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현대에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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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31 11:18:13
현대에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BMW나 포르쉐처럼, 보기만 해도 매혹되고
이거 타고 나가면 남들이 다 알아주는 선망의 대상.
현대차에는 그런 선망의 눈길이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토요타는 가성비와 고장안난다는 이미지로 중산층 차로 미국에서 팔리기나 하지, 현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현대는 일제차에 비하면 싸고 가성비로 승부를 볼 뿐이지, 독자적인 색깔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래 광고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https://youtu.be/a5_w0YjIchM
쬐끔 감동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재벌이 문어발식으로 여기저기 사업을 확장해온 걸 잘 끼워맞춘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 광고가 그럼에도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문자 그대로 현대가 실제로 걸어온 길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그 도로를 달리고, 그 다리를 건너고, 그 배로 물건을 실어 날랐으며, 그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실제 경험해온 역사라는 것이, 내 삶의 경험이 이 광고에 진실성을 부여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대한민국이 좀 더 나아지도록 앞으로 전진할 때 그 자리에 있어온 회사라는 것.
현대사옥 땅값으로 10조원을 쏟아부은 미친 짓을 지금 이 순간은 잊어주겠습니다.
각도를 잘 맞춰야 에어백이 터진다는 헛소리도, 옵션 장난질도 한 순간만 잊어주겠습니다.
좀 더 지켜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광고 정말 잘 만들었네요.
한국 사람을 감정적으로 흔들어 설득하면서, 회사의 실제 역사를 통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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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걸음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