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반반 수필] 나에게 2020년은 어떤 해였나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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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09:21:21
수필집 <반반>
- 2020년의 10달을 보내고 잠깐 뒤를 돌아봅니다. 훗날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2019년은 특별한 기억이 나질 않는데 기억날 만한 것이 없어서인지 올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2018년은 가장 무더웠던 여름으로 기억하겠죠, 당분간은.
- 2020년의 첫날, 부산 다대포 본가에서 창밖으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가족들과 함께 보고, 아버지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공유할 때만 해도 올 한 해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그 누구도 몰랐죠. 어린 사촌동생들에게 볶음밥 위에 케첩으로 2020을 그려줄 때에도요.
- 무엇보다도 나에게 2020년은 "가장 병원에 자주 들락거린 한 해"로 당분간 기억될 듯 싶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거울을 보다 발견했던 이상증상 탓에 5월말 이래로 주 1회씩은 꼬박꼬박 피부과 진료를 받게 되었죠. 생각지도 않았던 대상포진도 앓았고, 여전히 약간의 후유증도 있습니다.
- 아마도 어지간해서는 피부과에 갈 생각을 못했을 터인데, 팔뚝이 심히 붉게 달아오르고 간지러웠던 탓에피부과 진료를 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얼굴의 이상도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처음 팔뚝을 치료했던 의사가 "돌팔이"라서 진단을 못하고 "면역력 탓이오", "마스크를 써서 그렇소" 라고 환자 탓만 했던 것은 또 하나의 '재미'랄까요.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그 의사 양반은 산부인과 전공으로, 피부과로 개업했을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피부과 진료 받을 때는 무조건 간판에 붉게 "전문의"라고 강조된 병원에 가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죠.
- 가장 기뻤던 일을 꼽으라면 역시 4월 15일 선거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더 소회를 말하자면 이 글이 '차한잔'의 범주를 넘게 될까 저어하여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반반 수필'은 "반반제"를 충족하는데 주 목적이 있으니까요.
- DP와 관련해서, 2020년은 저에게 매우 각별한 한 해입니다. fourplay님의 질병관리청(당시는 질병관리본부) 자료 게시물을 보다가 어느새 제가 매일 관련 정보를 정리한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으니까요. 그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주로 게시물을 읽는 쪽이었는데, DP에서는 이렇게 1주일에 9편의 글을 작성하고 있으니 저 자신도 놀랍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일간 코로나-19]와 [주간 코로나-19]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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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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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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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2020년은 에스까르고님이 올리시는 코로나 일일 통계수치를 애용했던 한해로 기억될 듯 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벌써 11월 실화인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