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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알바 에피소드 2- 몸이 너무 아파서 출근 못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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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4 19:45:48

 

 

어제의 뻘쭘함과는 결은 좀 다르고 원인제공자(?)가 바로 저인.......

더 심각한 뻘쭘함을 겪었던 오늘의 에피소드 입니다. ㅠㅠ

 

 

오늘 알바하기로 한 회사의 담당자가 어제 새벽...(엄밀히 말하면 오늘. 토요일 새벽) 3시 30분에 느닷없이 저에게 전화를 겁니다. 

 

헉!!!!!!!! 새벽 3시 30분에??????????????????? 이게 무슨일이지? 

 

이정도 시간에 전화를 할 정도면... 내일 일이 취소됬다거나... 그런 가능성 밖에 없는데... 

 

여보세요? 

----------------- (아무말 없이 수화기로 음악소리만 쿵쿵짜~ 쿵쿵 움치~ 움치~뚜치~ 뚜치~)

 

여보세요???  

------------------(쿵빠~ 쿵빠~ 뚜씨~ 뚜씨~ 헤이~ 컴온~ 야르봉~ 희야라바 히야~ 헤이~ 컴온~~~)

 

글자로 그 소리들을 표현하긴 힘들지만.... 흔한 술집.. 흔한 클럽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계속 들리더군요..

 

 

'오늘 작업 때문에 어제 나랑 마지막 통화한 후에......어디 놀러가서 수화기가 주머니속에서 눌렸나보다~ 오늘 아침 일찍 일 시작하는데.... 역시 20대들은 이렇게 놀고도 출근하는 체력이 부럽네~'

 

생각하며 그냥 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일을 하기 위해 회사 대표님 포함 직원분까지 4분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통화했던 담당자도 초면~ 회사 분들도 모두 초면)

 

회사분들을 뵙자마자.... 냉큼 여쭤봤습니다~ 

 

(히힛~ 새벽 3시반에 주머니속에서 나한테 전화건거 알게 되면 민망하고 , 분위기 너무 재밌어지겠지? 히힛~ 하는 마음이였죠.)

 

/저/ 

"아니..저랑 그동안 통화하셨던분이 누구시죠? 와...어제 새벽 3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깜짝 놀랐어요~~~

이게 무슨일인가~~ 오늘 작업 취소된건가~ 완전 자다가 깨서 얼마나 놀랬는지....ㅋㅋ"

 

/회사분/

"전화요? 저희는 전화 안했는데요? 김대리가 전화 했어? (김대리- 아뇨? 저 안했는데요? )"

 

/저/

"정말 정확히! 3시 30분에 전화 왔었다니까요~~ㅋㅋ 뭐.. 주머니속에서 잘못 버튼 눌린거 같긴 했어요~

저랑 저녁까지 통화하셨으니까~ ㅋㅋ 완전 어디 시끄러운 술집 소리 나던데요~ 저한테 전화하신분 번호가.... 아! **** 이 번호 누구세요~~~~ㅋㅋ"

 

이 순간... 회사분들 분위기 급냉각. 급 뻘쭘..

 

/대표님/

(폰으로 번호 검색해 보시더니)

 

"어....그거 ** 씨 번호인데....**씨가 스케쥴 통화하고 그랬으니까... 마지막 번호 잘못 눌러졌나 보네요

그런데.... 어제 **씨가 김대리한테 전화했다고 하지 않았어? 몸이 너무 아파서 약먹고 잔다고? 오늘 출근 못할거 같다고 했다며?"

 

/김대리/

"네..어제 12시쯤 저한테 전화와서... 몸이 너무 안좋아서 출근 못한다고... 더 아프면 응급실 다녀와서 다시 연락준다고는 했는데.. 연락 없어서, 아파서 출근 못하는가 보다 했죠..."

 

분위기 갑자기 시베리아.....................

 

----------------------------

 

아.....자고로 남자는 세끝을 조심하라고 했던가요..

 

나머지 두끝은 평생 써본적도..앞으로 쓸일도 없고... 그저 한떨기 혀만 겨우 쓰며 살뿐인데.....

 

딱. 새벽 3시 30분에 전화...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껄.....ㅠㅠ

 

쿵쿵짜~ 헤이 컴온~ 베이비~~ 시끄러운 술집 같았다는 이야기까지 굳이 왜 해서는.....ㅠㅠ

 

 

부디 그 담당 직원에게 별일(?) 없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 봅니다. ㅠㅠ

 

 


님의 서명
40살이 넘도록 여자손목을 못잡아봤지만...
조금 불편할뿐 부끄럽진 않지가 않다면 않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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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4 20:00:24

담당이 깨지고 나서 괜히 남탓하며 악감정 안가져야 하는데요.

사회생활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그걸 무시하는 저런 사람은 반성은 커녕 소문내서 내가 깨졌다고 남탓할 확률이 높아요.

WR
2020-10-24 20:02:57

문득.. 얼마전 이슈가 된 3호선 빌런녀인가 생각나더군요..

마스크 안쓰고 지하철 의자에 신발 올려놓은 본인 모습에 대한 반성보다는.... 왜 남의 뒷모습 사진을 찍고 그래! 고소한다!....를 시전했던....^^;;

2020-10-24 20:03:29

기묘한 나비효과네요.. (히바라야 히야라니.. 그와중에 가수 이승환 카메오 출연?) 

WR
2020-10-24 20:08:55

술 딱! 끊은지도 벌써 10년이상 되다보니... 

마지막 흐릿한 기억속에 밤사(밤과음악사이)에서 들었던 음악이 떠올랐습니다...^^;;;

2020-10-24 20:29:24

아... 싸하네요
스마트폰은 엉덩이로 통화하는 걸 제일 조심해야하는데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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