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쿨한 중고거래 구매자.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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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15:30:05
얼마 전에 비디오카드를 판매하였습니다.
새 제품을 산 것이라 박스와 내용물이 모두 있었고
당시 현금 주고 샀던 영수증까지도 존재했죠.
중고장터에 올린 그날 저녁에 전화가 바로 왔습니다.
구매자가 집 앞까지 온다고 하여
모든 것을 챙겨서 나갔죠.
밤 10시 30분쯤이었는데
가로등 불에 아래서
박스 속 비디오카드 실물을 보자고 하시더군요.
확인하여 주니
"문제없죠?"
이러기에 대답했죠.
"어제 저녁까지 사용했고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갑자기 몸을 돌려 비디오카드만 들고 가려고 하더군요.
"박스와 다른 내용물은 어떻게..."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답하시더군요.
"버려주세요."
영수증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빈 박스와 돈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제대로 거래했는데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죠.
매우 쿨한 구매자를 만나서 그런지
밤바람이 약간 시리게 몸을 파고들었습니다.
잡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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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0-30 15:35:23
기분좋은 황당함이네요 ㅎㅎ 1
2020-10-30 15:58:19
진짜로 사실분들은 군말이 별로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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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증거 인멸이 필요한 물품에 대해서 박스는 처치곤란이죠...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