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삼국지 덕후들 사이에선 조조 재평가, 유비 재평가가 항상 나오는데...
확실히 손권 재평가는 절대 안 나오네요. 있더라도 정말 소수 중의 소수라서 없다해도 무방할 정도... 특히나 손권이 말년 노망으로 저지른 이궁의 변으로 오나라 현세대, 차세대 인재풀을 죄다 날려버린 병크는 아예 재평가의 여지조차 날려버렸죠. 오죽하면 "위빠는 유비를 까고, 촉빠는 조조를 까고, 오빠는 손권을 깐다"라는 명언?이 나왔겠습니까....
사실 이궁의 변 이전에도 손권이 벌인 뻘짓은 수도 없이 많죠.
- 익양대치 과정에서 관우를 도발하는 행위와 손부인을 시켜 유선을 납치하게끔 시킨 것도 모자라, 동맹을 배신하고 조조와 손잡은 뒤 관우를 죽였다든가,
- 북벌을 수없이 했음에도 합비 하나조차 못 뚫었다든가(이건 장료가 대단한 거기도 하지만...),
- 권신 여일이 손권의 총애를 업고 날뛰는데도 오히려 감싸돌았고, 여일의 죄가 밝혀졌음에도 수없이 간언했던 제갈근과 보즐을 역으로 질책했다거나,
- 이주/단주 등지에서 인간사냥으로 원주민 몇천명을 납치해왔지만, 파견한 병력 1만 명 중 8~9천명은 역병과 풍랑으로 죽는 기적의 교환비를 냈다든가,
- 교주의 사섭이 죽은 후 사씨 일가를 배제하려다 교주를 반란의 온상지로 만들어버렸다든가
- 공손연&고구려와의 외교에선 통수만 맞고 위나라만 좋은 일 시켜줬다든가(동천왕 때 관구검의 침략은 어찌보면 손권 때문)....
이런 점들 때문에 손권에 대한 평가는 유비와 조조는 물론, 아버지와 형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떨어지는 평가를 받게 되죠. 조조, 유비도 후계자를 제대로 낸 건 아니지만, 손권처럼 이궁의 변 같은 대형삽질로 인재풀을 죄 날려먹는 짓은 안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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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뿐 아니라 태자조차 갈아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