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수학여행] 속 서미경 찾기, 그리고 정겨운 현대생활사 엿보기
영화를 재밌게 보는 여러 기준과 시각이 각자 있죠. 저는 장르 안가리고 즐기는데, 감상 기준 중 하나가 1960,70년대 현대 생활사 흔적 맛보기, 엿보기입니다.
예를 들면 [로마의 휴일](1955)운 스토리 자체도 재밌고 미남미녀 주인공 바라보는 즐거움과 함께, 지금도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1950 로마 시내 유적이며 거리 풍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소룡의 [맹룡과강](1972)도 1970년대 로마 스케치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내용보다 주제가 ‘스탤라를 위한 협주곡’이 더 유명한 [라스트 콘서트](1977)는 40여년 전 파리와 몽셸미셸이 아름답게 녹아 있습니다.
60, 70년대 한국 영화도 개발도상기 한국의 생활사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좋은 작품이 많은데, 오늘은 유현목 감독의 1969년작 [수학여행]을 권합니다.
전북 군산 선유도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서울 구경에 나서는 내용입니다. 구봉서, 문희 주연이고, 전영록 씨 아버지 황해 선생님도 나오고, 롯데 신격호 회장의 불륜녀 서미경 씨가 서울 종로국민학교 학생으로 잠깐 나옵니다.
이 영화가 참 재밌는 이유는 60년대 시골 낙도 생활사, 서울 부자들의 양옥집 등 도시생활사가 들어 있고, 국립묘지, 옛 기차와 역사, 종로 여관 골목 등 시내 풍경도 정겹습니다.
특히 지금은 광화문 서울시 역사박물관 앞에 달랑 한대가 전시되어 있는 전차가 실제로 남대문 앞을 운행하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주절이 주절이 재미없는 이야기를 쓰다 보니 한주가 저물어 갑니다. 여지없이 주저없이 지체없이 월요일이 코앞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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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콘서트,,,,캬,,,기억이 새롭네요.
구봉서님의 수학여행은 tv에서 해준걸 본 기억이,,, 촌놈이라 더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옛추억을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