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tanislaw Lem - Solaris (2)
부제 : 러브스토리 측면으로 본 솔라리스
finis vitae sed non amoris 끝나는 것은 생명이지 사랑이 아니다
라틴어를 쓰는 것은 한자 문화권에서 사자성어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지만
개인적으로 한자성어의 느낌처럼 체득되지는 않습니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영화 천장지구(원제:천약유정)입니다. 이 영화 제목은 백거이의 장한가에서 따온 것입니다.
천장지구유시진 차한면면무절기 - 백거이 장한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지가 영원하다고 하여도 끝이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은 끊어질 날 없으리라.
참조: http://mijumunhak.net/parkyongsuk/board_6/601235
다음으로 떠오른 건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사랑의 은하수(원제 : Somewhere in time(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5231)입니다. Richard Matheson의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장한가나 '사랑의 은하수'가 시사하는 애절함을 우주 배경으로 다시 썼다 해도 괜찮을 정도로 영화판 솔라리스에 나오는 해리에 대한 크리스의 사랑이야기가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쉬운 부분입니다.
책은 좀 더 복잡합니다. '사랑'이라는 동기는 지나갑니다.
이 사랑에 대하여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읽고 나서 렘의 삶을 뒤져 당시에 그에게 글로 투영할 만한 '여인'이 있었나 찾았습니다. 집필 당시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 때였습니다. 더 상상할 필요가 없더군요.
제가 혼자 비약한 부분은 해리=폴란드 입니다.
집필 당시까지의 폴란드의 역사 당시 폴란드 지식인들의 고뇌를 생각해서 책에 나오는 크리스와 해리의 궤적과 대화와 결과를 음미하면 단순한 '러브 스토리'에 더해 생각할 거리가 많이 생깁니다.
지난 글의 영문위키 링크 들어가면 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볼 수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유태계 폴란드인었던 렘이 아우슈비츠에 보내지지 않았던 것은 '아리안'으로 위장해야했다네요. 그것이 그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고요.
During that period, I learned in a very personal, practical way that I was no "Aryan". I knew that my ancestors were Jews, but I knew nothing of the Mosaic faith and, regrettably, nothing at all of Jewish culture. So it was, strictly speaking, only the Nazi legislation that brought home to me the realization that I had Jewish blood in my veins.
한글 위키 들어가 봅니다. (에지 브라우저에서 깨집니다, 스타니스와프 렘으로 검색하세요.)
"실제로 작가로서의 전성기는 1956년 소비에트 연방이 탈스탈린화하면서부터다. 때문에 1956년 이전의 렘 작품에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블랙 유머와 풍자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솔라리스의 집필기간은 59년 6월부터 1년간이니 제 비약의 개연성을 받쳐주는 항목입니다.
폴란드 국민악파 쪽 음악은 제가 아는 게 없어서
체코의 스메타나,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의 국민악파 음악을 들어봅니다.
스메타나 - 몰다우
https://www.youtube.com/watch?v=l6kqu2mk-Kw
시밸리우스 - 핀란디아
https://www.youtube.com/watch?v=fE0RbPsC9uE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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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 영화 솔라리스의 영화평 댓글중에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도 훌륭한 고문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