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또 다시 병원에서 글을 써봅니다
21년 첫글은 그리 유쾌한 글이 못되는군요
4년전 작은애가 사고로 대퇴부 골절이 생겨서 애도 저도 참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6623959
그리고선 3년이 지나 작년부터 애 다리가 이상하게 변형이 오네요. 걷는것도 이상하고...
무릅이 뒤로 밀리는 현상. .인대는 멀쩡한데.
주변 수소문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세브란스신촌이랑 서울대학 병원 소아정형외과에가보니
골절 후 이렇게 변형 오는 경우가 있다는군요
결국 명의를 찾아 1년전 수술예약을 하고 12월 31일 수술을 했습니다.
이 선생님은 소아정형외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시라 진찰한번 받는데도 3개월은 기본이더군요 게다가 연세가 많으셔서 요즘은 선천적기형인 애들만 봐주신다는데 다행히도 1년전에 예약한거라 무사히 수술까지 했습니다.
수술시간은 7시간걸렸고.. 일리자로프수술이라고 옛 소련의 의사가 개발한것으로 우리나라에선 개방성골절환자가 받거나 키크는 수술로도 알려져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매우 무서운 사진들이 많이 나와서 혐오스러울까봐 여기에 이미지는 올리지 않으렵니다.
음..닥터스트레인지보심..주인공이 처음 손 다쳤을때 손에 철사를 여기저기 박아놓죠. .
그걸 발에다가 했다 생각하심 되요
이번 코로나 단계 상향으로 보호자는 코로나검사 음성임을 증빙하는 서류가 있어야 보호자의 자격이 생기고, 고로 저도 검사를 받고 들어와있습니다. 외부음식 반입도 불가하고,면회도 불가하고, 외출도불가하며, 병실내에서도 상시 마스크착용을 해야하니, 감옥에 같혀있는 느낌이네요.
작년 코로나에 미국제재에.. 회사는 데미지를 크게 받아서 더 이상 집에 보낼직원도 없는 상황인데 애 다리를 빨리 잡아주지 않으면 결국 무릅인대가 끊어지고 무릎이 빠진다는 말에 수술을 해버렸습니다.
다른병실에 오토바이 사고 후 개방성골절로 같은 수술을 먼저한 환자가있는데 이환자 소독시간은 그냥 알수있습니다. .아파서 병원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거든요. .
작은애는 내일부터 일리자로프 장치에있는 길이조절장치를 돌려서 매일 2미리씩 다리길이를 늘려야합니다. 총250미리...그냥 계산해도 넉달은 걸리겠네요
2차 감염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인 소독도 해주어야 하고요. 애 성질 버리지나 않을지도 걱정되고..
수술비도 많이 나올거라는데..돈나올 구멍은 안보이고...갑갑하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포기는 배추 셀때 쓰는 말이잖아요. .
글쓰기 |
글로 읽는데도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확 느껴집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수술도 잘 받았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힘내시고, 2차 감염없이 내일부터 시작하는 단계도 건강하고 무사히 마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