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용팔이한테 당한적 있나요?
저야 예전부터 av쪽에는 빠삭해서 당한적은 없지만 그 비스무리한 경험은 있습니다.
오래전 아주먼옛날 삼성에서 신혼용 vcr이라고 광고하던 6헤드 하이파이 스테레오 vcr을 구입한적이 있습니다. 특히 이모델이 입체음향을 지원한다고해서 토요일 퇴근후 용산으로 달려갔죠.
"삼성 00모델 있나요?"
"네.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있다고해서 달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에이, 왜하필 그걸 사요." 하면서 같은 삼성 미국향 모델이 좋다고 꺼내온거죠.
"손님이 원하는 모델과 같은거고 미국 수출품이라서 성능은 더 좋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삼성모델이지만 겉엔 온통 영어로만 써있어서 더 있어보였죠. 결국 그걸 구입하고 용산 전철역까지 왔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거샀다가 고장나면 미국향이라고 a/s도 안될것같고 입체음향관련 표기는 없었습니다. 바로 가게로 되돌아가서 이건됐고 아까말한 그모델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한다는말이
"삼성 vcr 못써요. 여기 일제 jvc 비디오가 있는데 삼성보다 훨씬좋죠."
이것도 입체음향 된다고해서 갸우뚱 하면서도 들고갔습니다. 집에가서 보니까 6헤드 하이파이는 맞는데 입체음향 기능은 없는거였죠. 바로 들고 달려가서 이거 다 좋은데 입체음향이 안된다고 원래 삼성모델로 달라고 했죠. 그런데 그모델은 없다네요.
"그거 있다면서요."
"있는줄 알았더니 없네요. 내일 들어오는데 내일 드릴게요."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vcr은 화질이 중요한데 손님처럼 음질을 따지고 입체음향 얘기하는분은 처음 봤답니다. 따지고보면 틀린말은 아니죠.^^
그래서 내일 갔는데 하필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걸어서 헛걸음만하고 월요일에 원했던 모델로 구입했는데 이틀동안 vcr 하나때문에 삽질 엄청했습니다.
이런경우도 있었죠. 필립스 dvd플레이어 q50으로 기억하는데 이걸사러 일요일 아침에 용산에 가서 첫가게에 들어갔더니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싸게 부르더라고요. 혹시 다른가게에선 더싸게 팔지않을까해서 알았다고 하고 다른가게에 갔더니 거긴 제값 다받고 팔아서 그가게에 다시가서 달랬더니 하는말이
"손님.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그래도 첫손님이라 아주 싸게 드리려고 한건데. 다른가게는 훨씬 비싸요. 이제 그가격으론 못드립니다."
이러고 있는거죠. 두번째로 부른가격이 그래도 다른곳보다 더싸길래 어쩔수없이 들고온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처음 제시한 값이 아주싸면 바로 들고나오는데 어떨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거 있는줄 알았더니 없다고 오리발 내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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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때리진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