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층간소음] 이제 저희 가족의 차례입니다.

 
34
  4099
Updated at 2021-01-17 13:29:40

층간 소음 관련해서 그 동안 저희 가족은 운이 참 좋았습니다.
아래층은 항상 이해심이 넓으신 분들이었고 윗층은 늘 연세있으신 분들이라 시끄러울 일이 별로 없었어요.

저번에 살던 곳은 이사오자마자 아내가 선물 사들고 아래층 가서 애들이 어려서 층간소음이 생길텐데 미안하다고 인사갔었는데요. 그 댁에서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하네요. 노부모와 50대 후반의 아드님이 사시는 댁인데,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귀가 어두우시다. 애들 조용히 시킬 필요 없으니까 집에서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게 놔두시라.
어찌나 감사하고 마음이 놓이던지, 그 뒤로도 명절 같은 때 아내가 선물 몇 번 드리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5년 정도 살고, 재작년에 지금 집으로 이사왔습니다. 저희 이사오고 얼마 안 있어서 아래층 두 집도 이사오더군요. 저희집 아래층 옆집은 연예인가족이라 항상 모자 쓰고 눈을 피하셔서 말을 못 걸어봤구요, 바로 아래층은 씩씩한 아들 둘을 키우는 집입니다. 주말에 재활용쓰레기 버리러갔다 그집 아저씨를 엘리베이터 보고 인사드렸습니다. 저희 때문에 시끄러우실텐데 죄송하다고.
그랬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애들은 거기 비할 바가 아니라서 우리가 피해주는 게 신경쓰이지, 윗집에서 층간소음 들리는 거 전혀 신경 안 쓰신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그 뒤에도 몇 번 만나면 맥주라도 같이 한 잔 하고 싶은데 코로나이기도하고 자주 마주치질 않아 속으로만 감사하고있습니다.

그러다 저번 달에 저희 집 위층도 이사왔습니다.
그동안 전세 주다가 이번에는 주인집이 리모델링해서 직접 거주하시러 왔나봐요.
노부부와 자식부부와 미취학 아이들 두 명, 삼대가 사는 집입니다.
와우~
살면서 처음 접한 강력한 층간소음입니다.
아이들 다다다다 뛰는 소리가 흡사 공사할 때 땅파는 전동기계 소리같이 들립니다.
자식부부가 안방을 쓰는지 가끔 안방 화장실 가면 아이들 씻기면서 엄마와 아이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다 들립니다.
저는 화장실이 그렇게 방음에 취약한 곳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워낙 무디어서 참을 만 한데, 아내는 예민한 편입니다.
"윗층에 얘기해야 하나..."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달랩니다.
우리가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그랬더니 아내도 별 대꾸를 못 합니다.
우리가 그 동안 받은 배려에 이제 보답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주말을 맞아 웟층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네요.
그래, 얘들아. 실컷 놀고 무럭무럭 크거라~ ^^


33
Comments
Updated at 2021-01-17 13:37:02

저희 윗집은 남자애 셋이 뛰는 건 기본이고, 자정 넘어까지 게임을 하는 건지 일정한 간격으로 진동이 울리는데 환장하겠네요.
관리실 통해 부탁을 해도 고쳐지지 않구요. ㅠㅠ

WR
2021-01-17 14:05:04

다른 건 몰라도 자정 넘은 소음은 정말 힘들죠.
고생이 많으십니다.^^;;

2021-01-17 18:06:59

9시 이후는 뛰면 안 되죠.

2021-01-17 13:38:58

저희는 윗집에 10년째 저보다 연세많으신 부부와 장성한 아들 한분만 계셔서 위층 소음은 없는데 옆집에 애들 3명과 부부 할머님이 사시는데 막내방에서 거의 애들 말소리가 다들려서 약간 스트레스 입니다
심한건 아니고 좀 신경 쓰이는 정도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층에 오래살다 보니 저희가 너무 조심성이 없는거 아닌지 ㅎㅎ나중에 고층에 이사가면 조심해야 겠네요

WR
2021-01-17 14:06:08

아이들 어릴 때 1층이 마음 하나는 참 편하겠네요.^^

2
2021-01-17 13:40:42

우린 일층에서만 십년 넘게 살아서 남 눈치는 안봐요 우리 윗집도 여러번 바뀌었는데 올라간 적도 몇번 있었지만 대부분 사과도 받고 애들 주의도 시키고 미안하다고 선물도 주곤 했는데 딱 한집은 소음 때문에 올라가니 오히려 우리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한다고 하고 동네에 우리집 욕을 하고 다닌 집이 한 집 있었어요 이사가면서도 부동산이랑 자기 전세 주인한테 우리집 험담을 엄청 하고 갔어요 정말 황당한 사람들이었어요

WR
2021-01-17 14:07:24

오죽하면 올라갔을 지도 생가했어야할 텐데...
참 공격적인 분들이네요.

2021-01-17 13:41:49

너무 강력한 것이겠지만 이사온지 얼마안되었지만 ~해서 다시 이사가고 싶다고 문에 붙여버리면 그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수도 있습니다.
소문이 다 날테니까요
분명 떼라고 말을 할게 뻔하거든요.
그때 지금 상황을 미리 촬영해서 보여줘야 합니다.
말나오기 시작하면 찔리면 한동안은 조용할테니까요
그때뿐이겠지만.
그래도 이후 대처는 준비해야겠지만요

WR
2021-01-17 14:08:54

아, 저희는 그냥 저희가 참으려구요.
저는 남에게 피해줄까 노심초사하는 것보다 제가 참는 게 속이 편합니다.^^

1
2021-01-17 13:43:53

따뜻한 배려들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1-01-17 14:09:54

네. 그간 아랫집 이웃들에게 아직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1-01-17 13:45:01

애들이 어릴때부터 항상 주의를 준 입장이라 전  위집 층간소음이 9시이후 발생하면 역시 즉각 조치합니다



WR
2021-01-17 14:10:45

그렇죠.
그 시간 때만큼은 편히 쉬어야죠.

