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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일본2ch괴담] 인간을 쪼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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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 17:12:08


일본2ch에 올라왔던 이야기라고 하는데 구글 및 다른 블로거분들의 글을 참고해서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일본2ch괴담] 인간을 쪼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1편







"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하지만 그런 까마귀는 본 적 없는데. 까마귀는 보통 인간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잖아."





"본 적 없으면 괜찮아. 대신, 발견하는 즉시 죽여."





"왜?"





"…"






제가 초등학생 시절부터 계속해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아직 할아버지가 해 주시던 옛날이야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던 그때 금방 꿈나라로 빠질 것 같은 시점에 할아버지가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습니다.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는 바로 죽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왜라고 이유를 물으면 할아버지는 말해주지 않으셨고 그러는 사이 저는 잠에 빠졌습니다. 다음날이 되면 신기하게도 마음속에 그게 남아있지 않아서 할아버지에게 같은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실리스크라는 외국의 괴물이 있다고 합니다.







※바실리스크


유럽의 상상 속 생물. 이름은 그리스어인 "작은 왕"을 의미하며


모든 뱀 위에 군림하는 뱀의 왕.







모 닌자 만화 덕분에 꽤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것과 많이 닮은 토호쿠 지방의 괴물이 있다는데 백프로 닮았다고 하면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태어나는 방식은 닮았습니다.






거기다 제 고향은 토호쿠 지방의 마을이어서 칸사이 지방의 부락(차별 용어) 차별 같은 건 전혀 몰랐습니다. ○○부락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차별의 대상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단순한 지역 명칭으로써 쓰이는 정도였습니다.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제가 어릴때 살던 마을에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라" 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를 찾았다. 지금부터 죽이러 갈 테니까 너도 도와"




라고 같은반 친구 하나가 저에게 말해왔는데 이 말을 들은 저는




"싫어. 부 활동 하느라 지쳤어. 그리고 까마귀 같은 건 그냥 둬도 되잖아."




라고 무신경하게 제가 대답하자




"안돼. 마을 남자들이 총출동해서 까마귀를 찾아다니고 있어. 너도 같이 찾아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라는 대답만을 들었고 결국 저도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할아버지에게 찾아갔습니다. 이후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장갑을 끼고 커다란 낫을 받았는데 할아버지에게서는 땀과 밭일을 하고 난 사람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할아버지, 일하고 나면 바로 씻어. 냄새난다구."






"오늘은 거름을 주고 왔으니까. 냄새나는 거야 어쩔 수 없지. 씻는다고 해도 거름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며 할아버지와 그때의 저는 근처 숲까지 걸어갔습니다.당시 시골길은 신선한 풀냄새와 강렬한 비료의 향기가 뒤섞여 '지독하다'는 표현의 냄새가 항상 있었습니다.






"오, 이제 왔냐. 까마귀는 아직 못 찾았으니까 너희들이 힘 좀 내줘."





숲에 도착하고 처음 만난 사람은 마을 촌장 소우토메씨였는데 다른 마을과 다르게 나이가 상당히 어린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모두 친근함을 담아 "토메키군"이라 불렸습니다.






"토메키군, 안녕. 그 까마귀는 이 숲에서 발견한 거야?"





"뭐야. 할아버지한테 이야기 못 들었어? 점심때 여기서 애들을 습격했어."






아무래도 여름방학에 숲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초등학생이 까마귀에서 습격을 당한 모양이었는데 그 숲은 제가 어렸을 적에도 자주 놀러 다녔던 곳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제 키 정도 되던 수풀이 이제 가슴 높이에도 닿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도 토메키군을 보더니 가볍게 인사를 하셨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다.






"토메키군, 마을 남자들 중 올수 있는 놈들은 전부 있는 거지? 사냥감은 잘도 잡으면서


까마귀도 못 잡는 거야? 인간을 노리는 건 멍청한 까마귀들 뿐일 텐데도."






"그야 그렇습니다만 애들이 습격당하고 난 뒤 바로 어딘가에 숨어버려서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정말로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라면 금방 나타날 거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까마귀는 상당한 바보인 것 같았는데 인간을 발견하면 미친 듯이 공격해온다는 모양이었습니다. 손을 휘둘러도 도망치지 않아서 낫으로 간단히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토메키군, 왜 그 까마귀를 죽여야 하는 거야? 그냥 두면 되는 거 아냐? 할아버지한테 물어도 가르쳐주질 않아."





"뭐어, 가르쳐줘도 되긴 한데. 너, 아직 학교다니잖아? 애써 복잡한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어. 말로 전하는 건 안돼. 직접 보여줘야지. "






"보여준다구? 그 까마귀를?"




"아니야. 음 … 그러니까 …. 어쨌든 말로 전해주는 건 안돼.나처럼 성인 이후에도 이 부락에 살거라면 그때 보여줄 테니까."






저는 토메키군과 함께 까마귀를 찾아다니면서,숲속에 있는 어떤 다른 숲으로 나아갔는데 할아버지는 저희와 다른 방향에서 까마귀를 찾고 있었습니다.숲속까지 들어가니 더 이상 비료 냄새는 나지 않았고, 저녁때 특유의 서늘한 풀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부 활동으로 지친 몸에 기운을 주는, 신선한 초목의 향. 시원한 바람과, 아직 밤이 아니라 그런지 조심스레 들려오는 벌레소리.그래서인지 그때는 위기감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부 활동으로 지쳐서 무거운 신체의 회복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 기분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짓을 한 거냐! 이 멍청한 놈이!! 바보 녀석!! "





들려온 것은 저희가 있는 위치에서 동쪽 방향. 석양이 보이는 곳에서 거의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목소리야."






