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혹시 피아노 좀 치시는 분 계신가요? 화음 어떻게 쳐요?

아니..이 시간에 오갈데 없는 아재들 술마시고 넋두리 하는 게시판에서 이 무슨 심오함이..
제 올해 목표중 하나가 집에 있는 디지털피아노 티 안나게 고장내는 겁니다.. 하기 싫어하는 딸래미 구해주려구요..ㅎ

지루하기 그지없는 하논을 연습하는 이유가 손가락 풀고 힘도 생기라고 하는 거죠.

글이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네, 계속 연습하면 손이 파바바박 솨사사삭 움직일수 있게됩니다. 잘될때까지 한마디 두마디 네마디 이런식으로 잘라서 연습해보세요 홧팅입니다~^^

제가 저번에 올리신 글에 남긴 댓글이 의욕을 꺾지 않았나 내심 고민했는데
계속 도전하고 계셔서 다행이고요, 부디 성공하시길 빕니다.

(취미생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어떤 곡을 친다는 것은 그만큼 육체적으로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체조 선수나 스케이트 선수나 복싱 선수가
몸을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관련 근육들이 단련되었다는 뜻이고,
피아노 연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아무리 음악을 천재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더라도
손, 팔, 손가락 근육에 힘이 없으면 피아노를 못칩니다.

손가락을 벌려서 한 옥타브를 간신히 짚으시는데
그것은 손이 작으신 탓도 있겠지만 손가락을 벌리는 연습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하농을 꾸준하게 치셔서 손가락을 벌려주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하농 전곡을 다 치실 필요는 없지만
최소 날마다 1~20번까지는 치시고
그것조차 힘드시면 짝수날은 1~10번까지, 홀수날은 11~20번까지 하는 식으로 치시면
(최소 일년 지나면) 손가락에 힘이 길러지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쫙 벌리는 것도 (전보다) 편해지고요.

보통 사람의 손가락은 엄지와 검지만 힘이 세고,
중지, 약지,새끼 손가락은 힘이 없어서 잘 못움직입니다.
맨바닥에 약지와 새끼 손가락 두 개만 빠르게 트릴(번갈아가면서 움직이기) 해보세요.
근육에 힘이 없어서 잘 안 되실 겁니다.
하농은 그 힘을 길러주고, 손가락을 벌려주는 연습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게 연습을 하면 손목과 손가락에 부상 입습니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니까 꼭 전문가의 레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중지, 약지, 새끼도 쫙 벌릴 수 있고, 어느 정도 힘이 길러져야 즉흥 환상곡을 치실 수 있습니다.

체조 선수는 자유롭게 다리를 쫙 찢어서 일자로 벌려서 누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겠습니까.
피아니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손가락을 쫙 벌리고, 힘을 기르는 연습을 날마다 해야 합니다.
욕심이 앞서서 단번에 쫙 찢을려고 하면 부상을 입습니다.
또, 연습을 소홀히 하면(텀이 길어지면) 연습의 효과가 미미하겠죠.
헬스하는 사람이 날마다 운동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하농으로 날마다 단련해줘야 합니다.
(반드시 하농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날마다 꾸준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단 뜻입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피아니스트들은 엄청난 연습을 한 사람입니다.
뭔가가 잘 안 되고, 부자연스러우면 결국 연습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입시생들은 입시 준비할 때는 자다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도
입시곡을 완벽하게 칠 때까지 연습한다고 합니다.
비몽사몽중에 틀린 부분이 있으면 연습 부족이라고 보고, 체크했다가
그 부분을 완벽해질 때까지 죽어라고 파고요,
곡을 첨부터 치는 건 당연하고
곡 중간의 어떤 부분부터 시작하든간에 완벽하게 치는 연습을 한다고 해요.

대부분의 취미생은
어떤 곡을 연습하다 틀리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 틀린 부분까지 다시 칩니다.
중간에 임의의 부분부터는 시작을 못하는 거죠.
(한마디로 연습 부족입니다)

임동혁씨도 200% 준비를 해야
무대에서는 간신히 100%가 나온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 치는 곡이 부자연스럽다면 한마디로 연습부족입니다.
입시생들은 같은 곡을 몇달 동안 달달 칠때까지 연습합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고,
포기하면 그 곡을 못치는 겁니다. 단순한 진리죠.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꼭 전문가의 레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자세에서 좋은 연주가 나오는데
독학을 하면 나쁜 자세가 고착되기 쉽습니다.
나쁜 자세로 연습하면 부상 당합니다.
(피아니스트들 중에도 너무 무리한 연습이나
잘못된 자세의 연습으로 부상입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에 누르신 (미플랫 솔 시플랫 미)의 손가락폼은 잘 잡으신 것 맞습니다. 그것은 당장 불편해도 결국 익숙해지실겁니다.

그다음의 화음(도 레 파샾 도)을 누르실때 좀 알면 좋은 요령이 있는데요 그것은 도랑 레를 엄지로 한꺼번에누르시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파샾은 검지로, 위의 도는 새끼손가락으로 짚으면 됩니다)

이와 같은식으로 손을 크게 벌려 화음을 짚을때 엄지로 연이은 두개의 건반을 누르는 요령을 잘 활용하시면 한결 수월해지실 수 겁니다^^
악보를 찍어서 올려주시면 좀 더 쉽게 상황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여튼 엄지를 활용하시면 그 다음 화음 짚는게 좀더 수월해지실듯 합니다. 눈팅만 하다 처음 댓글달아보네요^^;;;ㅎㅎ

어떻게 화음을 짚을지 계산하시면 치기 힘들어요..한 걸음 뗀 악기가 점프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피아노 치는것이 익숙해지면 본능적으로 다 눌러집니다..
피아노인생 38년차 입니다.
특별한 천재가 아닌 이상 배움과 익숙함과 노력이 필요 합니다.
목적을 갖고 노력을 하시는 부분은 완전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