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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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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님의 '말과 시간의 깊이', 조정권 시집 '신성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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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15 04:25:48
  애독가의 판도라 상자

황현산님의 '말과 시간의 깊이'를 읽는 중인데 조정권 시인의 '신성한 숲'을 이야기한 

챕터의 제목이 '어둠의 중심에서'입니다. 그는 조정권과 이른바 정신주의 시인들하고의

차이점을 역설합니다. 대개 조정권-정신주의로 회자되나 봅니다.

 

마치 장검에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허리춤까지 길게 베인 느낌이 이러할까요?

조정권 시인의 아래 인용 싯구를 대하자 눈에 불똥이 튀더이다.

 

...落果를 회전시키는 별의 힘으로

돌들이 지상의 서리를 소생시키듯

병든 나무 껍질 속 벌레들의

一生처럼 캄캄하게 기다리는 일 ...

 

                            '진눈깨비의 기록' 중에서 ...시집 ' 신성한 숲' 

 

낙과가 구르면 굴렀지 회전하는 지구가 낙과를 굴릴 지 말 지는 모르는 일이고

미상의 힘이 어쨌든 돌 위에 서릿발을 일으킨다고 가정할 때

뭔가를 기다리는 우리는 평생을 어둠 속에서 병든 나무 껍질을 이고 있어야 합니다.

서릿발처럼 꼿꼿이 다시 서는(소생!) 그 날을 위해서.

 

 


 

 


  애독가의 판도라 상자
님의 서명
백기완 선생님을 기리며.....



때로 더불어 까불고 주로 시시덕거립니다. 아우름이 우선이고 낫과 호미처럼 안쪽 날을 벼릅니다. 부끄러워 함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겸손임을 기억하며 보기 싫으면 피하고 시비 걸면 지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고요히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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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19 06:03:58

시 정말 좋네요. 그런데 시집 제목이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남진우의 비평집 이름과 같군요. 

WR
2021-01-19 06:40:33

그 숲에 뭔가 있긴 있나봐요.

1
2021-01-19 06:04:23

본문의 인용하신 시를 읽으니 왠지 부조리극과 비슷한 정서?가 느껴지네요~
DP추천 도서는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봅니다~^^

WR
2021-01-19 06:47:54

시인이 시어를 가다듬는 모습이 마치 명검을 벼리듯 억겁을 내다보듯 감내하듯 지향하듯 하는데 초월하는 모습은 아닌 게 황현산님이 정신주의와의 구별되는 점이라고 책에서 지적한 '실천'하는 시인의 모습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고발시는 아니지만 독자의 가슴에 있는 심지에 불을 당기거나 애써 감춘 흉금을 유혈이 낭자하게 후벼냅니다. 뭐 그리 느꼈습니다.

1
2021-01-19 09:55:05

낙과를 회전시키는 별의 힘

아름다운 표현이네요

별이라하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이겠죠 지구의 표면에 자라는 나무에 달린 열매 하나..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따라 나무에 달려있어도 열매는 지구와 함께 회전을 하고있는 셈이겠죠?
만약 떨어져 내린다면 도중에 어딘가에 긁히며 회전하던가 아니면 바닥이 기울어져 있어 떨어진 다음 어딘가로 굴러갈 수 도 있겠구요
떨어지는 도중에도 지구자전축과의 거리에 따라 코리올리의 힘을 받을수도 있겠군요(북반구는 반시계방향~)

물론 작가님은 이런 잡생각 안하고 시를 쓰셨겠지요?

WR
2021-01-19 09:59:55

ㅋㅋ 시인이 바라고 염원하는 게 있는데 우주가 도와주지 않음을 그리 표현하셨거나 되긴 되는데 정말 오래 또는 힘들게 달성된다는 것을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표현하신 듯 해요. 그러니 평생을 어둠에서 기다려도 그럴 가치가 있다는 말로 들리고요.

- 민주주의 나무는 피를 마시고 자란다 식의 느낌을 아주아주 돌리고 돌려서 한 말씀 같기도 한 게 제 나름 해석입니다.~~

 

1
2021-01-19 10:43:21

병든 나무 껍질 속 벌레들

저는 이 대목에서 이어는 '기다림'이라는 표현도 느껴졌지만 있는듯 없는듯 존재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벌레들이 대부분 보호색으로 자신의 존재를 천적으로 부터 숨키고 특히나 병들어 마르고 바스라져버릴것 같은 나무 껍질속에 무엇이 숨어있을까 싶은 그런 아슬아슬한 속에도 벌레들은 목숨걸고 숨어있지요
2016년 겨울에 그 존재감없던 벌레와도 같은 촛불들이 칼바람을 무릅쓰고 광장으로 하나 둘 모였던게 아닐까 싶어요 말라 비틀어진 대한민국이라는 병든 나뭇껍데기 조차 없으면 벌레들은 살아갈 수 없죠 그거라도 지키기위해..

WR
2021-01-19 10:46:51

캄캄해도 (일생동안) 그 안에서 다 하잖아요. 넷플도 보고 디피도 하고 ㅎㅎ

2021-01-19 10:48:30

그렇죠! 할 건 다 하는 DP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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