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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스포츠) 길고 굵게 이런저런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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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2 02:23:11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나 추가 자료를 더 찾아서 붙이는 작업을 많이 거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끄적끄적 적어뒀던 내용을 거의 날것으로 포스팅합니다. 평상시 올린 포스팅에 비해 술을 마시고 주절거리는 뉘앙스가 강할 것입니다. 혼잣말 수준? :-)

 

 1. 제시 로즈 클락 잘 좀 풀렸으면 좋겠다. 선수로서도 막장까지 떨어져, 잔고는 바닥이 난 상태야, 지난 9월 19일 커리어 마지막 무대가 됐을 수도 있었던 새라 알파와의 경기를 잡고 기사회생을 하긴 했다만 RV Life를 청산하기에 경제적 상황은 여전히 시궁창. 며칠 전 서른 셋이 됐고, 격투기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시간 더 지나기 전에 한 경기라도 더 치러야 할 땐데, 부상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다.

 제시 로즈 클락이 인터넷 방송에 나와 했던 몇몇 인터뷰 클립을 보며 알게 된 정보 몇 개. 

‧ 제시 로즈 클락은 22세 때 킥복싱을 하던 남자 친구를 통해 격투기 세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감량을 위해 남자 친구를 따라 킥복싱 도장에 가 난생 처음 미트를 때린 순간 ‘아, 이거다’란 느낌을 받았고, 이후 술과 마약을 끊고 격투기에 매진했다. 25세에 프로 데뷔를 했으니, 늦깎이라 하겠다.

‧ 2018년에 북캘리포니아에 위치한 Combat Sports Academy에 합류했고, 이를 위해 LA로 건너와 RV Life를 시작했다고 들은 기억인데,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 35세쯤 선수생활을 그만둘 계획이다. ‘정확하게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란 식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듯한데, 선수생활을 그만두면 연기 쪽에 노크를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연기 쪽에 재능이 있다나 뭐라나. 몇몇 인터뷰를 더 보고 더 읽어보긴 했는데, 애당초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유형은 아닌 듯. 늘 격투기 관련해서 말하고 있으니 좋게 말해 우직하다. 

‧ 제시의 꿈은 35세 이전에 UFC 챔피언이 돼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보는 것이다. 여전히 꿈을 좇는 사람이라지만, 반강제적인 RV Life가 쉬울 리는 없는 터.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UFC의 선수들에 대한 복지정책 관련 데이나 화이트 회장부터 일개 유튜버나 블로거까지 각자의 입을 통해 난립하고 있는 주장들을 대충 갈무리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깊이가 있게 파본 적도 없고, 기본적으로 미국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쪽 보험 시스템에 대해 굳이 알 필요성까지 느끼지 못하는 바, 무엇보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기가 싫은 관계로, 앞서 말했듯 요약만 하겠다. 내용상 오류가 많을 수 있는 대목이니 정보에 대한 신뢰를 낮춰서 읽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 선수들이 경기로 인해 부상을 입을 경우 ‘UFC측이 자신들의 선수들을 위해 그 피해보상 관련 확실한 보험을 하나쯤 들어놓고 있을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냉엄하다. 부상 이후 치료 및 재활이나 복귀 기타 등등에 드는 재원 마련은 경우에 따라 선수들 몫이 된다.

‧ 데이나 화이트는 ‘우리는 격투기 업계 최초이자 유일무일하게 350명 넘는 선수들을 위한 건강보험(Health Insurance)을 들고 있다’라고 자랑한다.

‧ 페이지 반젠트는 지난 18년 제시 로즈 클락과의 경기에서 팔 부상을 처음 입었고, UFC 보상보험 정책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7월 아만다 리바스와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에 다시 부상을 입고 말았다. 병원 측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었다. ‘보험이 만료가 됐습니다. UFC 측의 보험은 첫 부상으로부터 1년 동안만 유효합니다. 추가 치료는 자비입니다.’ 보험으로 커버하지 않고선, 미국의 안정적 중산층도 그 살인적인 의료비를 절대 감당할 수 없다. 페이지 반젠트는 ‘전 제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요. 케이지에서 부상을 입은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그러니까 격투가로서 다시 활동하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건강보험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 UFC 측의 보험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뉘앙스를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상 상해보험(accident insurance)을 갖고 건강보험이라고 생색낸다.’

⟶ 미국은 우리나라와 보험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 그 의미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정보를 드리고 손을 떼겠습니다.

