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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번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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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0:48:46

어느 정도의 대청소를 끝내고, 넷플릭스에서 '84번가의 연인'이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안소니 홉킨스와 故앤 밴크로프트가 나오는 1987년도 작품입니다.

미국의 가난한 작가 헬런 한프와 영국의 고서점직원 프랭크 도웰이 실제 주고 받았던 편지를

바탕으로 진실한 우정과 신뢰, 미묘한 감정라인이 탁월합니다.

 

평소 책도 좋아하고, 중간중간 나오는 클래식음악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저의

'인생영화 List'에 넣었습니다. 역시나 안소니 홉킨스와 영국배경은 찰떡궁합입니다.

 

제가 특히나 감동받았던 장면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대화하던 두 배우가 어느순간

'카메라를 바라보며 서로 대화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해와 사랑이 관객에게 그대로 느껴집니다.

 

제가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고 고백을 했을때는 아직 손편지가 대세였던 시기였고,

어쩌다 하게된 해외생활에 인연이 되어 외국분과 만났습니다.

편지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급한 용무는 이메일, 마음의 표현은 손편지였죠.

결국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를 진정 이해하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편지가 주는 시간차안에서 내가 그가 되고, 그가 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죠.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는 순간 (이메일이나 통화와 마찬가지로) 그의 대응와 표정을 진짜 그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 어린 딸은 편지대신 페북이나 카톡으로 이런 경험을 하겠지요.

그 시대에는 그시대에 맞는 사랑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더 좋고, 무엇이 더 세련된 그런건 없겠죠. 단지 그럴 뿐입니다.

 

어쩌면 DP도 그런 공간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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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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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8 21:01:34

VHS로는 84번가의 극비문서라는 제목으로 나와서

덕분에 무슨 첩보 스릴러 영환가 했는데

이선영 이완호 성우였나 KBS 더빙판으로 봤던


(VHS는 극소량만 출시해서 한때 초희귀작 대우받던 시절도 있었으나

84번가의 연인이란 타이틀로 DVD가 나온 이후에는...)

WR
Updated at 2020-11-28 21:00:49

극비문서라 ㅋㅋㅋ 대단하네요.

007의 M역할 주디덴치가 나오시기는 합니다.

2020-11-28 21:12:13

개인정보 보안 인식이 아주 철저...

WR
2020-11-28 21:37:37

그런데 올려주신 사진보니..
이게 왜 연소자관람불가죠? ㅋㅋ

넷플에서는 12세이네요. 담배 때문에 그런가.

2020-11-28 21:50:46

저 당시엔 이해못할 등급의 영화들이 엄청 많았죠

1
2020-11-28 21:08:28

아직 안소니 홉킨스경이
미식에 눈을 뜨기전
순수했던 시절...

WR
2020-11-28 21:35:46

한니발 박사님이 좋아하시는
JS 바흐가 좀 나옵니다 ㅋㅋ

1
2020-11-29 22:28:42

영화에서 프랭크는 죽고 헬레인이 살아있지만 현실은 반대네요, 와이프랑 막 보고 났는데 마음이 좀 허전하네요

WR
2020-12-01 08:07:24

그래도 마음이 만리넘어 진심이 통하는게 재밌더라구요.
프랭크 부인의 질투하는 눈빛도 현실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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