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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논객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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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0 12:07:59

* 딱히 시사정치적인 글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혹시 몰라 일단 시사 카테고리로 글 작성합니다.

 

 진중권씨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사람입니다. 그가 처음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된 게 제 기억으로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책을 통해서였는데요. 당시 독일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을 연구하고 왔다고 소개된 적도 있고, 그가 이 책에서 펼친 박정희를 우상화하는 수구 언론에 대한 비판은 나름대로 참신했습니다. 사실 그리 학술적인 글이라 할 수는 없고, 악플 댓거리 수준의 조롱에 가까운 글이었는데 당시엔 그런 조롱이 엄숙한 책의 형태로 활자화되는 경우는 없었으니, 선구적이랄 수도 있고 어쨌든 신선한 스타일이었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의 이 책은 그가 창시한 논평의 명암을 이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어를 폭력적 수단으로 삼을 때, 그 폭력이 얼마나 통제불가능하게 되는가라는 문제입니다. 

 그 뒤에, 다시 한 번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디 워> 사태였죠. 제가 당시에 놀랐던 것은, 진중권씨의 이야기는 너무나 초보적인 수준의 이야기에 불과한데 이것으로 영화평론가 대접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 뒤 그가 정치 평론을 하고 문화 비평을 하고 미학 강의를 할 때에도, 저는 한 번도 그가 깊이 있는 수준의 무언가, 눈에 띄는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준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미학 강의와 저술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소개하면서도 그의 정치 평론은 지극히 근대적이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의 논평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는 미학분야의 재치 있는 소개자였고, 아무런 전문성 없이 지극히 상식적인 논의를 전개하는 필부였습니다. 그런 그의 발언들이 끊임없이 기사화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정도의 상식도 기사거리가 되는 우리 사회의 지적 가난함만을 새삼 깨달을 뿐이었죠. 

 아마도, 그러한 시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진중권씨와 같이 상식적인, 최소한도의 합리성을 갖춘 이야기가 필요하고 유의미했던 그런 시대. 80년대 이전까지가 지식인의 시대였다면,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논객의 시대가 아니었을까요. 지식인이 모든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고 고도의 도덕성을 겸비한 채 사회를 굽어보며 사회에게 나아가야 할 가르침을 주는 선도자적인 존재였다면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 그러한 지식인의 존재는 사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지식의 전문화, 파편화에 따라 그러한 그람시적인 유기적, 총체적 지식인이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식인이 열어놓은 사회 비판의 공론장에 들어선 것은 논객입니다. 이들은 일단 재기넘치는 언어적 재능과 문화적 소양을 통해 대중들의 기호에 맞는 담론들을 생산해는, 대중 친화적인 존재였고,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현재를 일깨워주는 지식인의 역할 또한 일정 부분 담당했었지요. 어떤 사회적 문제, 논쟁이 생기면 논객들이 등장해 이러쿵 저러쿵 논평하며 그 사건들의 의미와 위치를 지정해주었습니다. 알기 쉽게 말이죠. 2010년대 무렵에는 일군의 청년 논객들이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 이러한 논객의 존재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고(1세대 논객이라 할 진중권씨부터가 그러하죠) 이는 좀 더 면밀하고 깊은 탐구의 주제일 것입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실 이 논객의 존재와 역사라기보다는, 그 종말에 대해서입니다.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미 길어졌군요. 많이 잊혀졌지만, 올 3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던 무렵 진중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 WHO는 물론이고 유럽, 미국 어느 곳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이 위생안전에 소홀하게 만들어 오히려 위험하다고 말이지요. 그 스스로는 아무런 과학적 지식도 근거도 없는 진중권씨의 근거는 WHO의 권위와 미국, 유럽의 권위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진중권씨의 말에 따라, 그리고 이를 받아쓰기한 언론들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 마스크 무용론이 힘을 얻었다면, 어찌 되었을지요. 

