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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펌글) 클리앙 코로나 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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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9 20:26:58

클리앙 펌글인데.. 사람마다 편차가 상당히 큰가 봅니다. 국가적인 부담도 생각보다 엄청나네요..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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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잠깐 관련 글을 쓰긴했었는데 그땐 키보드 칠힘도 없어 달달 떨면서 쳐서 제대로 못쓴거 같네요. 코로나 걸려 격리시설 ->중환자실 테크를 거쳐 살아난 사람입니다.

저의 경우 처음엔 소화불량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다 열이 있다고 해서 3일동안 자가격리하다가 열이 안내려 보건소 가서 검사받고 양성판정받고 집에 들어가서 짐싸서 엠뷸런스에 누워 이천에 격리소인가 갔다가 거서3일정도 지내는데 열이 안내려서 병원에 가려고 구급차를 타고 내려서 무슨 마스크 씌우는거까지만 기억나고 눈떠보니까 중환자실에 3주가 지나있더군요. 전 첨에 눈떴을땐 하루이틀정도 지난줄만 알았습니다. 근대 계절이 바뀌어있더라구요?

병실에 타블렛이 있길래 보니 병원비가 3천인가 찍혀있어 기겁을 하고 이거 다 나오냐고 간호사님에게 물어보니 자긴 잘 모르겠고 다 나오진 않을꺼예요 라는 말만 하시더군요. 첨엔 팔다리 묶여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눈뜨고 일주일쯤 지나고 풀어주셔서 몸을 살펴보니 허벅지 양쪽에 뭘로 짼거 같은 상처4개가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에크모를 단거라고 하더라구요. 에크모가 그 당시엔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들으니 거의 마지막수단쯤 돼더군요;

시계도 없는 허연벽에 기계음만 들리는데 차라리 기절해있는게 나을정도로 시간이 안가 정신병걸릴꺼 같았어요.

나중엔 환각에 환청도생기더군요. 왜 감옥가면 독방이 무서운건지 이때 알았습니다. 근대 환각이 좀 웃겼어요 아이언맨이랑 배트맨도 보이더라구요

눈뜨고 이주쯤 됐나? 폐에서 코로나균이 사라졌다며 중증치료실로 옮기는데 거긴 사람이 좀 있어서 그래도 덜 지루했습니다.

움직일수 없는건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사람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게 정말로 정신적으로 도움이 돼더군요.

테블렛에서 티비를 볼수 있어서 틀었는데 근 5년을 안본 티비 그때 다 본거 같습니다. 미생 정말 재밌더군요..

내려와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만졌는데 그렇게 무거운줄 몰랐습니다. 겔폴드는 아예 들수도 없었고 아이폰도 두손으로

겨우 잡고 쓸수 있었죠. 밥도 혼자서 못먹어 간호사님이 계속 먹여줘야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호강이 없었던거 같네요

일주일쯤 지나서 드디어 산소마스크를 때고 일반실로 내려오고 재활하는데 인생처음으로 보행기를 써봤습니다. 아기들쓰던 그거에서 크기만 키운 느낌이더군요 ㅡㅡ; 그래도 회복이 빨라서 첫날은 50미터도 못걸었는데 일주일쯤 지나니 계단도 일층정도는 오르내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비로소 의사님이 이제 퇴원하세요 하더군요. 집에 전화해서 정산하고 대려와라 하는데 마눌님이 6천!!이 찍혀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에 다 감액받고 30만원 좀 안나오긴 했는데 그거 다 나왔으면 퇴원해도 살기 싫엇을꺼 같아요.

코로나로 입원한 사람 물건은 다 태우더군요. 전 그래서 양복만 드라이 맡기고 추리링 속옷은 이번에 전부 새로샀습니다

입고 간건 보건소에서 태우고 있던건 마누라가 불길하다며 다 버렸죠 ..양복은 비싸서 차마 못버렸나봅니다 ;

퇴원하고 제일 좋았던건 샤워를 하루종일 할수 있던거랑 정말로 맛없던 병원밥에서 해방된거였습니다.

병원밥은 정말 맛없더군요.. 전 코로나로 고생한거보다 병원밥먹는게 더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걸렸던 사람이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너무 겁먹지 마세요.. 한국병원 좋아요.


