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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애견샵을 구경하곤 합니다만, 그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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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23:56:24

 

요즘은 출퇴근길을 많이 걷습니다.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가 자존심을 팍팍 긁어가며 코치를 해주는 걸 시작으로 목표를 잡고 감량을 시작하여 친구에게 모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려가며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걷는 코스를 연구한 끝에 걷는 시간과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것에 성공하여 이주 전부터 하루 1만 7천걸음. 13키로 정도를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을 소모하며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걷는 와중에는 구경할 것도 많고 평소에 눈여겨 보지 못하던 것도 보기 마련입니다.

(손이 시렵기 때문에, 그리고 보행중 안전을 위하여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다는 선택지는 애당초 제외 했습니다.) 

 

걷는 코스에 애견샵이 있었습니다.

애견샵에는 강아지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외벽 유리쪽에 아크릴 투명 전시 케이스에 강아지들을 두었는데 포메라니안, 스코티시 불독, 무슨무슨 푸들 등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이 있어 걷는 중에 잠깐 멈춰 몇분 정도 구경하고 다시 길을 가곤 합니다.

물론, 성숙한 애견 문화를 준수하기 위해 결코 유리창을 노크하거나 놀랄만한 일은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곤 하지요.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아이들의 모습이 점점 나빠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팔리질 않는건지 강아지들은 매일 같은 공간에 있었고, 좁은 아크릴 장안에 있는 것이 갑갑한 모양인지 가게 안쪽을 향해 짖는 아이.

투명한 문에 매달려 애정을 호소하는 아이.

식분을 하는 아이.

애정이 필요한 나이라 그런지 서로의 체온을 원하듯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기대듯 벽에 기대 잠을 청하는 아이.

 

이런 모습을 보니 귀여운 동물들을 보며 마음이 편해지기는 커녕 매일 볼때마다 갑갑해지기만 합니다.

하루 종일, 몇날 며칠을 아무런 자극도 즐거움도 없는채 좁은 곳에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당장이라도 가게문을 박차고 들어가 여기 있는 녀석들 전부 다 내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도 동물을 책임지고 기를 여건도 되지 못하기에

한숨을 쉬며 가게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제가 그 가게의 아이들을 모두 데려간다고 해도

그 자리를 또 다른 강아지들이 채울 뿐이겠죠....

 

앞으론 구경하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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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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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23:58:07

예전 충무로에서 근무할때 그런 가게가 주변에 많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거긴 다... ;;;

2
2020-12-01 23:59:02

그래서 사랑 듬뿍 주고 키운 사람에게 분양을 받죠...

9
2020-12-02 00:07:19

저도 예전엔 귀엽다고 봤는데 점점 불편해지더군요. 

특히나 동네에 있던 애견샵엔 너무 어린 강아지들만 있어요 

딱봐도 한달도 채안되어보이는 쪼그만 아이들 안팔리는 강아지들은 어떻게 될까 싶어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더군요. 애견샵 자체를 금지시켜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6
2020-12-02 00:26:22

애견샵에서 분양받는 문화는 절대적으로 없어져야 합니다. 그 어린 것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6
2020-12-02 00:40:37

크리스마스 앞둔 지금 강아지 공장이 가장 바쁠 시기랍니다
그야말로 성수기인데 이쪽 장사도 예전갇ㅌ지 않겠죠
공장 펫샵없애자는 국회의원 있으면 국민의힘이라도 지지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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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2 00:52:08

저도 아이들이 마트에 입점해 있는 애견샵 자꾸 가려고 하지만 가급적 못 보게 하고 안 들르려 합니다.
보고 귀엽다고 사는 사람이 한 명 생길수록
강아지 착취산업은 심해지고
펫샵은 몇 개씩 늘어난다지요.
울프맨님 말씀하시는 그 마음 너무 잘 알 것 같습니다.
사지 말아야죠. 혹여 키우실 분들은 입양 하셨으면.
샵하는 분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갈수록 펫샵은 망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올해 산책 나갈때마다 유난히 강아지들이 더 많아져서
강아지 키우고 싶단 얘길 종종 하는 아이들에게도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한 것인지 귀에 딱지 않도록 얘기하게 되네요.

Updated at 2020-12-02 02:55:26

글의 순서대로 영상이 보이는것 같아
갑자기 우울해 지네요...후~
펫샾 정말정말 없어져야 하고
요즘은 낚시하는 방송이 왜이리 많아 졌는지
고통스럽게살려고 파닥거리는 모습 못 보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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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05:19:02

애견샵도 강아지 공장도 없어져야죠. 궁극적으로는 돈을 내고 강아지를 분양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되어야 합니다. 반려동물 관련한 이슈들의 대부분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동물을 분양받아서 생기니까요.

2020-12-02 06:53:43

유기견을 봐도 애견샵을 봐도 마음이 참 불편합니다
지금 저희 본가 강아지도 애견샵에서 데려 왔는데 강아지공장을 알았으면 절대 안 할 선택이었죠

1
2020-12-02 10:45:38

 보신탕문화도 문제지만 애견샵에서 마구잡이로 분양받는 문화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임 못질거면 안키워도 되지만 정말 필요하다면 유기견센터나 주변 지인이나 온라인 카페등을 통해서 분양 받는게 맞습니다. 보신탕 반대 운동처럼 애견분양샵 없애자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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