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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가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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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14:42:43

 | 일이고 뭐고 아무 것도 손에 안잡히네요.  |  프라임차한잔
불과 한달 전...
마지막으로 본 게 한달 전이었습니다.
위 글에서의 통화 며칠 후 병원을 옮긴다며 강남성모병원으로 왔을 때 가서 만났지요.
의사가 1년 정도 남았다고 했다길래 몇 번은 더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형과 동생이 다 외국에 있고 같이 있는 가족은 대학생인 작은 딸과 80대 어머니 뿐이어서, 그 친구를 병원으로 데리고 올 사람이 여의치 않으면 제가 최소한 한두번이라도 병원 오는 걸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 생겼을 때 내가 연락을 못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머리가 띵 해지고 거짓말 같았습니다.
1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6개월은 더 살아야 맞는 거 아닌가...?
어떻게 한달 만에 이렇게 될 수가 있지...?

부고를 보낸 전화번호가 모르는 번호여서 전화를 해봤습니다.
- 부고 문자를 받았는데요. 문자 보내신 분은 어떻게 아시는 분이신지...?
- 아, 저는 아는 동생입니다. 고인의 핸드폰 주소록에서 자주 연락하신 걸로 보이는 분들께 무조건 문자를 드렸습니다.
- 그러시군요. 저는 XX이 친구입니다.
거기 지금 가족분들 누가 계신가요?
- 따님들하고 어머니, 그리고 형님이 계신 것 같습니다.
- 그럼 죄송하지만 형님과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친구의 형은 어릴 때 그 친구네 집에서 참 자주 봤었는데 못 본지 수십년이 지났고 지금은 러시아 쪽에 가 있었습니다.
마침이 친구가 급격히 안좋아졌을 때 잠시 귀국했다가 한달 전 그 형이 친구를 병원에 데리고 와서 몇십년 만에 만났지요.
동생은 미국에서 못들어 왔습니다.

- 형, 저에요. 방금 문자 받았어요...
- 그래, 그렇게 됐다. 어쩌겠니? 가는 놈은 그렇게 잘 보내 줘야지.

형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목이 메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 한번... 적어도 한번은 더 봤어야 했는데...
- 그래, 그래. 어쩌겠니? 그렇게 됐는데...
- 1년 남았다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갈 수가 있어요? 몇달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날은 사무실에 일이 있어 가질 못하고 다음날 오후에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사진 속의 친구 얼굴은 제가 잘 알고 있던, 건강할 때의 얼굴이더군요.
친구에게 절을 하며, 그리고 그 친구의 딸들과 형에게 절하며 또 눈물이 났습니다.
형이 내실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는데, 수십년 만에 처음 뵙는데도 어머니는 마스크를 쓴 저를 보고 단박에 알아 보시더군요.
그 어머니를 안고 또 울었습니다.
20년 전에 이혼하고 그동안 늙은 어머니를 자기 뒷바라지 시키며 그렇게 고생시키더니 어떻게 어머니보다 먼저 갈 수 있는지 그 친구와 어머니의 처지가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친구는 그렇게 갔고, 이제 저는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살겠지요.
지난 주말 동안 문득문득, '일찍 간 놈만 억울하지, 나는 이렇게 밥도 먹고 목욕도 하고 다른 사람들 만나 낄낄 거리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가면서 안경을 쓸 때마다, 그 친구 안경점 로고가 새겨진 안경 수건을 볼 때 마다, 심지어 길 다니며 안경점 간판이나 광고를 봐도 자꾸 친구가 생각 납니다.
친구가 좋아하던 잉베이 맘스틴의 음악을 들을 때도 생각이 날 겁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새로 안경을 맞춰야 할 때가 오면 그때도 생각이 나겠지요.
이 친구가 제가 연락하고 만나는 유일한 국민학교 때 친구였습니다.

조만간 그 친구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에 가볼 생각입니다.


님의 서명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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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30 14:44: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2020-11-30 14:44:48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50줄에 가까워지는 나이다보니 친구도
동생도,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이 나오더군요, 마음아프시겠지만 잘 추스르스길 ~ 친구분 좋은곳에 가셨을거예요

2020-11-30 14:45:07

그 안경점 하신다는 그 친구분이신가요?
어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6: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6:36

친구분의 명목을 빕니다. 그곳에서는 평온하시기를 ...

2020-11-30 14:46:3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6:3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7:0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십시요

2020-11-30 14:47:2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Updated at 2020-11-30 14:47:50

지난 글 읽을 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일찍 먼저 세상을 등지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7:53

작으나마 글로나마 위로 드립니다

2020-11-30 14:47:58

한창일때에 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언제가 가슴이 아프죠....

남은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가신분도 고히 쉬길...