 이러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올해 초 JTBC에서 있었던 신년 토론회에서 "제가 아니까요"라고 말하던 진중권씨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경악하고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더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똑같이 독일 유학한 유시민씨를 상대하면서 법무부가 독일어로 뭔지 아느냐 영어로 뭔지 아느냐라고 하던 모습입니다. 최근에도 누군가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법무부가 영어로 minister of justice라는 게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정의'라는 말이 들어간다는 게 무슨 새삼스러운 이야기일까요. 이걸 굳이 법무부가 정의로워야 한다는 게 법무부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알아야 할 수 있는 말일까요? 외국 법무부의 구체적인 행정 사례나 사건들도 아니고 그런 단순한 외국어 표현을 거들먹거리는 태도에서 저는 유아적인 의식만을 엿보게 됩니다. 진중권씨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저런 외국어 낱말들 몇 개에 불과한 게 아닐까 싶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언론의 미래를 논하는 토론 자리에서 돈 얘기로부터 시작하며 부들부들 떨던 진중권씨의 모습(실제로 흥분해서 떨던데, 손석희가 물어보자 조금 춥다고 하더군요)은 저에게는 현재 논객의 존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논객의 존재는 진중권씨를 비롯한 특정 개인들의 개별적 존재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들 알고 있듯이, 논객들은 그들의 말을 기사화해주는 언론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논객들은 개인 SNS 공간에 거친 언사들, 즉흥적인 생각들, 짧은 촌평들을 매일같이 써제끼고 언론들은 이를 다시 받아쓰면서 장사를 해먹습니다. 아무런 전문성이 없으면서 사회의 거의 모든 사안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의견들을 내놓으면서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진중권씨 같은 이들은 단지 개인적인 온라인 공간에 자기 생각을 늘어놓는 자유를 누렸을 뿐입니다. 언론은 단지 진중권씨 같은 이른바 "인플루언서"(논객이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이 현상, 단지 표현의 변화만이 아니라 영어 낱말을 음차한 것부터, 아무런 구체적인 규정 없이 단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의미만을 가진 이 낱말 자체에 이르는 모든 것이 분석해야 할 대상이 될 것입니다)의 말을 옮겼을 뿐입니다. 기사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직접인용과 간접인용 속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기자는 남의 말을 따왔을 뿐이고, 원래의 발언자는 그 지면에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지만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말들이 이렇게 생산됩니다. 극우 보수 언론들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되돌려주면서, 말로 폭력을 행사하며 등장했던 진중권씨는 이제 SNS봇과 구분되지 않는, 주체 없는 말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논객'을 대신해서 등장한 이 새로운 존재, SNS와 언론의 이 체계, 모두 인터넷 온라인이라는 경계없고 한계없는 공간에 의해 창출된 이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이제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 진중권씨의 언행들을 보면 그에게는 자신의 발언들이 어떤 정치적 효과를 낳고 어떻게 이용될지에 대한 성찰이 부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80년대 독재 권력과 싸우듯이 부패를 이야기하고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그의 언행들은 21세기 정치 지형이 적과 아군의 단순 대립으로 환원될 수 없는 훨씬 복잡한 형세를 이루고 있으며, 그 자신이 외부의 논평자가 아니라 내부의 참여자라는 점을 모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아마도, 모두가 얼마간은 부패해 있고 부정의할 것입니다. 더 이상 단순한 선과 정의는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더 없는 아이러니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미학을 소개한 이가 그러한 근대적 선과 정의를 확고하게 믿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그의 말들은 이 비일관성 위에서 어떤 정박지도 근거지도 없이 질주합니다. 3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마스크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던 말처럼 질주하고, 또 사라집니다. 그 뒤에 남는 것은 돈과 소모된 감정의 찌꺼기입니다. 21세기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이 이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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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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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12:10:40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우선 추천 했고요...

 

후반부 결론 부분은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 진중권은 자신이 써 갈긴 글들이 어떻게 언론들에 의해 재생산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에서 동시에 고정컬럼을 연재하는 불가능한 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제도권 언론에서 인용된다는 것은 일종의 밥벌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자신의 글이 보수-진조 양쪽 매체에서 인용된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면 더 인용되는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쓰는 글들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x이지만 그는 고심해서 쓴 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글을 자극적이 될 겁니다. 그래야 자신이 생존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뽕 맛을 본 것과 유사합니다.... 그가 아직 유튜브로 건너가지 않는 것은 최후의 자존심인데 이 또한 기존 언론에서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어 생계 그리고 관심을 위해서 넘어갈 것이라 저는 추측합니다..

3
2020-10-20 12:20:52

진중권씨의 마음을 들어갔다 나오신 듯 합니다.

쪽집게 점쟁이처럼 진중권씨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시는군요. 

