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Since X년 오래된 식당

 
3
  1883
2020-10-23 14:36:30


얼마전까지는 ‘Since 1988’식의 식당 간판 수식어를 그냥 그렇게 별것 아닌것으로 대충 띄엄띄엄 봤습니다. “30년된 노포”식의 칭찬도 별 감흥이 없었죠.

생각해보면 ‘나도 나의 일을 그렇게 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걸 뭐’라고 생각한것 같기도 합니다. 소싯적에 라면집 차렸으면 ‘30년 정통파 라면집’ 소리 들었겠다 생각했었죠.

근데 요즘은 20년 30년 년식 식당이 존경스럽더군요. 사람이 살아봐야 몇십년, 전공살려 칭찬받고 일해봐야 그보다 짧죠. 물론 대를 이어가며 더 오래할수도 있겠지만요.

요즘 주변의 제 나이와 비례하는 연식의 식당들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뭐... 일종의 ‘가을 타기’같은 거겠죠.

점심밥 잘 먹고 식당구석에서 늘어져서 잡담하고 갑니다.


님의 서명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9
Comments
2020-10-23 14:44:30

 식당 한결같이 해주시는 분 들 새삼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휴가 가기도 쉽지 않다라는 것을 지인을 통해서 깨닫고 있습니다. 더군더나 연중무휴로 설렁탕 집을 하시는데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2020-10-23 14:44:54

 이집의 주요 메뉴는 무엇입니까?

3
2020-10-23 15:00:25

다른나라는 쉴때 다 쉬고 7시 땡하면 문닫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식당을 30년 이상 유지하기에는 무척이나 힘들다고 생각 합니다.

한때는 30년전통? 이게 무슨 전통이야 했지만 생각해보니 골병들지 않으면 다행이다 싶더군요. 

1
2020-10-23 15:56:12

흔치 않기는 하지만, 동네 식당 중에도 준비시간이니 휴점일이니 다 챙겨가면서 오래 장사 잘 하는 집이 있긴 하더라구요. 점심 장사 3시간, 저녁 장사 4시간 사이 3시간은 문 닫습니다. 또 일요일엔 쉬어요. 

2
2020-10-23 15:00:32

한곳에서 20-30년 식당운영을 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참 대단함을 느낍니다.
한결 같이 변함 없이. 또 주인도 건강도 해야하고 찾아주는 손님도 있어야 유지가 가능한. 숫자이자 세월이라 생각합니다.

1
Updated at 2020-10-23 15:17:02

인터넷에서 맛집 검색 할때 팁 하나 알려드리면 개업한지 '2년' 넘은 집만 골라서 가도 기본은 합니다.
맛없는 식당 자영업은 2년 임대기간 못채우니까요.

2020-10-23 16:14:24

한자리에서 10년장사하는것도 쉬운게아니죠

집앞에 30년넘은 돼지국밥집있는데 그집은 항상사람많습니다

그런데 한건물옆에 프렌차이저같은 돼지국밥집이 1년전쯤에 생겼는데

손님거의없던데 언제없어질지 보고있습니다

요즘 동네에 문닫는가게들이 많이늘어나고 지하상가에 빈점포엄청 많아졌습니다

2020-10-23 17:23:33

학교다닐때 개업하자마자 since XXXX 간판에 넣은거 보고 웃긴다 생각했는데

아직 있는거 보면서는 굉장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1
Updated at 2020-10-23 19:12:09

30년 이상된 집들은 참 대단하다 싶어야 정상인데.

 

또 실제로 가다보면, 시대를 못따라오거나 맛 이외의 것들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도 합니다. 

 

제일 많은 경우가 한 40% 쯤은 운영 주체가 서너번 바뀐 상태. 간판만 30~40년 된 업소.

 

위생이 끔찍할 정도인 업소가 15~20% 정도. 

 

2세로 내려 오면서 지가 무슨 재벌인지 알고 커서, 주인장 인성이... 

손님에 대한 서비스도 서비스인데, 사람들 꽉 들어차 있는데, 종업원이 실수 했다고 해도 온갖 지나치게 질책하거나 심하면 욕까지 쏟아내죠. 

근데 또 대체로 3세 들은 그렇게 답없는 경우는 별로 없긴합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며느리나 같이 일하던 친지쪽에서 물려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최근 방송되는 골목식당 무스비집의 안좋은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간판빨로 버티는 집이 제 생각엔 10% 쯤은 있지않나 싶습니다. 

 

노포들 여기저기 다녀보는데, 맛을 떠나서 줄 한시간 서서 입장하더라도, 밥 먹을때는 한끼 편안하게 먹을수 있는 집들이 있는데, 아직까진 제가 다녀본 노포 중에선 그런 곳이 없는게 참 아쉬워요. 

정말 맛은 있네~ 하면서도, 바닥 미끄러운 게 너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 업체 불러서 미싱 종 하면 될텐데 노년층 손님 많아서 위험한데도 30년간 그런거 안하고 그런것도 전통이네 하는걸 방송에서 떠들고 그러면 참...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