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삼국지의 남만 정벌편에 등장하는 남만이 베트남이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던데....
남만이 정글이 우거지고 병충해가 창궐하는 이민족 지역이라는 인식이 박혀서인지, 남만=베트남일 거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근데 남만으로 추정되는 곳은 지금의 "쓰촨성 남부~윈난성(운남성) 일대"에 이르는 지역이라는군요. 남만이 정글지대라는 것도 연의에서 나관중이 창작한 것이라 하고요.(중세~근세까지 중원의 중국인들의 남만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이랬다고 함)
지금의 베트남에 해당되는 곳은 남만이 아니라 오나라 영토에 속한 교주 지역이 지금의 베트남 북부에 해당하죠. 다만 교주는 명목상으로만 오나라에 조공바치는 형태였고, 실제로는 사섭 일가의 독립국이나 마찬가지여서 손오 정권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사섭 사후에는 손권이 사씨 일가를 배제하고 교주를 접수하려다 역으로 털리고, 이후 반란의 근거지가 되어 오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손오 정권을 괴롭힌 골칫거리 지역이 되었다나...
그리고 연의에서 남만왕으로 등장하는 맹획도 정사에선 남만 이민족 출신이 아니라, 남만 지역을 다스리던 한족계 호족이었다네요. 오히려 연의에서 맹획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한족 관리로 나오는 월준태수 고정이 정사에선 월수군 수족의 수령이라는 이민족 대장이었다고.... 또한 연의에선 맹획이 중심이 되어 촉한과 적대한 것으로 나오지만, 정사에선 익주 남부 호족이었던 옹개가 교주의 사섭에게 지원을 받아서 촉한 정권에 대해 반란을 일으켰고 옹개의 반란에 맹획-고정 등이 연합한 것이라는군요. 즉, 유비 사후 일어난 익주 남부 반란과 제갈량의 남만 정벌 배경에는 교주의 사섭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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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은 사섭이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베트남 역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맹획은 낙양 유학파 출신인가 그럴 겁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