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유럽] 프랑스 니스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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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30 08:21:55
1. 어제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3명이 살해되고 그 중 한 여성이 잔인하게 참수되었는데, 그는 70대 노파였습니다. 요즘 프랑스 성당에서 평일 아침부터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노인들인데, 이런 노인들을 노렸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는 굉장히 비겁하고 악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프랑스인들은 현재 대단히 분노하였고, 마크롱 대통령은 "공화국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선언했습니다.
2.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프랑스 영사관이 공격당했고, 사망자는 없었지만 프랑스 외교가에 큰 충격을 안겨다주었습니다.
3. 같은 날 리옹에서 250명에 달하는 터키인들이 국기를 내걸고 행진하면서 "아르메니아인들을 죽이자", "아르메니아인들 어디있냐"라며 소리질렀고,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리옹시 당국은 충돌에 대비하여 경찰력을 동원하여 사태를 진정시켰습니다.
4. 하필 니스 공격 직후 오랫동안 말레시이아의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 무하마드는 "프랑스가 한 짓을 생각하면 무슬림들은 수백만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 (레알 도랏.....)고 트윗을 올렸고 엄청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는 트위터의 정책에 직접적으롱 위배되는 트윗이었기에 트위터에서 자체적으로 삭제하였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캡쳐해놓았죠. 그런데 그 트윗에 좋아요가 엄청나게 많이 달리는 걸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태가 악화되기에 앞서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프랑스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촉구한 바 있으며, 그 전에는 유럽이 이슬람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십자군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며 선동한 바 있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유럽연합재판소에서 유럽기업이 종업원에게 종교적 부착물을 금지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것 때문인데, 이는 십자가든 스카프든 그 어떤 종교적 상징물을 포함한 것으로 무슬림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프랑스 보이콧 운동의 시발점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외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것 때문입니다. 마크롱은 이슬람(Islam)과 이슬람주의(Islamism)를 구분하였고, 이슬람주의에는 단호히 맞설 것을 천명하였습니다. 현재 유럽의 수많은 모스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터키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국가 또는 이들 국가의 주류 교파의 또 다른 분점이 되어 해당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사우디의 경우 와하비즘을 적극 수출하였고, 또 터키는 유럽 내 모스크를 통해 터키 이민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스탄불의 터키인보다 독일이나 프랑스의 터키인들이 에르도안을 더 지지할 정도입니다.
마크롱이 하겠다는 것은 이 고리를 끊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사우디나 터키의 마드라사에서 교육받은 이맘이 아닌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이맘으로 프랑스의 모스크를 채우고, 또 프랑스 공화국 가치를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모스크에게 면세혜택 등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프랑스식 이슬람(Islam a la francaise)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유럽에서 터키나 사우디 등의 영향력은 현저히 감소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게 그들의 역린을 건드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재 서구와의 관계개선을 목표하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와 달리 에르도안은 강경하고 노골적입니다. 에르도안은 사우디를 대신하여 무슬림 세계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품고 있고,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쟁자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 내 감정변화도 상당한데, 당장 Reddit, r/Europe 과 r/France 게시판은 백명이 넘게도 죽었던 바타클랑 테러 당시 그래도 온건 무슬림은 다르다...일부 극단주의자가 문제다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제는 무슬림 모두가 문제다는 의견이 주류입니다. 그리고 여러 배교자(무슬림으로 자랐다가 무신론자가 된 사람들)들이 이슬람 그 자체가 증오와 폭력을 설파하며 인류에 위험한 이데올로기라고 증언하는 글들이 엄청난 추천을 받고 있지요.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유럽에서도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데, 극우가 집권해서 멍청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보다 마크롱처럼 확고한 원칙하에 강력한 대처를 밀어붙이는 게 좋아보입니다. 단 이것이 성공하려면 국제적인 지지가 필요한데, 유럽연합과 기타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의 지지를 얼마나 동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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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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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의 극단적인 태도가 한심한데
아마 예수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그림을 그려도
비슷한 숫자의 테러 사건은 일어날겁니다.
과거에도 신성모독, 마녀사냥 등 많은 사례가 있었죠.
그리고 기독교인에 의해 저질러진 카톨릭 성체훼손, 사찰 방화사건 등 아직도 일어나고 있구요.
목사 불법으로 형사처벌하거나 취재만 해도
방송국 난입 사건이 자주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