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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되풀이해서 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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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7 02:17:11

인생을 통털어 꾸준히 좋아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영화도 그중에 하나 입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억되는 영화는 아버지와 함께 대구 오스카 극장에서 본 원더공주란 만화영화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커다란 뱀 로벗의 머리가 분리되어 날아가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후에 아버지가 가족들과 심야극장에 몇번을 대리고 가서 킹콩도 보고 ET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있더라도 꾹 참았다가 한달이나 후쯤 토요일에 조조로 들어가 두번씩을 보고 나왔었죠


많은 영화들을 봤고 좋아 하는 영화도 많기 때문에 가장 좋아 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늘 주저되지만 가장 많이 본 영화를 꼽으라면 몇편의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영웅본색입니다. 극장에서 봤을때의 충격은 말할것도 없고 비디오테입으로 빌려서 정말 늘어질때 까지 보고 또 봤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도 있죠. 대학을 마치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사무실겸 내 방에서 일하며 지치고 힘들때 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고 또 봤습니다.

그리고 요 근래 자주 보는 영화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바웃타임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여동생은 결혼 후에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매제는 문제를 일으키고 조카는 몸이 안좋습니다. 일은 힘들고 여동생 건강도 썩 좋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전화가 와서 스마트폰으로 시크릿가든을 다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 보더군요.


WAVVE 서비스를 알려 주니 설핏 웃으며 현실이 힘드니 드라마로라도 도망쳐야 겠다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어바웃타임을 봤습니다.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이 있지도 않고 혹여 있더라도 딸아이가 테어나기 전에 결혼해 버린 여동생의 인생을 고처 줄 수는 없었겠지만.


인생을 살아 오면서 힘든 순간, 고비의 순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훗날 돌아 보았을때 오늘은 또 어떻게 기억될까요..

영화는 끝이 났건만 잠은 오지 않고 가슴은 무겁습니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더 잠들기 어려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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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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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03:38:53

전 어릴때 선천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었습니다 그 뒤로 엄니께서 절 데리고 그 시골 촌구석에서 본 영화가 벤허였고 그 뒤로도 영화는 거의 엄니 손에 이끌려 봤지만 밴허와 십계와 쿼바디스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이후로도 죽을 고비는 네 다섯번은 더 넘겼지만 그때마다 떠오르는건 흰 백마 네마리가 이끄는 그 마차만 기억나더군요

힘들고 어렵지만 세상사라는게 원래 그런거다라고 생각하고 산 이후로 맘은 더 없이 편해지던데 그 후유증이 나태와 권태와 의욕상실이네요

지금도 멀쩡히 일 할 수 있음에도 그냥 작년 4월 1일로 은퇴했습니다 그냥 저냥 한달에 4,50만원 버는데 만족하고 살지만 행복합니다

세상사 참 어렵더군요

3
2021-01-16 05:59:11

에구. 윗글 두분의 글을 읽고서 인생 영화보다 저를 반성하게하네요.
두분, DP회원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라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자구요.
저의 인생 영화는 지브리 귀를 기우리면 입니다.
OST도 인생 음악이죠.

1
2021-01-16 06:46:46

가장 많이 본 영화는 군대에서 주말마다 비디오 빌려서 보여줄때 서비스로 주던 영웅본색 1.2

영웅본색 제외하면 백투더 퓨처 시리즈를 가장 많이 봤네요

4
2021-01-16 07:30:34

세상에!!!!
그러고 보니 ET 를 못 봤네요!!!!

내가 왜? ET를 못봤을까? 를 생각해 봤더니
가난했던 시기의 기억을 외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네요.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과 다 같이 보고 왔다며 자랑했는데 저는 그럴 형편이 못되는지라 마음속으로 ‘나는 ET 안봐도 돼’ ,’나는 ET안볼꺼야’ 라고 다짐했던 것 같네요.

아... 어렸던 기억이 이제서야 떠오르는군요.
각잡고 플젝 틀어서 온가족이 함께 봐야겠습니다.

1
2021-01-16 07:54:41

어릴때 엄청나게 영화를 또보고 반복해서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영화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늙어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1
2021-01-16 08:46:26

저는 뮤지컬 영화를 계속 다시보게 되더군요.

예전에는 메리포핀스를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비디오 테이프로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보니 애니매이션도 그렇고 상당히 올드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자주 보게 되더군요.

요즘은 라라랜드를 계속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어떤 노래 부분이 생각나서 잠깐 보다 보면 결국 또 끝까지 보게 되더군요.


1
2021-01-16 17:50:05

꼬맹이 시절부터 군대가기 전까진
벤허,십계,엘시드 였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부터는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킹덤 오브 헤븐이
그 리스트에 추가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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