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자의 마음이란?! - 신창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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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16:24:47
아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중의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입니다.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데 몇주 전에 '신창원'편을 방영했습니다. 저도 챙겨보는 편이지만 '신창원'편은 못보았습니다.
그 주말에 아내랑 산책을 하면서 아내가 '신창원'편 내용을 읊어주는데 한 대목에서 아내의 이야기를 끊게 되었습니다. 대충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아내 : 신창원이 탈옥해서 A라는 여자와 살게 되었는데 경찰에게 발각이 되서 A와 헤어지게 되었어. A가 헤어지면서 신창원에게 이렇게 말했대. " 다음에 여자 사귀게 되면 꼭 같이 그 여자랑 꼭 같이 인사와" 그러자 신창원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A의 집을 나와서 도망갔어. 그러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신창원이 A를 만나러 왔대. 근데 혼자 온게 아니었어. 신창원이 새로 사귄 여자를 데리고 A를 만나러 온거야. A는 신창원과 여자가 간 이후 신창원에게 큰 배신감을 느껴서 경찰에게 신창원에 관한 정보를 이야기를 불기 시작했대.
나 : ㅋㅋㅋ.
아내 : 그래서 신창원이 후회했대. 뒤에 신창원이 잡힌뒤에 신창원의 일기를 입수했는데 신창원이 그때 일에 대해서 당시 여자의 마음을 몰랐었다고 썼대. ㅎㅎㅎ 남자들이란 여자의 마음을 모르지.
나 : 근데 신창원이 A를 무척 사랑하긴 했나봐. A의 말을 명심하여 그대로 했잖아. 신창원은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아내 : 아니 그렇다고 그상황에서 여자말을 곧이곧대로 믿냐고. 그런 바보가 어딨어. ㅋㅋㅋ
나 : 얼마나 그 여자를 사랑하고 믿고 따랐으면 그랬겠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그럴 것 같은데...
아내 : 내 당신이 그럴 줄 알았다. 그 장면 보다 딱 당신이 생각나더라고. 당신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신창원처럼 행동할거야. 아주 아주 자랑스러워 할 것 같아. 약속 지켰다고. 뭐가 잘못한 지도 모르고
나 : ......
아내 : 당신 바보 맞아. ㅎㅎㅎ
그날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제말도 일리 있지 않습니까. DP의 다수파는 저와 같은 생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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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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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자의 마음은 정녕 여자 자신도 모른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