.
 
  • 그럼에도 "불문율"을 지킬 것을 강조하는 사회던, 각 구성원이 "눈치"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사회던, "내가 하고 싶고, 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 는 가르침은 있었습니다. 어려워도 해내야만 더 어려운 상황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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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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