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장정일 공부
작년에 우연히 램프몰을 거닐다가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발견하고 나서 오히려 이 책에 흥미를 느껴 구매해 읽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그의 애독자도 아니고 그가 독서일기를 한기레 신문에 연재했다고 하나 신문을 끊은 지 15년은 됐어서 그의 명성은 제게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뭐래도 그는 성공한 작가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https://namu.wiki/w/%EC%9E%A5%EC%A0%95%EC%9D%BC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
위키의 그에 대한 설명 중에 '탈출구', 삼중당문고, 중졸이라는 단어들이 눈길을 끌더군요. 그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느껴져서인데, 독학을 한 그의 '공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장정일의 글은 뭔가 거친 특징이 있습니다. 언젠가 일본식 문체 아니냐며 글 쓴 적도 있지만 그런 비판으로부터 살아남을 한국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현학적 함축적 단어의 사용이 바로 일본식 문체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가끔 그런 느낌이 들어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의도 보다는 그의 독서와 생각을 적어놓은 그의 독서노트라고 생각하고 쫓아가보자고 하니 차라리 읽혀지더이다. 1차로 독서대상인 책들 또한 각각의 생각들이 있었는데다 2차로 장정일의 시각으로 읽힌 내용으로 간추려지니 그 불친절함을 더듬어 헤아리는 것은 독자가 사서 해야할 즐거운 고충이겠죠.
사실 그가 공부한 책 목록을 여기에 복사했다가 삭제했습니다. 그저 목록이라 하더라도 아니다 싶어서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부분은 제게 유익하게 읽혔습니다. 막연한 부분을 일깨워주기도 했으니까요.
이승만이나 박정희 이야기는 사실 빨리 넘겼습니다. 아는 이야기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2015년 출판한 책이니 이승만, 박정희 비판 정도까지 나온 것도 대단하다 해야 하나요? 하여튼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는 독학했지만 나름 캐치업 했습니다. 386학번들이 살아왔던 딱 그 시절 까지요. 지금 50대에 그의 설득이란 의미가 별로 없더라구요.
엄청난 독서량과 다양한 주제와 신랄한 비판임에는 분명하고 사실 40대 이하의 디피 회원분들에게 이책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가 독학으로 깨친 부분이 정규교육으로는 깨쳐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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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감사합니다. 올해 40대 진입이자 40대이하로서 함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