‧ 협회와 선수는 고용주-고용인의 계약이 아니다. 선수들은 개인자영업자로서 협회와 계약을 한다. 우리로 치면 선수들=배달 라이더들과 유사한 그림이라 하겠다. 결국 한 경기당 기본 대전료 외 PPV 수익 배당금을 합쳐 수십 억 원은 우습게 벌어들일 수 있는 업계 내 슈퍼스타가 아니라면, 격투가로서 중상층 이상의 경제적 안락함을 누리기 위해선 1년 내내 경기를 뛸 수 있게끔 연중무휴로 트레이닝 캠프를 돌리고, 경기 중에 혹 경기를 준비하며 부상을 입어서도 안 된단 말이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노조를 결성해 사측으로부터 자신들에게 보다 유리한 협상결과를 이끌어내야만 하고, 다시 그 노조는 선수들의 복지재원 마련 및 공정한 분배를 위해 열일을 해야 한단 말씀.

 제시 로즈 클락은 그 어떤 경제적 보장이 돼있지 않은 종목에서 뛰고 있으며,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있는 선수도 아니다. 현재 고질적인 부상 부위가 된 듯 보이는 무릎 전방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었는데(torn ACL), 수술 후 복귀까지 최소 9개 월을 잡고 있다. 적어도 내년 중순까진 자신의 업인 격투기를 통해 돈을 벌 수 없게 된 것이다.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하다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몸이 망가진 탓에 잡혀있던 경기 치르지도 못해 날리고, 무릎 부상으로 다른 한 경기 치르지도 못하고 날려버렸던 게 엊그제인데.. 그럼에도 그녀는 종합격투기 종목에 대한 헌신적 태도를 놓지 않고 있다. 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적어도 미디어에 나올 때만큼은 늘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유형의 선수라 하겠다. 딱히 유명한 선수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한 이유다. 

 

 2. 워낙 엉망진창 경기라 그런가? 경기 후 반응이 마이크 타이슨의 훈련 영상이 나올 때만큼의 반도 안 되는 모양새다. PPV가 얼마나 팔렸는지, 현지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찾아보면 못 찾을 건 없지만, 그냥 내 감상평만 짧게 적으련다.

 애당초 쉰 넘은 영감님들이다. 54세 마이크 타이슨은 은퇴한지 15년 지나서, 51세 로이 존스 주니어는 은퇴 후 3년 만에 링 위에 올랐다. 시합 몇 달 전, 이미 언론에도 나왔던 친선 매치의 룰을 보자. ‘2분 8라운드에 두툼하고 무거운 글러브를 착용하고, 선수가 상처를 입거나 KO를 당할 것 같으면 경기를 중단한다.’ 아무리 늦어도 경기가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는 이때 알았어야만 했다. 타이슨 형님의 소싯적 똘끼가 발동하는 등의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무지 수준 낮고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불만은 주로 시합 바깥에서 생겨났다.

 78세인 송재익 캐스터와 70세 홍수환 해설자의 조합.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선수들이 나왔다고 해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방송 방식을 고수하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조합을 내세웠단 사실에 대해선 정말이지 ‘올레 TV, 센스 없음’이란 말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둘 다 영어는 못해도 된다. 다만 선수들의 인터뷰 장면처럼 콘텐츠를 직접 전달하는 주인공들의 얘기가 나올 때 정도는, 그 내용을 전달할 능력이 없으면 입을 닫아주는 게 옳다. 이런 장면 나올 때마다 인터뷰 내용과 하등 관련도 없고, 그렇다고 경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닌, 옆집 아저씨가 약주 드시고 동네 애들을 앞에 앉혀놓은 채 ‘거 옛날에 타이슨이가 말이지’ 따위의 말들을, 그러니까 들을 가치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그렇고 그런 만담이나 끝도 없이 늘어놓고 있으니, 이게 80년대 스포츠 중계인지 90년대 스포츠 중계인지 기겁하는 수밖에.

 노인을 위한 나라였다. 링 위에 오른 선수들은 선수로서 나이가 환갑 진갑 다 지낸 노인들이었다. 캐스터와 해설자의 나이 합은 무려 150살에 육박했다. 76세인 전설의 링 아나운서 마이클 버퍼의 선수 소개 멘트에선 과거완 달리 그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500경기 이상의 권투 시합 주심을 본 베테랑 레이 코로나는 우리나라 캐스터와 해설자의 코로나 만담 소재로 쓰였을 뿐이다. 백 번 양보해서 송재익과 홍수환 조합을 긍정적으로 봐줄 단 하나의 이유를 찾아본다면 ‘나훈아를 소개하는 덴 가요무대의 김동건 아나운서가 제격이긴 하다’란 답변으로 갈음하겠다.

