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속세를 줄여야 한다는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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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7 12:18:27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이재용이 상속받기 위한 상속세가 무려 11조원이라죠?
이거 가지고 설왕설래가 많네요.
상속세가 너무 과하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그 중에 솔직하게 '내가 내는 돈 아까워!'라는 의견은 차라리 이해가 갑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의견은
"상속세가 너무 많아서 경영권 방어가 안되고 외국인들에게 기업이 넘어간다"
"직장인들이 하루아침에 외국기업에서 일하게 됐는데 좋을 리가 있느냐"
대략 이런 의견인데요.
상속받는 것은 대부분 주식이고, 상속세는 주식 팔아서 낼 수는 없으니 자기 지갑에서 쌩돈 나와야 하죠. 그래서 그 돈 마련 못하면 상속 못받고 경영권이 넘어간다는건데...실제 그런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긴 하구요.
근데...그게 뭐 어때서요?
미리미리 그거 생각 안하고 한명에게 몰빵해놨던 기존 구조가 이상한겁니다.
사실상 세습경영을 하겠다는건데, 본인이 세습경영을 할거라는걸 몰랐나요? 알아도 족히 수십년 전에 알았을겁니다. 그럼 상속세를 미리 미리 비축해두던지..
비축해두기에 너무 큰 돈이면 회장이 미리미리 분산경영을 해놓던지 했어야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고 나서야 외국인들에게 기업 넘어갈 판이라고 징징대는 꼴입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속세를 줄여주자는건 결국 "세습경영을 인정해주자"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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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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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 정주영 회장이 대선 나왔을때 재산신고를 4천억인가 했을겁니다.(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앞자리는 4) 그때 재계 반응이 '칫~ 그 돈은 나도 있다' 였습니다. 말도 안되게 작게 신고했다는거죠.
지금도 싹싹 긁어서 다 팔면 상속세 내고 회사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상속세도 2중으로 내야겠지만요. 그게 팔기 싫다는 얘깁니다.
모 그룹 아들내미는 강남 길거리를 차타고 가면서 '저건 엄마꺼, 조건 삼촌꺼...' 그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