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알림] 디피 운영 시스템의 불가역성
안녕하세요 디피 운영자 박진홍입니다.
1. 디피 커뮤니티는 운영자 1인이 관리(운영)한다.
2. 예전처럼 운영자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공지하고 제재하고 쪽지로 토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3.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신고항목'의 개선을 통해 꾸준히 평결제를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평결 시스템은 평상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직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만 그 정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됩니다. 디피 21년 역사 중 정치글을 불허한 초창기 5년을 제외하면 얼추 15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일입니다. ‘이러면 다 떠난다, 나도 떠난다, 디피 곧 망한다, 운영자 정신 차려라.’
- 정치 이슈 --> 감정 대립 --> 감정 과잉 --> 제재 --> 운영 시스템 비난 --> 운영자 비난
좀 더 냉정히 살펴보면 현 디피의 주류 정치 성향에 반하는 이슈가 터질 때만 커뮤니티에서 공격성이 불거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했던 지난 415 총선에서는 운영자에 대한 공격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시판이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운영자의 개인적 입장에 대한 호소
예전 시게를 별도로 운영할 때는 특정 이슈가 없어도 운영자에 대한 비난 수준이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운영자는 아이디 정지 후 공지라는 수단 만으로 여러 갈등에 대해 대응해야 했는데 그 스트레스는 정말 살인적입니다.
왜 살인적이냐 하면 운영자가 제재 공지를 하면 ‘잘했다, 잘못했다’ 두 편으로 나뉘어 양쪽에서 번갈아가며 운영자를 물고 뜯습니다. 제재 당사자는 사라지고 운영자를 향한 공격만 남습니다. 운영자가 설명하면 말꼬리 잡고 늘어집니다. 그런 운영 규정이 어디 있느냐 근거를 대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느냐 고소하겠다 등. 진정성 있는 회원들도 있지만 욕하는 재미들린 싸움꾼에 더해 어중이떠중이까지 끼어들게 되면 옆에서 구경만 해도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가장 힘든 것이 1:1 쪽지로 싸움을 걸어 오는 경우입니다. 막말은 예사고 무엇보다 대응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모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시게는 폐쇄했습니다. 한때 시게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기도 했습니다. 당시 어린 조카가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모부는 왜 항상 화가나 있냐고. 뭔가를 자각한 후에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서 한 동안 어디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습니다. 마음의 병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
이슈가 터졌을 때 프라임차한잔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빈도와 규모는 운영자 혼자 공지하고 쪽지로 1:1 개싸움 해가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시스템적으로 처리하든지, 시사정치라는 주제를 디피에서 원천적으로 막든지 아니면, 커뮤니티 운영을 포기해야 합니다.
운영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한 얘기
- 신고차단 평결제 도입
- 1일 3회 신고 제한
- 찬성율이 25% 미만이 신고권 박탈
- 단수 신고에서 복수 신고제로 전환
- 차한잔 / 시사정치 카테고리 보기 분리
- 반반제 시행
- 회원차단 기능 도입
- 글가리기 기능 도입
- 도배금지 기능 도입
- 가입 후 6개월 후 신고 가능
- 가입 후 1년 후 익명사용 가능
- 가입 후 1년 후 + 디피 지수 100점 이상 시 평결 투표 가능
- 프로필을 통한 게시판별 활동 상황 확인 기능
- 닉네임 변경 히스토리 보여주기 기능
- 이 밖에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는 기능들
커뮤니티에 이렇게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사이트는 많지 않습니다. 원플랫폼 제공사인 매니아보다 더 기능이 많습니다. 기능이 많다고 사이트가 우수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겠지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 정도는 좀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운영의 근간인 신고차단 평결제의 핵심은
1. 사람(들)에 대한 공격과 거친 언어를 막는다
2. 이를 통해 1에 위배되지 않는 글을 쓰는 이상 어떤 의견이든 수용한다
입니다.
