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윗집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제 나름의 방법
저도 오디오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층간소음에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저도 지킬 것은 지키고 너무 불편한 경우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일단 저의 경우, 방진 장치를 철저히 하긴 했습니다. 오석받침 위에 방진매트를 쌓고 그 위에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음량이 큰 음악들(재즈나 록, 오케스트라)은 주말 낮에 주로 듣고, 평일에는 저녁에 잠깐, 적어도 8시 30분 이후에는 절대 듣지 않습니다. 심야 시간대에는 주로 조용한 독주곡 위주로 듣습니다.(예를 들면 무반주 바이올린이 가장 속이 편하죠.)
재 경우 여러 번, 윗집에 아이들이 뛰어서 생기는 층간소음이 제일 스트레스였습니다. 특히 늦은 밤시간에 언제끝날지 모르는 소음이 시작되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경비실 경유해서 민원제기하다가 나중에 너무 늦은 밤에는 경비실에 연락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직접 찾아가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좋은 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저도 흥분이 되고 해서 말이 부드럽게 안나오더라고요. 몇 번을 그러고 나자 스스로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나중에 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라가 좋은 낯빛과 말로 전화번호를 하나 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가지고 있다가 참기 힘들면 문자를 드리겠다고요. 윗집분도 좋은 분들이셔서 문자 말고 전화를 주시면 더 신속하게 조치를 하겠다고 해 주시더군요.
그 이후로도 아이가 밤중에 뛰는 일이 간혹 있었지만 전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고 결국 그 분들이 이사갈때까지 전화를 할 일도 얼굴을 붉힐 일도 없었습니다.
층간소음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소란과 동반되는 스트레스가 언제 끝날지 모른 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통제 수단이 없으니 더 큰 문제가 되지요. 언제든 맘만 먹으면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소란이 좀 길어도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더랍니다. 그러니 일단 윗집과 좋은 관계를 만드시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세요. 제 경우 전화가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가뭄에 콩나듯 있는 경우라면 경비실을 통해 연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일단 이웃의 선의를 믿고 서로 협력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더랍니다. 저는 아직 아랫집과 문제가 생긴적이 없지만 앞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아랫집에 먼저 전화번호를 드리고 소음이 생기면 언제든 주저 말고 연락을 주시라고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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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요, 초기에 카톡이라도 터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별말 없이 "우리는 소음 별로 신경 안쓰니 마음두지 마세요"라고 해주시는 아랫집에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