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영어를 익힐 때 사전 찾기.. 꼭 해야할까요?
요즘 큰딸에게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이 때 겪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가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는데 이걸 모르면 이야기를 이해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죠..
그래서 '그 단어 뜻 뭔지 알아?' 하고 확인한 후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주려고 합니다.
저도 명확한 뜻을 잘 모르는 경우에는 핸드폰에 있는 사전으로 직접 보여주기도 하죠..
근데.. 얼마 전 스티븐 크라센 교수의 이론을 보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제가 우리말을 익히면서 과연 국어사전을 얼마나 많이 찾아봤는가를 떠올려보니..
어려운 한자어나 흔히 사용하지 않는 말 이외에는 찾아본 기억이 없고..
거의 문맥으로 그 뜻을 유추했더군요.
이건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국어를 익힐 때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설명해주는 선생님은 본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바둑이도 멍멍 이런 거 배우면서 조금씩 어려운 단계로 배워나가는 거죠.
근데 영어는 왜 어려운 단어를 억지로 외우고, 재미도 없고 관심분야도 아닌 내용을 독해하면서 꼭 영한 사전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일일이 찾아가며 우리말로 번역하도록 시킬까요?
우리나라 학교의 영어 교육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우리 때와 변함없이 저렇게 하고 있다면 정말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쉬운 영어 그림책, 만화책을 읽게하고,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애니메이션도 보여주고 시험은 절대로 치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죠.
영어를 공부한다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읽고 본다라는 쪽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물론 사전이 아예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단어의 경우 사전이 꼭 필요하겠죠.
대신 그냥 단어를 글로 설명한 사전이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으로 그 단어를 설명해 놓은 그런 사전이 필요할 겁니다.
예전에는 백과사전에나 조금 나오던 것이지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 검색만 해봐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잔뜩 나오죠.
다시 제 큰딸 이야기로 돌아가서..
앞으로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제가 물어보는 것보다 큰딸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로 최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게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큰딸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단어에 대해서는 최대한 쉽게.. 만일 그림이나 사진이 있다면 그걸 보여주며 설명을 해줘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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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대로 모국어의 언어습득 과정처럼, 제2외국어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학습시간이 여유로운 어린 시절에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중학생 이상만 되어도 정답 맞추기식 외국어 학습이 되고, 어른이 되면 학습능력도 떨어지고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