4
2020-10-20 12:36:05

유튜브로 안넘어간건
신의한수에서 나올법한 논지로 이야기 해놓고
그런건 안봅니다라고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본인이 신의한수 같은 방송 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게 뻔하거든요

8
2020-10-20 12:47:22

원론대로라면 그게 정상인데
이양반 요즘 행보가 스포츠 선수마냥
과거의 자신을 갱신하는 나날인지라..
그냥 시간문제라 봅니다.
언젠간 그 돗대기 시장판에 뛰어들어
좌판 깔고 호객질 할거에요.

5
2020-10-20 12:48:38

진 석사가 아니라 찐 장사꾼이죠.

 

그리 글을 휘갈겨야 일종의 팬덤이 생기고, 쩐이 생긴다는 걸 아니까

상식을 뛰어넘는 흰소리를 날리는거겠죠.

 

멍청한 인간은 아니고,

교언영색을 통해 사익을 철저히 추구하는... 논객은 개풀뜯는 소리고,

그냥 언론플레으로 밥빌어먹는 장사치입니다.

 

7
Updated at 2020-10-20 14:29:48

중권이는 논객도 아니고
그냥 짖다 가는 과객이죠.
관심과 칭찬에 넘 고파서
자기를 과대평가한 개객

1
2020-10-20 12:14:07

공감하며 추천 올립니다. 

2
2020-10-20 12:17:23

유신민 책은 정말 쉽다. 재밌다. 그가 추천한 책을 안읽으면 안될 것 같아서 다수의 고전문학 책을 사서 읽어보고 정말 감사했다. 진짜 진짜 책을 쉽고 재밌고 알기쉽게 쓴다. 

진중군의 미학인지 뭔지 책을 사서 읽어봤다. 누구나 검색하면 다 나올만한 평이한 수준의 글로서 독자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많이 많이 떨어짐. 읽다가 포기.

 

2
2020-10-20 12:22:06

좋은 글 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엔 게시판을 잘 안들여다 보는데.. 오늘은 소화가 잘 됩니다. 

3
Updated at 2020-10-20 12:23:38

논객시대가 종말을 맞았다고 분석하셨는데 저는 논객 중 일부는 정치자영업자로 진화했으며

 

정치고관심층들에게 정치셀럽들을 판매?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Updated at 2020-10-20 12:32:08

정치자영업자가 뭔 말을 하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고, 누구를 소개하면 그 소개받은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심지어 정치 신인들이 정치 자영업자에게 쪼로르 가서 얼굴 내미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게 정말 말이 안 되는 건데, 지금 꼬라지가 그러하죠. 그들이라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다 옳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윤석열 총장 임명 당시만 해도 가족 관련 해서 그건 택도 없는 소리라고 정치자영업자들이 쉴드 오지게 쳐줬죠.

4
2020-10-20 12:27:59

 

진보였다가 우익으로 갈아탄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딱 위 사진이라고 봅니다.

내실은 없는데 사이다랍시고 과격한 소리 내는 것.

내실은 없는데 사이다랍시고 즉각적으로 과격한 소리를 내려니 자기도 허점이 많아질 수 밖에 없죠.

그 허점을 공격당하면 참으로 싫어하고, 계속 그 허점을 공격당하면 결국 버티질 못하고

오덕용어로 흑화... 해서 그런 모습이 되는 거죠.

내실이 있으면 그럴 때 어지간하면 버텨내는데 그들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내실이 없으니 신념도 없고, 전에 했던 말과 행동과 지금이 다를 수 밖에요.

입으로만 사이다랍시고 나불대는 이들을 신뢰 안 하는 이유입니다.

3
2020-10-20 12:28:18

개인적으로 논객시대는 노대통령의 사망 전후하여 끝났다고 봐요.
그리고 진석사는 재치는 있으나 지식은 얕은 전형이구요. 본인도 그걸 알 텐데여전히 공부를 안하는것 같더군요.

8
2020-10-20 12:30:53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활성화되면서 도태되는 대표적인 직업(?)이라고 봅니다.

언론 정도의 네트워크가 갖춰진 것도 아니고(물론, 작정하고 구라치는 언론이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만) 일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기 전문 분야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논객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죠. 결국 논객으로 길게 이어질수록 무리수나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전같으면 발언에 오류가 있어도 피드백이 늦고 적었는데,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로 거의 당일에 즉시 검증되고 반박이 날아드는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마다 지식인 대접받는 유저들이 생기면서 논객 못지않은 논리와 식견을 가진 글이 나오고 있죠. 이미 유명해져버린 논객이 커뮤니티 지식인(네이버 지식인이 아닙니다)과 차별화하려면 자기 전문 분야에 확실히 아는 부분에만 글을 써야 되는데 그러면 위에 적었듯 영향력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남는 건 이슈마다 숟가락 얹고 독한 말로 조회수 올리는 수 밖에 없죠.