"그런 것 같네. 무슨 일이지? 바로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여기서 …"





"어-이. 할아버지. 무슨 일이야-?"






풀을 헤치고 동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할아버지를 본 건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 멍청하다 " 라고 말하는 할아버지를 본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이상 사태가 벌어진 것이란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죽었어!! 할아버지, 이 사람 죽었어!!!"






라고 외친 건 물론 저였습니다. 설마 목을 매고 죽은 시체를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죽은 후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부분이 다 벗겨지고, 입은 옷으로 여자라는 것을 간신히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목을 맨 시체는 꽤나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신선한 초목의 향기?




그런 걸 느끼던 난 대체 얼마나 바보였던 것인가




처음으로 맡는, 인간의 썩은내.




지독한, 썩은내.




할아버지는 흔들흔들 흔들리는 그 시체에 대고 욕지거리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 자식! 개자식이! 멍청한 녀석! 하고.






"할아버지, 뭐 하는 거야!? 죽었잖아, 이 사람! 으아아아아아!"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제 앞으로 토메키군이 한 발자국 나아갔는데 저는 거의 반은 패닉 상태에 빠졌어서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 "





토메키군은 아무 말도 없이 시체를 향해 가지고 있던 낫을 던진후에 그 역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두 사람! 이 사람 죽었다니까!! 어떡해 … 어떡하지!?"






"이런 … 젠장, … 이미 늦었어. 까마귀를 찾을 수 없는 건 이 멍청이 때문이야. 이 녀석 때문에."







뭐가 옳고 그른지는 당시 고교생이었던 저는 판단이 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와 토메키군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부락 남자들이 모였지만, 똑같이 욕지거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목맨 시체를 똑바로 보지도 못하는 중년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이제 곧 밤이 되는데 아마 내일 즈음이 될 겁니다. 모두 될 수 있으면 오늘 중에 거미를 찾아야 합니다. "





꽤 흥분한 상태여서 그런지 토메키군은 침을 튀기며 모두에게 말했고 이후 저희 들은 슬슬 숲을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현관 앞에서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직장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는지, 아직 넥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 저도 내일이 되자마자 거미를 찾아보겠습니다. "



라고 말했을 뿐 저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였지만 분위기 상 말조차 걸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무리 촌구석 고등학생이라고는 해도 아침 5시에 일어날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은 저는 아버지가 흔들어 깨우는 탓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






" 지금부터 도스코이신사에 간다."





※도스코이



스모 경기에서 스모선수가 내는 감탄사





통칭 도스코이 신사.







마을사람이라면 어릴때 반드시 한 번은 그곳에서 스모를 하면서 논다는 것에서 그 신사는 도스코이 신사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어제 일 때문에?"





"그래.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일 때문에 도스코이 신사에 가야돼



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무서운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넌 묘하게 침착한 구석이 있으니까 보여줘도 괜찮겠지."





" 아빠. 오늘 일 쉬어?"





"그래. 너도 오늘은 부 활동을 빠지도록 해."




아버지는 대뜸 젖은 타월을 제 얼굴에 던졌는데 세수하러 갈 시간도 주지 않을 셈인 것 같았습니다.




이후 바로 외출 준비를 하고 도스코이 신사를 향했습니다.





아침 5시에 깨우는 것이나, 대회를 목전에 둔 나에게 부 활동을 쉬라는 등


평소의 나 같으면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은 잔뜩 있었지만 ….





모두가 과하게 반응하는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의 정체를 드디어 알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빠. 인간을 쪼아먹는 까마귀라는 거, 혹시 요괴 같은 거야?"






"까마귀는 까마귀다. 그냥 새야. 그리고, 이제 까마귀가 아니야.


우리가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죽인다니 … "





"자, 이제 곧 도스코이 신사야. 저 본전 안에 있을 거다. 내가 말해줘도 잘 알아듣지도 못할 거고, 나라고 해서 …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




※본전


신을 모시는 주된 신전




언제 받은 건지, 아버지는 금세 열쇠를 꺼내 본전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여니 희미하게 향냄새가 났습니다.





본전 안에는 신위(御神体)밖에 없었습니다.




※신위



신체: 신령이 머문다고 생각되는 예배의 대상물






막상 신위가 있어야 할 그릇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나머지는 그냥 평범한 방처럼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없냐."





"… 아무것도 없어."






"…"





"아니, 아무것도 없다니까 … 어?"






그때.




회중전등 불빛 끝에 희미한, 그리고 확실한 위화감이 있었는데 갈색일 것임에 분명한 본전 벽 곳곳이 까맸습니다.





" 오래되어서 생긴 얼룩인가? "





아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인위적인 곡선이었는데 벽 한 면은 물론이거니와 천장까지 그려진 거대한 그림.




이건 그림이었습니다. 벽의 그림을 빛으로 따라가며 그 그림이 무엇인지 보았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참고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20495024


https://ghshffnfffn1.tistory.co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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