1을 디피에 맞게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신고 항목으로 정리하였고, 커뮤니티 분위기나 신고 오남용 정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고항목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1은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지만 그 중간에 위치한 글이나 댓글이 훨씬 많습니다. 삭제 되어야 할 글과 삭제 되지 말아야 할 글 기준 사이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이런 판단에는 이성과 감정과 진영과 주관적 호감 등이 혼재하고, 흥분된 상황에서는 누가 평결해도 말이 나오고 만족하기 힘듭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그나마 계량화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삭제 찬성율’입니다.
막말, 알바타령, 회원저격 글이나 댓글에 신고가 접수되면 삭제 찬성하는 것이 정상적인 투표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에 대해 비판하더라도 신고항목을 위반하지 않으면 삭제 반대하는 것이 정상적인 투표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상적인 투표를 하는 회원은 극소수입니다. 전체 참여 인원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정상적인 투표를 하면 당연히 투표에 가중치가 반영됩니다. 비정상적인 투표를 하면 가중치가 낮아져야 합니다. 가중치는 하루 아침에 얻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신고항목과 일치하는지 따져 정확하고 바르게 투표해야 가중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 정당한 투표라는 조건이 없으면 (몇몇 분들이 우려하시는대로) 좌표가 찍히면 시스템이 망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왕창 가입해서 1인 1표 행사하면 어떤 글이든 차단하거나 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시간 + 정당한 투표라는 조건의 획득도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으면 달성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상상이라면 세상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습니다.
‘현재 운영 시스템은 막말을 해야할 때 막말을 하지 못하게 해서 너무 답답하다. 내 기준에 비춰 헛소리하는 회원에 대해 입닫고 있으란 말이냐?’
엄밀히 말해 비아냥이나 욕설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상황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쌍욕할 경우 운영자가 바로 강퇴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유의-주의-경고-최종경고-강제퇴장-영구강퇴라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강퇴하려면 최소한 5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대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평결로 글이 차단되거나 삭제되면 징계를 받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정당하게 지면됩니다. 책임을 지기 싫으면 비아냥대지 않거나 아예 글을 가리면 됩니다.
또 한두번 욱했다고 강퇴 코스를 자동적으로 밟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1년이 지나면 모든 징계 내역은 소멸됩니다. 경고나 최종경고까지 갔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막말을 했거나 타회원(들)을 지속적으로 조롱했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러워하지 말고 창피하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기타 평결 참여 인원이나 상호차단과 평결의 관계는 아래 공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472080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운영자의 정치적 성향과 디피 운영의 상관 관계를 궁금해 하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립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디피 운영자는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 커뮤니티 운영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운영자라면 정치적 성향뿐만 아니라 본인의 종교관이나 가치관 역시 반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 시스템에서는 운영자의 개인적 성향이 반영될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예전처럼 자신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특정 회원이나 특정 의견을 막말과 조롱으로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커뮤니티 문화도 진화해야합니다. 아무리 운영 시스템과 운영자 비난해도 운영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는 이상 뭘 어떻게 해볼 건덕지가 없습니다. 반복적으로 조롱하거나 막말하는데 스스로 큰 의미를 부여하면 그 누구든 결국 강퇴됩니다.
오로지 신고항목의 추가나 개정을 통해서만 커뮤니티 운영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디피 내에서는 운영자가 공인일 수 있고 열심히 해도 결과에 따라 비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가 시스템의 원리와 정당성에 대해 수십차례 설명했고, 막말하지 않고 사람만 공격하지 않는다면 제재 받는 일은 없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이슈가 터질 때마다 비난만 한다면, 이는 운영자가 아니라 운영 원칙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본인의 책임이 훨씬 큽니다. 운영자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분노의 최종 방향이 더 이상 운영자를 향하지 않도록 여러분들도 좀더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 시스템은 최소한 운영자 1인이 결정하는 시스템보다 몇배 더 신속하고 공정합니다. 신고차단 평결제가 어떻게 설계되고 작동하는지 이해하고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언제든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가까우면 만날 수도 있고 시간 내 장시간 통화도 가능합니다. 막연하게 예전이 더 좋다라는 말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짚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감사하게 의견을 듣겠습니다.
운영자 드림
참고 공지 사항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832509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747273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0915532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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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건강하시고 연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