네, 어그로입니다.

1
2020-10-20 12:33:1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전드려요

3
2020-10-20 12:38:29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시대에서 버림받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때는 척척석사에게 혹하기도 했던 입장이라 이런 말을 하기가 참 뭐합니다만 이제 와서 보면 그는 통찰력보다는 말싸움에서 지지 않는 기술만 갈고닦은 꾼입니다.
자기 편일 때는 화려하고 사이다 같지만 그게 다였죠.

2
2020-10-20 12:54:11

저는 저서 엑스리브리스 읽으며 통쾌 하면서도.. 뭔가 걸리는 듯 싶더군요 아마도 그 이유는 잘못했다! 는 지적만 있지 이렇게 해야해!(그것이 맞던 틀리던) 는 찾기 어려워서 인것 같아요
누구나 지적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방향을 제시하려면 통찰이 있어야하죠
게다가 사람들을 그 쪽으로 끌고 가려면 자신이 먼저 본을 보여야하지요
지도자인가 정치인인가 꾼인가의 판단을 저는 그렇게 합니다

4
2020-10-20 12:56:20

 말씀하신 것에 공감을 탁! 칩니다. 예전에는 지식의 획득이 굉장히 힘든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만 이젠 어지간한 현상은 다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많죠. 즉 진짜배기만 살아남을 수 있는 판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얼치기는... 자극적인 발언만 쏟아내는 관종이 되어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 같아요. 

1
2020-10-20 13:04:13

난세
현실
'일상'에(서)

저마다(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여차' '저차'
방황하는 ( 더 방황할 )
'이런' '저런'
자본주의자 인민(들)일 뿐 ~

1
2020-10-20 13:07:13

 진씨는 깊이는 없는 사람이지요..   비평으로든..  학문적으로든..

3
2020-10-20 13:11:09

저같은 경우는 몇년전부터, 집단지성이 아닌 반지성주의의와 정파주의 치어리더형 인터넷 스피커들이 빈자리를 메꾸는 것을 보며, 오히려 진정한 논객의 필요성을 더욱 느낍니다.

1
2020-10-20 13:33:52

이 글을 보면 논객시대의 종말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싶은데요..

진중권이가 논객의 위치조차 점하지 못할 만큼 한심스러워진것이지 논객들의 역할이 사라지기에는 평균적인 우리 사회의 읽기 말하기 사실을 정리하기 등등의 기본적인 역량이 너무 낮지요..

아직은 쓸만한 논객이 필요할것같습니다..

이글처럼요..

1
2020-10-20 13:35:55

진중권씨는 헛소리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할말은 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5
2020-10-20 14:08:10

예전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가 있었죠.

정의당 소속이었던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3명이 모여 만들었던 팟캐스트였죠.

이런 저런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촌철살인의 논평을 햇었었데...당시에 들으면서도 진석사는 노회찬 의원이나 유시민 작가에는 한참 못미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4
Updated at 2020-10-20 14:20:33

지금 와서 보니 진중권의 정치평론 첫 등장이 이문열 조롱,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와 같이 "상대방의 논리 돌려주기 방법론"을 기반으로한 매우 초보적인 비판이었고 그것이 이색적이고 키득거릴만 해서 인기를 끌었지 지적이어서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그간 장하준 교수나 윤복원 연구원 같은 진짜들과 논쟁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기도 했죠. 

 

저도 지금와서 보니 속빈 강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지 좀 됐습니다. 그러나 미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소개한 것과 정치적 입장에 간극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진중권이 쓴 책은 못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그가 쓴 현대미학강의나 미학오디세이나 둘 다 탈근대 미학이론을 소개하긴 했지만 그것이 딱히 그의 정치적 지향성이나 해석틀에 적용되어 일관성을 보여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중에 보여준 광대같은 행보가 탈근대적으로 해석될 여지는 있겠죠.ㅎㅎㅎ 

1
2020-10-20 14:17:34

이른바 논객이라고 불린 사람들 이름을 한번 떠올려보시길

몇명이나 생각나시나요?

2020-10-21 11:18:54

논객이 아닙니다..

논리가 없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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