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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3대작가 나름 파보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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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4 15:17:36

무지 비싼 천병희 선생 번역판으로 3대작가 책을 7년전에 모두 질렀다가 아직도 읽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안티고네 라는 영화가 개봉을 하더군요. 이참에 비극 3대작가에 접근해볼려고 합니다.

혹시 나름 파보신분 계시면 조언좀 듣고 싶습니다.

아이스킬러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제가 궁금한것은 맨땅에 헤딩하듯 비극선집을 집중적으로 읽었는지, 아니면 해설서를 같이 병행했는지 입니다.


님의 서명
삶의 마무리는 文史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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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4 15:14:05

소포클레스가 제일 재밌었던 듯.

 

2020-10-24 15:18:05

 소포클레스만 좀 읽다가 중간에 때려친 기억이...

2020-10-24 15:28:33

그리스 비극의 기본적인 구조(다 아실 것 같지만)에 대해서는 일단 해설서 또는 이론서.
각 작품에 대해서는 감상 후에 해설서.
전 이렇게 팠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 비극의 일반적인 형식이나 특징을 파악하고 있어야 각 작가의 개성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해설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오래 된 이론이나 해설을 구태의연하게 그대로 읊고 있는 부분도 많아서 어느 정도는 거르는 게 작품을 자기의 시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오이디푸스 3부작으로 불리는 소포클레스 비극은 집필 순서와 작품 내의 연대가 꽤 달라서 이건 염두에 두고 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집필순서는...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시간순서는...
오이디푸스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1
Updated at 2020-10-24 16:33:09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부담감을 가질 정도로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 공연을 목적으로 쓰여진 작품이라, 당시 그리스 연극의 형식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 다음 기본 텍스트들을 독파하면서 나름의 감상을 형성하고 해설서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번역의 태두이신 천병희 선생님이 직접 쓴 그리스 "비극의 이해"라는 책이 있는데, 요약과 해석을 곁들인 책이라 미리 읽으시면 자신만의 감상을 형성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 그리스 고전 해설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하신 강대진의 "비극의 비밀", 젊은 연구자 최혜영의 "그리스 비극 깊이 읽기" 가 이해를 여러 방면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두 권은 비교적 최근에 발간되었는데 앞으로 그리스 비극에 대한 좋은 해설서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더 깊이있고 개인적인 해석을 내놓은 비평을 원하신다면 임철규의 "그리스 비극", 철학자 김상봉의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순으로 읽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국내 저자들의 그리스 비극에 대한 해설은 거의 망라되었을 겁니다. 

 

 국외저자 번역본으로는 마틴 호제의 "희랍 문학사"가 있는데 이 책은 비극 뿐 아니라, 호메로스부터 철학자들, 힙,비극작가들의 모든 저작을 다룹니다. 최근 지만지에서 존 바턴이 호메로스부터 다른 그리스 비극 작가들이 다룬 소제를 재배열한 "그리스 비극"을 희곡으로 재창작 해서 내놓았다는데 이건 읽어보지 못했지만 흥미가 가더라고요. 

 

제 경우는 그리스 비극의 주제들이 현재에도 계속 재해석 되는 인간역사의 "빅 퀘스천"의 원형적 보고라는 점 때문에 늘 참조하는 기분으로 읽습니다. 가령 최근 영화 테넷이나 컨텍트의 경우, 일리아스와 오이디푸스 왕에서 다뤄지는 지유의지와 운명의 갈등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반복하죠. 그리스의 문학형식이 서사시에서 극으로 넘어가는 형태도 그리스인들의 생각과 사회상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오비디우스 신화집과 호메로스의 두 작품은 미리 읽어보시는게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해설서도 물론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차례로 진행하려면 직업이 아닌 이상 몇 년 걸린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나 뭐 그 체계적 접근과는 별개로 이렇게 먼저 현대의 작품이나 영화에 관심이 가는 경우, 먼저 그 고전을 단순하게 읽고, 그에 기반한 현대적인 작품들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식입니다. 대부분 그런 작품들은 큰 아이디어를 고전에서 따와 나름의 비틀기나 재해석을 시도하니 어떤 변형이 이루어졌는지에 주목하면 작가의 주장이 더 선명하게 들어오죠.  

2020-10-24 17:01:46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작품부터 먼저 읽구요. 그 다음에 다른 작품들 읽는 게 좋지요.

그 와중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읽어주면 더 좋구요. 고래로부터 해설서가 많지만 이 두 권만한 게 없으니까요.

비극을 읽다가 지루하면,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도 읽어주세요.

그리스비극이 어려운 이유는 당대세계 사람들의 문화와 '상식'에 해당하는 지식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인데요. 이를테면 일리어드와 오딧세이의 에피소드들, 당시 사람들의 신과 신앙생활, 가치관, 생활방식, 말하는 습관, 당대의 정치와 경제, 심지어 배경이 되는 지리와 기후 등을 잘 모르는 거죠. 그런 것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은데, 대부분 그리스신화는 조금 알지만 거기서 조금 더 알아야 해요.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게 좀 어려워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본인이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비극 중에 더 재미있는 작품을 고르라면,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왕

유리피데스의 메디아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정도 입니다.

2020-10-24 17:05:56

지금도 구글에 검색하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류가미의 문예기행"
그리스 비극을 겉핣기로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은 글입니다.

2020-10-24 19:04:13

천병희 선생님의 원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대 그리스 문화와 역사,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얼핏 이해가 안가는 사회적 행동과 결정들에 대한 이해와

수많은 단어가 지닌 상징성들을 그냥 넘기게 되죠

 

기본적으로 그리스 역사와 사회에 대한 개괄서 두 어 권은 읽어야 하고

그리스 고대 문학에 대한 책도 정리를 위해 읽고 시작해야겠죠

 

지금으로부터 2~3000년 전에 씌여진 책들이니만큼

그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읽으면서도 제대로 된 의미는 이해하지 못하게 되죠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독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독자 입장에서는 더더구나요

유럽 대학에 왜 고전문학과가 존재하겠습니까?

고전에 대한 접근은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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