 부끄러움 없이 대놓고 기획된 추억팔이 콘텐츠를 두고 경기 내용을 얘기하는 것도 웃기다. 사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무승부가 나올 수 있었는지’도 미스터리이지만, A부터 Z까지 모조리 뽕빨물이었던 이 시합에 대해 그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코미디다. 해서 이렇게 잡스러운 감상평만 남긴다.

 현지에서 마이크 타이슨 v 로이 존스 주니어의 경기 PPV 가격은 50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에 이어 그래도 복싱 인기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영국에서도 그 가격은 대략 19파운드에 불과했으니 애당초 큰 기대가 담기지 않은 시합이었던 것이다. 웃프게도 마음 한 켠에 ‘쇼의 퀄리티를 염두에 둘 때 가격은 합리적이었고 양심적이었으니, 뭐 이만하면 되지 않았는가’란 생각도 든다.

 스눕 독 형님의 개드립만을 기억하면 되는 경기였다.

 “염병, 집안 모임용 바비큐 파티에서 두 아저씨들이 치고받는 수준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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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가 사랑하는 조 프레이저의 이름이 정치꾼들의 장난질 도구로 활용되는 건 슬픈 일이다. 

https://www.inquirer.com/news/trump-biden-vote-fraud-philadelphia-pittsburgh-rudy-giuliani-lawsuits-20201108.html

 

 4. 사실 나도 ‘슈테피 그라프의 천적은 모니카 셀레스이다.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모니카 셀레스 천하가 이어졌을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한 부류였다. 대략 두 달 전, 해외 테니스 사이트에서 잠시 놀다가 된통 깨지기 전까진.

 어지간한 올드 테니스팬들조차 ‘슈테피 그라프가 모니카 셀레스에게 약했다’라 흔히 말들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앞선 문단에서 언급한 것처럼, ‘물론이지’라고 말했다가 어느 양키 녀석에게 된통 깨진 후 셀프로 찾아봤다. 셀레스가 그라프의 광팬에 의해 피습을 당하기 전까지 두 전설이 맞대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89년 슈테피 그라프(19/20세):모니카 셀레스(15/16세)=3승:0승

‧ 90년 슈테피 그라프(20/21세):모니카 셀레스(16/17세)=0승:2승

‧ 91년 슈테피 그라프(21/22세):모니카 셀레스(17/18세)=2승:0승

‧ 92년 슈테피 그라프(22/23세):모니카 셀레스(18/19세)=1승:1승

‧ 93년 슈테피 그라프(23/24세):모니카 셀레스(19/20세)=0승:1승. 호주 오픈 이후 피습 사건 발생.

 ‘모니카 셀레스 우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태반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 두 선수 간 경기를 봤다라기 보단, 모니카 셀레스가 90~91년 2년 동안 메이저 타이틀을 무려 6개 쓸어 담았기 때문에 문자화된 결과 시트만을 두고 ‘셀레스가 슈테피 그라프와의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압도했을 것이다’라고 짐작해 주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모니카 셀레스의 짧은 지배기 동안 그라프의 커리어 주기는 여타 전설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전형적인 하강기였을 뿐이다. 면면을 보면 모니카 셀레스는 만나지도 못한 채, 메이저 대회 결승전 자체를 못 올라간 경우가 허다했다.

 다만 if가 없다는 역사에 if를 붙여보자면, 다음과 같은 상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만일 모니카 셀레스가 슈테피 그라프의 정신병자 광팬으로부터 피습을 당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최전성기를 거의 완벽하게 공유하는 희대의 재능 간 수많았을 명승부를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를 맞이해야만 했던 로저 페더러가 은퇴를 끝까지 미루는 걸로 짐작할 때, 그라프가 30세가 되자마자 ‘여기서 난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란 말을 남긴 채 은퇴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5. 이가 시비옹테크 관련 짧은 얘기들.

