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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John Williams - Butcher's cro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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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09 02:30:07

영게에 머드님이 쓰신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550018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은 개인적으로 뜻 깊은 영화입니다. 대한극장에서 1991년 봄에 제가 와이프와 첫 데이트에서 같이 본 영화니까요.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케빈이 큰 일 한 셈입니다.

 

지금의 세상을 상상도 못했던 2019년 가을에 떠났던 로드트립도 생각납니다. 도중에 National Bison Range가 있었습니다. (https://www.fws.gov/refuge/national_bison_range/ )

차를 타고 산 하나를 구불구불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커다란 공원인데요. 숲이 없고 구릉으로만 돼있어서 영화 늑대와 춤을에 나오는 들소떼가 거니는 곳과 흡사합니다. 

 

실제 들소를 보호하기 위해서 방목하는 곳을 사파리 공원으로 만들어 차를 타고 지나가며 구경할 수 있게 만든 곳입니다. 구릉 위로 들소떼가 먼지를 피우며 넘어오는 모습을 그리며 갔던 그 곳에서 정말 운 없게도 앉아서 쉬고 있는 들소 1마리, 무스 3마리, 먼 발치 곰 뒷모습 한번 본게 고작입니다. 허탈하기 짝이 없더군요.

 

 

또 하나 생각난 것이 이 책, 존 윌리엄스의 부처스 크로싱입니다.

스토너로 유명한 존 윌리엄스, 책 좀 보시는 분 치고 스토너 안보셨을 분은 없겠지만 아마도 부처스 크로싱은 한국에 독자가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존 윌리엄스의 초기작인 '오직 밤뿐인(48년 작품)'은 번역 출판이 되고 부처스 크로싱은 한글판이 없더군요. 

윌리엄스는 55년부터 30년간 덴버대학에서 재직하는데요.  캠퍼스 노블로 분류되는 스토너를 65년에 발표합니다. 위키에 따르면 출판, 재출판(72년) 당시에 별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2003년 Vintage, 2006년에 NYRB( New York Review Books Classics)에서 다시 소개되면서 미국 문학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었죠(그렇다고 합니다^^) 

      

(왼쪽 판본이 더 많이 알려진 이유는 입소문이 많이 퍼진 후에 재간된  NYRB판이기 때문입니다.- 제 추측)

 

 65년-72년, 2003-2006의 그의 소설에 대한 사회의 반응이 다른 것은 우연이 아니라 사회 일반의 관심사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상평의 고저를 떠나 누구나 한번쯤 붙잡았을 작품입니다. 저는 재활용센터에서 줍다시피한 아주 깨끗한 상태의 스토너를 구입해 잘 읽고 소장 중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버려지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신형철의 내 인생의 책 - 스토너" 

신형철이 이 책을 소개한 것을 첨 알았는데 지금 읽어보니 말을 많이 아꼈네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8082155005

 

존 윌리엄스의 작품은 소설 4개와 시 몇 작품(읽지 않았습니다) 밖에 없습니다.

아래 제 리스트에 있는 작품이 전부입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제가 노년에 읽으려고 미뤄뒀고요. '오직 밤뿐인'은 일반의 평이 낮아서 존 윌리엄스의 집필스타일 변천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는 한 읽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아 제외했고 부처스 크로싱은 스토너를 읽은 후 주체할 수 없는 관심의 표적이 됐었지요. 마지막 책장을 넘긴 후의 밀물같은 감정은 스토너하고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엄청난 감정의 칼레이도스코프 같습니다.

 

'오직 밤뿐인'이 미국 사이트에서 평이 안 좋은데도 한국에 출판된 이유는 스토너를 얹어 되팔려는 마케팅 측면이 작용한 느낌입니다. 사실 번역이 되었다면 부처스크로싱이 됐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의견입니다. 

 

미국에는 웨스턴 장르의 소설군이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로맨스 장르가 있다면 남성들에게 스릴러와 밀리터리물 못지않는 인기가 있었던 장르이지요. 피상적으로 보기에 부처스 크로싱은 내용 때문에 웨스턴 장르일 수 있습니다만 오락거리라기 보다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 느끼는 '무너지는 억장' 같은 게 들어있는 숙연한 작품입니다. 무게감에 있어 스토너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출판 시기(60년) 를 볼 때 '오직 밤뿐인' 보다 12년 후이고 스토너보다 5년 빠릅니다. 그의 산문이 성숙한 이후 첫 작품이 '부처스 크로싱'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너가 자전적인 내용을 담았고 잔잔한 감동을 새벽 바다를 바라보듯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할 수 있다면 아마 55년에 윌리암스가 덴버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면서 작품을 구상 집필했다고 할 수 있는 이 부처스 크로싱은 역동적인 들소사냥의 과정과 세세한 장면과 심리묘사와 아이러니를 담은 소설적 재미가 충만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또한 영화로 제작 중입니다.(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샘 멘데스가 제작, 감독하고 각본가(Joe Penhall - The Road 시나리오 작가)까지 정해졌다는 이야기(2009)가 검색하면 나옵니다. 유튜브에는 신기하게도 영어가 아닌 예고편 비슷한 동영상이 있네요. 영화로 보고 싶지만 10년이 지났는데 감감 무소식인 걸 보면 샘 감독이 중간에 접은 모양입니다.ㅠㅠ

 

https://www.slashfilm.com/the-road-screenwriter-to-adapt-butchers-crossing-for-sam-mendes/

 

여기 링크한 동영상을 보시면 영화가 어땠을지 상상되고 다시 늑대와 춤을 블루레이를 집어들게 됩니다. ^^

 

팬이 만든 가상 트레일러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zejJTF1dPM 

 

이것은 책 광고로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DoqHAI4GU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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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1 09:10:18

 제가 한 십년도 더 전에는 번역 안된 책은 일본에서 구해서 읽엇습니다만 이 책은 일본에도 번역판이 없더라구요. 쓸데없는 걸 다 번역하는 애들이 저래서 희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WR
2021-01-11 09:45:56

스토너 때문에 생긴 '시장성'을 절정의 필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빼고 초기 작품을 선택하다니, 쟝르물이라고 무시했다고 생각할밖에요.

1
2021-01-11 12:00:35

 너무 재밌겠네요. 빨리 번역되길 바라는 수 밖에요.

WR
Updated at 2021-01-12 11:51:36

"Butcher's Crossing - Wikipedia" https://en.m.wikipedia.org/wiki/Butcher%27s_Cro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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