님의 서명
시민박명(Civil Twilight)은 태양이 지평선(또는 수평선)바로 아래와 고도 -6° 사이에 위치할 때의 박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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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11-29 20:28:30

무섭네요 저분 정말 죽다가 살아난거군요;

2
2020-11-29 20:28:36

무섭네요.......

하아....쫌만 더 참아야지...ㅠㅠ

24
2020-11-29 20:33:00

이런 투병기를 언론에서 다루는게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제일 크다고 봅니다

1
2020-11-29 21:15:57

동감요

진짜 무섭네요 ㄷㄷ

8
Updated at 2020-11-29 20:33:34

무증상으로 완치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분처럼 젊어도 사선을 넘나드는 분들도 있죠. 나와 내 가족이 확진자가 되면 어찌 될 지 모르는 겁니다. 절대 안이해서는 안 되는 이유죠.

1
2020-11-29 20:46:57

이게 증상이 케바케라 안걸리는 게 가장 좋죠.....

 

6
2020-11-29 20:48:11

진짜 의료진들 고생이 많습니다
여기에 쓰는거 의미없지만 감사의 마음 보냅니다~

1
2020-11-29 20:52:18

장난아니네요. 진짜 걸리면 안되겠네요

2
2020-11-29 20:52:45

같은 병이라도 어떤 사람은 가볍게...또 어떤사람은 사경을 헤메기도 하죠...

3월달 신천지때는 정말 무서울정도로 잘 지키더니만 요즘은 다들 느슨해진거같은...=_=

16
Updated at 2020-11-29 21:02:11

전에도 글올렸지만 제 후배 어머니도 중증으로 발병되셨는데 후배 어머님 나이 50대 중후반
평소 탁구 배드민턴및 생활체육 수준급 왜 있자나요 엄청 액티브하신 어머님들..그리고 나이를가누기 힘든 동안에 출중한 외모..

교회에서 감염되셨는데..아마 달반.입원하셨는데
퇴원후..머리카락 반이상 빠짐.손발톱 다빠짐.
가까운 거리도 걷기힘듬. 몸에 좋다는거 백약이 무효 .그리고 어머님 퇴원후 집에 찾아갔더니..

웬 80대 노파가 나오더라 더군요..

4
2020-11-29 21:02:56

정작 걸려도 죄없는 일반인만 고생하네요..
이 병 퍼뜨리고 선동하는 우두머리들은 밥잘먹었다고 떵떵거리니...나원.

1
2020-11-29 21:05:28

매일 돌아가면서 1면에 이런 투병기를 게재하길 자란다! 찌라시들아!

2
2020-11-29 21:24:54

진짜 다들 조심 합시다.
저분은 초기라 에크모 달수 있었지만 조금지나면 에크모 적응이 되어도 못달 지경에 곳 도달 할 수있습니다. 존국 에크모 약 350여대 가동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확대되었는지는 모르지만..

1
2020-11-29 21:28:05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글 감사합니다.

4
2020-11-29 22:37:04

이런 투병기를 좆중똥 1면 탑으로 올려놓으면... 

아마 전국민 모두 100% 마스크 착용에 집합시설 이용률 10%도 안될겁니다.

 

하지만, 그 쓰레기 찌라시들이 절대 그렇게 해 주지 않죠.

그래서 정부지침을 철저히 잘 따라야 하는 거죠... 

WR
3
2020-11-29 23:14:35

이런 내용을 보도해서 국민적 경각심을 높여주면 코로나 발병도 줄텐데.. 오히려 기레기들이 아무 근거없이 독감백신 사망자라며 떠드는 바람에 전년대비 독감백신 접종률이 떨어져서 정부가 미리 확보해 놓은 백신이 남아서 버리게 생겼다고 하죠..

정말 국가적으로 해악적인 집단이라는 걸 이런 위기속에서 더 느끼게 됩니다.

2020-11-29 23:16:51

 사망율 무의미한게  자신이 걸려서 사경을 헤매면 그냥 백퍼센트죠

2
2020-11-30 00:11:33

해당 사이트에서 글을 본 사람인데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댓글 중 타 사이트로 퍼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원글 쓰신 분 댓글이 보이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사자의 뜻이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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