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반반수필] 악몽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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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26 17:19:24
수필집 <반반>
- 크리스마스날 아침, 군대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 "군대가는 꿈"이라 지칭하기는 했지만 "입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군복을 입고 준비하는데 꿈이 끝났기 때문이죠. 집에서 군복을 갈아입는데 무엇인가 잘 안 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떴습니다.
- 뭐 굳이 여기서 '트라우마'가 어땠니, 전혀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아도 은근히 무언가를 신경쓰고 있었느니, 그것도 아니면 신기(神氣)가 있었니 하는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는 매일매일 정리한 것을 주간 단위로 취합하여 올리기 위해 이 커뮤니티에서 운영자가 요구하는 최소 요구치를 달성하고자 이 글을 쓸 따름이니까요.
- 아, 앞으로 시스템이 바뀔 여지도 있으니, 어쩌면 마지막 [반반수필]이 되려나요.
- 이제는 좀 기계적으로 [일간 코로나-19]와 [주간 코로나-19]를 갱신하는 느낌이 큽니다. 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유는 대충 서너 가지 나오지요.
- 첫째로는 반년 가까이 계속하니 지치고 질리는 것도 있겠죠.
- 둘째로는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으니 재미가 없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되겠고요.
- 셋째로는 이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코로나 정보를 나만 눈치 없이 올리는 듯한 느낌. 다들 모텔 할인 티켓 공유하고 영화관람하고, 쇼핑몰에서 쇼핑하고... 일상 찾아가는데 나만 눈치 없는 것처럼 보여요.
- 넷쩨이면서 가장 큰 이유는 DP에 대한 애착, 아끼는 마음 등이 식어버려서일 겁니다. DP를 떠나서 다른 플랫폼에서 계속 〔코로나: 소식과 분석〕을 연재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한겨울에 이삿집 알아보는 것처럼 마음이 처량합니다.
- 그래도 이런 저런 사람들과 상황들을 보지 않고, 오로지 애써주는 방역당국 여러분의 뜻이 조금이나마 멀리 전달될 수 있도록, 오늘도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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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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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2-26 10:02:45
같은 고비 넘기고 있는 사람들인가? 싶은 인간들 많죠.
2020-12-26 17:17:38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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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군대가고 겨울에 이사해야할 상황이면 상상만 해도 힘든 거 겹쳤죠 ㅎㅎ
힘든 건 피하고 할만 한 걸로만 슬슬 하세요
오늘 좀 줄어들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