2020-11-30 14:48:38

님의 심장에서 얼음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49:2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0:17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0: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갑내기 친구가 떠나는것은 지인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돌아가시는것과는 정말 다르게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친구분께 인사 잘 하시고 오십시오

2020-11-30 14:51:13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1:14

위로드립니다
마음정리 잘하시고 잘 보내드리세요

2020-11-30 14:51: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2: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잘 추스리길 바랍니다.

2020-11-30 14:52: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2:44

친구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3: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5:41

링크하신 예전글들도 다 읽어봤습니다.
각별한 사이셨는데..ㅠ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6: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6:42

황망하시겠습니다.
친구분 잘 보내드리시길...
▶◀

2020-11-30 14:58:49

 위로드립니다. 

 기운내세요. 

2020-11-30 14:59:01

 에고.. 친구분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9:14

뭐라 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모르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4:59:35

마음이 더 착잡하시겠네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01: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02:3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03:34

암이 생각보다 많이 진전됏었나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05:5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시는 길 뜨거운 눈물 흘려줄 친구가 있어 편안하실 겁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2020-11-30 15:07:38

암이라는 병이 아직도 참 무서운 병이네요.

그러고 보면 언제 어떤 병에 걸릴 지 모른다는 것이 두렵네요.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12: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결혼식 예물을 친구네 보석가게에서
했는데 그 친구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항상 손에끼는 반지라,,,,,,

하늘에선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11-30 15:19:09

전에 글 읽으며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랬는데..

 

결국 피하고 싶은 일들은 꼭 현실이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20: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20:49

슬픔이 크시겠습니다
힘내시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Updated at 2020-11-30 15:23:51

가이버님이 이렇게나 생각해주기 때문에
친구분은 이제 느긋하게 쉬실겁니다
반드시 그럴거라고 믿습니다!!
친구나 지인들이 너무 울거나 생각을 많이하면
쉽게 떠나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는것 만으로도 더욱더 떠나신분이 더 평안히 쉴수
있을거리고 생각합니다
곁에 살았었다는 흔적이 깊을수록
그 사람을 그리워 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때때로 그 친구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기때문에 그 분의 모습 또한 영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슬픈 생각은 잠시만 하시고
그 친구분과 즐거웠던 기억을 더욱 떠올리시는
겁니다~ 그래야만 친구분이 더 편히 쉴거라
생각합니다^^

2020-11-30 15:30: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37: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38: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41:0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5:41:15

저도 친한 회사후배 ....50세  췌장암으로 보냈습니다. 

허무하더군요....

7년전 당뇨가 와서 당뇨만 관리하던 좋은 후배였는데....아마 7년전 췌장암이 생기면서 당뇨가 

왔던걸로 추정됩니다.

 

여러분들도 50세 이전에  당뇨병이 생기면  반드시  췌장암도 검사를 같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0-11-30 15:47:45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얼마전에 에디 반 할렌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소식을 아들이 전하면서 지금의 이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는데 아마도 Guyver 님에게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동창의 부고에 관하여 드릴 말씀이 있는데 아껴놓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uyver 님의 친구여서 행복하셨을 겁니다. 

2020-11-30 15:51:26

아... 저도 10년전쯤 친한 친구를 보냈습니다.

투병으로 초췌해진 얼굴만 보다가 영정 사진으로 건강했던 시절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맞아... 원래 네 모습이 이랬었지... 왜 난 기억을 하지 못했을까...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2020-11-30 15:57:22

몇안되는 절친이 세상을 떠나면 마음이 어찌할지 참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6:17: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6:35: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6:50: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6:55:3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7:04:32

작별의 기회도 안주고 친구분이 떠나셨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7:07: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Updated at 2020-11-30 17:43:25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세요..ㅠ

1
2020-11-30 17:23:17

가족이나 주위에 하도 많은 분들을 떠나 보내서 이젠 죽음도 인생의 한 과정이려니 생각하게 되고 

덤덤해집디다. 이젠 다른 이가 아닌 나 자신의 다가오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이며, 또한 

이승에서의 삶을 어떻게 잘 정리할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고민이 되더군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 이 곳에서의 삶과 육신이 너무 힘이 들어 조금 일찍 좋은 곳에 가서 

이제야 편히 쉬게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8:55:5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19:32:0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20:32:4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1-30 20:56:3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12-01 10:09: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분에 대한 절절함이 가슴깊이 느껴집니다.

 적어도 고인은, 이런 친구분이 계시니 하늘에서나마 행복하게 웃고 계실겁니다.

2020-12-01 10:34:4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에 글 올려주셨던 것 기억납니다. 그 분이시군요.
저도 나이 먹으면서 다른 것보다도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가실때 삶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좋은 친구분을 두셨던 그 분 이제 편온한 곳에서 쉬실수 있을거에요.

2020-12-01 11:50:34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요즘 같으면 못 찾으셨을 거라 올리셨던 글이 생각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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