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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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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잡담] 새벽에 글삭튀된 디피 정체성 익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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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12:57:22

요즘에는 새벽반 출석부도 없고 해서 1시 넘어가면 거의 글 리젠이 없다시피 하는 프차인데, 웬일로 새벽 3시에 정체성 담론 글이 있길래 클릭해 봤습니다. 내용은 대략 디피가 더이상은 영화나 AV에 관한 전문적인 담론도 지식도 없는, 언젠가 고여 사라질 커뮤니티다 정도의 라떼 글이었는데 아주 보기 좋게 낚여서 댓글을 달았네요.

 

성격이 모난지라 이래저래 비꼬는 댓글을 달았는데, 생각해 보면 글쓴이가 언급했던 "전문적인 지식 없이, 가벼운 단상만 늘어놓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디피에서 몇 번 이야기한 바가 있지만, 전 뉴비 때 지금은 활동을 안 하시는 DMG10 님이라는 분의 글을 많이 보면서 디피 활동의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여기저기 오프라인 매장을 다니며 신작 DVD를 깔끔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시던 모습에 '나도 언젠가 저렇게 멋지고 유익한 글 목록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며 눈치를 살피던 시절이었죠.  식견이 있으면서도 누구나 알기 쉽고 재밌게 쓰여진 글들이었어요. 사진은 전부 삭제됐지만 이따금 그 글들을 다시 찾아보곤 하네요. 

 

디피에 가입했던 고딩 때나 지금이나 제대로 된 홈시어터 기기 하나 마련하지 못해서 화질이나 음향에 관한 지식은 디피 리뷰에 의존하는 편이고(전문 용어들도 그때그때 찾아보기 바빠요. ) 그나마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그에 관련한 리뷰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자격지심에서 발로한 행동이지만, 쓰고 보니 "왜 영화/물리 매체 전문 커뮤니티라고 반드시 전문적인 담론만 오가야 하나?"라고 반박했던 제 댓글에 모순되는 생각이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글이 삭제된 걸 보고 허탈하긴 했지만, 또 이렇게 옛 디피를 추억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x글이네요. 다들 오후 업무 얼른 마치시고 즐거운 불금/주말 되시길.

님의 서명
YouTube 느린 리뷰 Slow Review:




www.youtube.com/channel/UClkCGE3vCQievVRnj-Cap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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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7 12:59:32

그런 글이 있었던가요? 새벽 2시쯤 잠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WR
2020-11-27 13:01:51

새벽 3시 11분 정도로 기억합니다. 저도 자다 깨서 가물가물하네요. 

4
2020-11-27 13:00:21

대한민국이 디피만큼 AV에 조예가 남다른분들

모운곳은 없는데요.. 다들 그분야에서

둘째라면 서러울만큼 전문지식들도 많고

늘 글하나로 배울게 참많습니다

라떼는 글이였다면 공감이라도 할텐데

글이라는게 개인의 판단으로 쓰기에

항시 오류가있죠 제글도 동일할겁니다..

WR
2020-11-27 13:04:04

맞습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언제나 다짐보다 댓글이 먼저.. )

2020-11-27 13:01:02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인데 코로나 영향이 있죠

WR
2020-11-27 13:06:03

아무래도 그렇죠. 모든 생활과 모든 커뮤니티에 코로나의 영향이... 언제나 물러가려나요. ㅜㅜ

5
2020-11-27 13:01:05

 안본 눈 구입하세요 ㅎㅎ

 

사라질 디피라면 어그로들이 창궐 하는 그날이겠죠

그리고 그들은 그걸 바랄테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떠나신분들이 꽤 되죠  

 

WR
3
2020-11-27 13:09:03

정작 자기는 떠날 것도 아니면서 익명 글로 비겁하게 말이죠. 진짜 떠난 사람들 중에 "나 간다! 진짜 갈 거야!" 이러면서 스스로 나간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2
2020-11-27 13:10:41

차한잔은 그냥 자유게시판 아닌가요?

전문적이고 머 그런거는 다른 메뉴 들어가면 될텐데...

WR
2
Updated at 2020-11-27 13:14:29

맞죠. 아마도 스트리밍 등의 OTT 서비스로 인해 위축된 게시판 전체를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으로 정치 글만 넘친다는 뉘앙스가 있었습니다.

2
2020-11-27 13:17:13

온 국민이 정치에 과몰입되어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한데..

오히려.. 더 발전될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심들이 많으면.. 좋아지겠죠...

WR
2020-11-27 13:46:54

그렇죠.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에게 미래는 없는 법이니까요!

2020-11-27 13:13:19

 시차때문에 저는 읽었는데, 나중에라도 댓글을 달아야지 했는데 삭제를 한 모양이네요.

WR
2020-11-27 13:15:29

저도 아침에 접속해 보니 댓글 알람이 없길래 설마했는데 글삭했더군요. 

2020-11-27 13:28:38

저도 밤에 봤었는데,
삭제할 만한 내용도 아녔던거 같은데~

WR
2020-11-27 13:48:29

그러게 말입니다.

2020-11-27 13:36:46

 그런데...본문 처음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저도 요즘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예전엔 영화리뷰들을 참 정성스럽게 썼었는데...요즘엔 바쁘다는 핑계로 뭔가 너무 가볍게 글을 적고 그러네요. 생각해볼만한 글이었을듯 싶은데...삭제됐다니 한번 쯤 읽고 싶긴 하네요...

WR
Updated at 2020-11-27 13:56:24

안 보시는 게 나을 거예요. 그냥 라떼도 아니고 좀 역한 라떼였거든요.

2020-11-27 13:39:33

 이럼 지는겁니다.

WR
Updated at 2020-11-27 14:01:31

지고 말고가 있나요. 굳이 그러면 제가 진 것으로 하죠 뭐.

1
2020-11-27 13:51:01

유투브 들어가서 블루레이 리뷰 봤는데 소리는 일부러 안넣으신건가요? 배경음악이 깔리면 좋을것 같아요:)

WR
Updated at 2020-11-27 13:59:08

네, 좀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스나 제품 질감 소리에 집중하고 싶어서 일부러 넣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귀한 피드백 감사합니다.

1
2020-11-27 13:53:59

어게에 진짜 AV전문가가 계십니다.
거의 신급으로 강림하시죠 ㅎㅎ

WR
1
2020-11-27 14:00:42

제가 어게는 잘 가질 않아서요. ^^; 키큰넘 님 홈시어터 인증 글도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2
2020-11-27 15:30:24

그  AV가 이 AV가 아닌데..

참 좋은데.. 설명하긴 참.. 그런.. AV인데, AV전문가 분이 이 AV전문가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여하튼 이 AV가 그 AV는 아닌데 말이죠.. 

WR
Updated at 2020-11-27 18:09:17

와, 저도 정말 감이 갔나 봅니다. 디피 대표 드립(?)을 진지 먹고 그대로 받아 들이다니.. 

Updated at 2020-11-27 14:24:37

밥통 같으니라고, 전문지식? 그거 없이 잘만 사는데 왜 심통을 부렸는지.

WR
Updated at 2020-11-27 14:33:44

새벽 갬성에 삘 받아서 쓴 글이 아니었을까요? 자고 일어나 깨어난 이성에 부끄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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