‧ 23세가 된 오사카 나오미와 롤랑가로스의 신데렐라가 된 19세 이가 시비옹테크는 친구 사이이다. 서너 살 차이면 같은 세대 선수로 묶이고, 결국 향후 코트에서 자주 만날 법 싶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보즈니아키처럼 동종업계 우정을 넘어 실제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이가 시비옹테크가 열렬히 추종하는 아이돌은 라파엘 나달이다. 나달의 경기만큼은 꼭 챙겨보는 수준이라고. 해서 이번 롤랑가로스 남성부 결승전도 나달을 응원했는데, 노박 조코비치로부터 우승 축하 트윗을 받아 놀라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여성 테니스계에서 스타성이 전국구급으로 통할 선수가 실로 간만에 나온 느낌이다. 실제로 업계 내외 반응이 꽤나 핫하더라. 스타일리시한 테니스 스타일+외모 콤보의 조합인 이가 시비옹테크에게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쏟아지는 느낌도 들긴 했는데, 마리아 샤라포바의 은퇴 시점과 맞물려 스타성 넘치는 젊은 재원의 등장을 세상 그 누구보다 더 바랐던 게 테니스계였을 테니 이 고무된 분위기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서구 언론 중 시비옹테크에게 벌써부터 슈퍼스타란 수식어를 붙이는 성급한 사례가 어렵잖게 목격이 되고 있다. 중심을 잡아야 할 건 선수 본인일 것이다. 즐길 건 즐기되, 쇼비즈의 함정에 빠지진 말길.

‧ 아식스와 토요타 렉서스가 주요 스폰서인데, 아식스의 구리디 구린 테니스 패션을 생각하면 아디다스로 옮기든지 아식스에 패션에 대한 변화 요구를 강하게 해야할 듯도 싶다. 아, 나이키는 사실상 테니스 부문을 방치한 듯 보여서 언급하지 않았다.

아식스의 이번 복장도 개떡 같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능은 참 좋다는데, 기능의 반만큼 패션에 신경을 썼으면.. 

‧ 포스팅을 하며 일전에 적어놓은 걸 보자니, 대단히 유치한 감상평을 남겨놓긴 했더라. 부끄럽지만 그대로 옮기자면 이렇다. ‘미국 뽕에 나이키 뽕까지 먹여 아직 가능성 외에 제대로 보여준 거 거의 없는 코리 코코 가우프(16세) 좀 그만 띄우라고. 아직 어린 청소년인데, 부담만 가중돼서 애 잡겠다. 이가 즈비아텍(19세)을 보라고. 이번 대회에서 현역 최강자인 시모나 할렙과 지난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을 완파하면서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든다. 밝고 건강해서 매력 넘치는 인터뷰 모습도 그렇고, 간만에 여자 테니스 시장에서 대성할 기미가 보이는 재원이 아닌가.’ 

⟶즈비아텍이라고 적었던 이유는, 이가 시비옹테크가 우승을 하기 전까지 국내 언론사 스포츠 기자들 중 이 친구의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발음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인지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롤랑가로스가 끝난 직후까지도 Iga Świątek의 한글 표기는 언론사마다 달랐는데, 지금은 시비옹테크로 정한 듯 보입니다.

‧ 아주 속된 말로 재능충이다. 테니스에 올인한 친구가 아녔다. ‘이 친구 운동에 소질이 있습니다’란 말 하나 듣고 목숨을 걸고 올인을 해서 도전해도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고사하고 투어 타이틀 단 한 번이라도 따지 못하는 선수가 99.9%일 텐데, 전념하지도 않았던 이제 막 여인이 된 10대 후반의 젊은 친구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것이다. 그것도 무실세트 우승이었다. 테니스에서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 대학에 가서 공부할 생각과 그 계획을 모두 갖고 있었다. 실제로 대입 관련 시험 준비도 열심히 했다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을 정도로 본인의 재능이 충만하단 걸 깨닫게 됐으니, 이제 공부 접고 테니스에 올인을 하겠단 뉘앙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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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2-02 02:27:05

미인으로 수미상관!!

WR
2020-12-02 02:31:14

크헑... 들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2-02 02:33:33
2020-12-02 07:52:31

송재익 캐스터는 은퇴한다고 하더니, 축구만 은퇴인가보네요. 복싱은 계속하실건가봐요

WR
2020-12-02 09:08:30

아니운서로서 공식적인 마지막 업무가 바로 이 경기 중계였답니다. 송재익 옹께서 축구 다음으로 많이 중계해본 스포츠가 아마도 권투일 거예요. 중계 스타일이 너무나 올드하단 건 뭘 중계하든 변함이 없지만서도 말이죠. ㅎㅎ

1
2020-12-02 08:28:20

고퀄의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

WR
2020-12-02 09:09:30

길게 작성한 소식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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