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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드라마] 순한 맛 동백꽃 필 무렵, 진지한 쇼핑왕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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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11 12:07:46

넷플릭스에 보시면 도도솔솔라라솔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한국 넷플에 있어야 되는데 몰라요~)

디피에 언급이 전혀 없이 버!려!진! 드라마로 비칩니다.

제 와이프도 루이보다 비슷한 데 재미없다고(같은 작가) 버렸습니다.

 

저는 영혼을 포기해야 하는 로잉이라는 운동을 하고 있기에 버려진 드라마를 재활용하기 좋아합니다.

자막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로잉머신과 육신사이에 영혼이 버티고 있을 수 있을 대충 지속적인 관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제일 잘 설명하기에는 같은 작가의 쇼핑왕 루이가 좋겠지만 하루 아침에 길에 나앉은 소공자가 소공녀로 바뀐 드라마 초반의 인상이 독이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작가는 전작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쇼핑왕 루이의 진화된 버전을 발표했지만 쇼핑왕 루이는 메이져 히트작이지 묻혀버린 습작이 아니잖습니까? 쇼핑왕 루이의 잔상이 없었다면 오히려 동백꽃 필 무렵의 재림 이라는 욕심도 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봐요 마요? 하시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분 안에 끓는 라면이  좋으신 분은 15회를 먼저 보시고 1회부터 정주행하시면 됩니다.

대신 모든 복선을 추리하는 노력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 드라마가 재미없어 보인 이유가 복선도 빤할 거라는 선입견을 주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뻔할 뻔자 드라마를 왜 보시냐 한다면 취향 차이라고 일단 방어를 하고 한 말씀 드립니다.

 

앱스토어 아이콘들 처럼 캐릭터들이나 사건들이 모두 주변이 둥급니다.

회장 사모님의 갑질도 어딘지 안타깝고

깡패의 거친 어깨도 기대고 싶은 느낌입니다.

대립도 관절이 돌아가 포옹이 됩니다.

 

이런 세상이면 갑자기 거리에 내팽개쳐져도 살만한 세상입니다.

그렇게 조그만 씬, 씨츄에이션 하나하나가 앙증맞습니다. 복선 따윈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고 느끼다 보면 어떤 게 아름다운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쇼핑왕 루이에 이어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걸 느끼게 됩니다. 피식피식 웃다가 눈물이 질질 샙니다.

 

그 예쁨만을 캐치해내는 작가의 개성을 잘 벼려내 한 장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닭살 돋지 않고 알러지도 없는 수준의 순한 맛 동백꽃 진지한 쇼핑왕 

그렇게 요약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아 아 원모어 씽!

 

화면 비율이 2.35:1로 보입니다. 드넓고 아름답습니다. 

대화면 극장이 안부럽습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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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2-11 12:07:18

저는 보통 시나리오 빨보다 배우빨로 드라마를 보고있습니다. 서인국 주연의 드라마라 쇼핑왕루이를 보게되었고 꽤 재밌게 본 드라마였었네요. 남지현의 매력도 알게 되었구요. 시나리오도 힐링된다고 해야할까 아기자기 한 맛이 있더군요.

도도솔솔라라솔은 주연배우들이 안땡겨서 안보고 있었는데 말씀 듣고보니 15회 한번 보고 달릴지 말지 생각해봐야겠네요.

WR
2020-12-11 12:08:57

합리적인 선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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