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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반 수필] 영화, 담배, 여배우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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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08:59:44
  • 영화 채널들을 돌리다 멈추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떠난지도 한참 되었고, 그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는 더욱 오래되었건만 채널을 바꾸질 못했습니다. 그 영화가 세상에 나왔을 무렵에도 보았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 딱히 좋아할 만한 영화도 아니고, 내용도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건만 늘 그렇습니다. 어쩌면 상실감이나 사라져 버린 가능성에 대한 위로를 영화 시청으로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영화가 공개된 시점은 벌써 꽤 지났고, 영화 속에서는 몇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기에 오늘날과 많은 것이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휴대 전화 대신 공중전화 부스와 유선전화가 등장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 무렵에는 당연했겠지만 이미 21세기가 시작된지 20년이 흐른 지금 보면 생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눈은 화면을 보고 귀로는 대사와 음악을 들으면서, 머리와 가슴으로는 이런저런 상념에 잠깁니다. 어쩌면 이런 영화는 이렇게 관람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그때는 가졌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요? 그 반대는 있을까요?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보면 어떤 감정일까요? 나는 그때의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 어떤 것에도 확실한 답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답답한 마음으로 지금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미처 알지 못하고 흘려보낸 찬란했던 시절을 이제와서 그리워하는 것이 부끄러워, 다시 볼 수 없는 그 여배우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애써 감출 뿐이죠. 눈가에 맺힌 눈물도 여배우를 향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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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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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11-14 15:59:17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사랑해 미정

영화 속에서는 사랑해 미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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