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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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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쇼핑앱 하나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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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92
2021-01-15 19:02:16

쓰기 편해서 배송이 빨라서
어느 쇼핑앱을 쓰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니 제 스스로가
죄를 짓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 괴롭네요
고민 하다가 앱을 그냥 지웠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82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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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5 19:07:08

쿠팡이 택배나 배송 관련해서 대우가 그나마 나은 편이 아닌가요?


1
Updated at 2021-01-15 19:12:14

처음에 다들 좋다고 쿠팡으로 갔다가 많이들 런했습니다

일단 돈이 일반 택배회사보다 적구요

미숙한 사람이 있으면 그걸 다른 사람들이 나눠서 메워줘야해서 힘들다는 글도 본 것 같습니다..

1
2021-01-15 19:10:30

회사 익명 게시판에 어느 분이 쿠팡 등 택배 기사님들의 수고와 (특히 새벽 배송 등) 힘든 환경을 열거하고, 본인이 이제부터 온라인 배송 건수를 좀 줄이고 오프라인 소비를 해야겠다고 적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비난글을 요약하면: 그러다 죽으면 누군가 대신할 뿐 없어지지 않을 거다. 처우 개선으로 이슈를 풀면 되지 산업화에 역행하려는 거냐 고 거의 바보 취급을 당했죠.

그 분께 동조하는 댓글을 달려다가 말고 슬그머니 다른 메뉴로 나와버렸습니다. 저도 마켓컬리나 쿠팡 새벽배송 등은 종사자들의 건강에 매우 안 좋다고 보는 편입니다만...

WR
2021-01-15 19:24:24

어차피 제가 탈퇴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지도 않을것이고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게 맞을텐데요
뭔가 기사를 보는 순간 막막한 느낌이 들어서요....
분노 같은 감정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쓰러진 분에게
제가 오버랩 되는 느낌처럼
아 이젠 어쩌나 어째야 하나 하는
막막하고 아득한 생각에
컴퓨터를 열고 탈퇴 버튼 찾아 누르고
빠져나왔습니다

1
Updated at 2021-01-15 19:18:01

쿠팡물류센터에서 하는 일은 송장에 적혀있는 물건을 찾아서 담는 일을 대부분합니다.
제가 알바할때도 일이 늦으면 조장이 방송으로 번호호명하며 불러내고 주의를 주더군요.
업무강도가 높은지는 개인별 차이가 있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손발빠른 사람은 송장 100개처낼때 50개처리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정확히 얼마를 해야하는지 기준이 없으니 계속 일을 하긴 합니다. 짬이 어느정도 쌓이면 시간당 송장처리는 이정도가 적당하다는 감이 오긴 합니다.
송장이 몰리는 시간대는 요령피우면 모두 다 같이 힘들기에 다 열심히해야하구요.

일많을때나 일용직 많이 뽑기때문에 연장근무는 거의 100%인데 이건 선택사항입니다.

송장처리갯수당으로 임금을 산정한다면 너무 욕심내서 일하다가 잘못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노사가 적정한 노동규정를 만드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무중 가장 힘들었던건 규정에 준수한 쉬는 시간을 보장해줬지만 저도 그 시간이 매우 짧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WR
1
2021-01-15 19:30:21

예전에 알바하러 다니시면서 올리신 글들 기억 납니다
모르겠습니다
저 기사를 읽고나서 이상하게도
삶이 까마득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누구는 끓는 쇳물에 떨어지고
누구는 열차사이에 끼이고
누구는 야근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숨을 거두는 세상이
점점 막막해져 가는 느낌입니다

5
2021-01-15 19:17:55

우울한 뉴스군요 ㅠ.ㅠ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누군가는 그 일을 하다 목숨을 잃는다....

 

한 7~8여년전 생활고 때문에 배달일을 했었습니다.

배달로 유명한 피자메이커였죠

처음엔 힘들었지만 일의 숙련도가 높아지니 할만했습니다.

문제는...숙련도가 높아도 안전사고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것이었지요

1년 반정도 일 하다 다행이 큰사고는 없었지만 (작은 사고:대물,자손 피해는 있었죠)

허리를 크게 다쳤고 어쩔수없이 일을 그만두고 두어달 백수로 집에 누워서 지내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집에 누워서 오만 잡생각을 하는 와중에 불현듯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피자 배달한다고 오토바이타고 다니다가 사고나서 죽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다.'

네...일 하는 중간중간 그런 생각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다 잘못해서 사고 나서 죽으면 진짜 개죽음이겠구나...라는 생각 

 

택배 분류 작업 정말 극한직업이라고 하던데 얼마나 힘들게 일을 했으면 

화장실에서 쓰러져 유명을 달리 했을까요....ㅠ.ㅠ

안타깝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좀 편안한 생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WR
1
2021-01-15 19:32:58

긴 댓글 감사합니다.
기사를 보고 마음이 왜이렇게 먹먹한지 모르겠습니다.
블루스맨님도 추운 겨울 건강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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