1
2021-01-17 13:52:21

애들 뛰는건 그래도 괜찮은데...

다 큰 어른이 발도끼 찍으며 걸어다니고, 새벽에 돌아가는 세탁기에, 뭘 고치는건지 시도 때도 없이 쾅쾅

두드리며 소음 내고........  진짜 살인 충동이 일어나더군요.

좋게 생각하자며 다 참고 지냈는데 얼마전에는 종이컵에 담배 꽁초, 침 모아둔거 아래에 버려 저희집 창문에 걸려있는거 보고 꼭지가 돌아서 바로 윗층 올라가 문 두드리고 쌍욕 박고 멱살은 못잡고 정중히 이야기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안그러네요.  ( 담배만.... )  소음은 그대로고요. ㅎㅎ

좋은 이웃 만나는것도 복입니다.   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
2021-01-17 14:11:43

그러게요.
인생이 운칠기삼인듯요. ㅎㅎ
디피저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01-17 13:53:02

1. 피해를 주기도하고 감수도하기
2. 피해 안주고 안받기

WR
2021-01-17 14:12:58

저희는 1번입니다만, 이게 상호간에 주고받는 게 아니라 참 그렇습니다.
아래층에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에요.

2021-01-17 13:57:44

윗집에서 밤 12시 넘어 골프공 튕기는 소리와 낮에는 애들 마라톤, 새벽 두시 넘어 의자 끌면서 청소기 돌리는 집 정도는 되어야 해탈 합니다 ㅎㅎ

WR
2021-01-17 14:14:21

헉...
이 정도는 저라도 참지 못할 것 같네요.
기본적인 예의를 못 익힌 거라 봐야죠.

2021-01-17 14:41:33

저게 다 한 집이 아니고 여러집이 돌아가며 저랬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저것만 했을려고요

2021-01-17 14:27:37

 아파트 층간소음~~  남이 받는 피해를 생각도 안하는 사람 있더라고요. 적반하장이라고 진짜 심각하고 과격하게 나와서, 더 과격하게 되갚아 주었죠. 앞으론 다신 아파트 갈 생각없네요. ㅠㅠ

WR
2021-01-17 14:32:13

그러게요.
그렇게 과격하게 다투셨으면 아파트라면 진절머리가 나겠어요.

2021-01-17 14:29:03

10시까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살면 감수해야 하는 일이죠.
근데 12시 넘어서도 뛰어다니면 화나죠. ㅎㅎ

WR
2021-01-17 14:34:32

네. 맞아요.
집집마다 취침시간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시 정도면 자거나 조용히 휴식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잖아요.
저희집 윗층이 시끄럽긴하지만, 다행히 아이들을 일찍 재우나봅니다. 늦은 시간 소음이 없는 건 참 좋습니다. ^^

1
2021-01-17 20:14:18

10시까지 괜찮단은건 누가 정한 룰인가요..

그냥 하루종일 조심해야 되는게 맞는거에요. 집집마다 생활패턴이 다르니.

WR
2021-01-17 20:28:42

길선자님 댓글을 좀 오해하신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10시까지는 좀 시끄러워도 너그럽게 참을 수 있으나, 그 이후에 나는 소음은 관용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내가 참고 배려를 하겠다는 의미이지, 그 시간까지는 층간소음 내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닌 것 같아요.

2021-01-17 21:31:44

정확히 해석하셨습니다. 감사~ ^^

2021-01-18 18:36:55

네 그런데 그게 일반론으로 가면 안된다는 거죠.

아파트는 하루종일 조심해야 맞는거구요.

밤 10시까지는 그래도 참고 배려하겠다는건 길선자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구요.

길선자님이 층간소음을 호되게 당해보셨나 안당해보셨나 모르겠지만, 애들 키우는 무개념 부모 만나 몇년간 고생해보면 - 소위 귀가 트인다고 하죠...그렇게 될 경우 관용이고 뭐고 없다는걸 알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1
2021-01-17 14:34:27

배려가 배려를 낳았네요. 그래도 내 일이 되면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멋지십니다.

WR
Updated at 2021-01-17 14:44:36

좋은 말씀과 칭찬 감사합니다.
선배한테 얻어먹은 밥과 술과 사랑을 또다시 나의 후배들에게 베풀듯이, 따듯한 마음은 또다른 따듯한 마음을 낳는 것 같습니다.^^

2021-01-17 14:44:43

이번에 정부가 층간소음 부실하게 공사하는 건설업체에 징벌적 배상 추진한다는데 제가 알기로는 건설방식 자체가 층간소음을 못 없앤다고 알고 있는데요. 고층 사무실건물처럼 철골식으로 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알고 있는데 좀 나아지려나 모르겠네요. 근데 철골식은 공사비가 더 들어간다고.

Updated at 2021-01-17 15:53:33

15층 아파트 14층에 사는 제 친구는 창틀에 담배 꽂아 놓더군요. 며칠 그러니 위에서 내려오길래 거기서 하도 뛰어서 안피던 담배 핀다고 해주니 많이 줄었다고...

1
2021-01-18 01:00:15

그래도 언질은 해야 배려라는걸 알게 될 겁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