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황현산님의 '말과 시간의 깊이', 조정권 시집 '신성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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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06 04:06:16
스포없는 감상은 무리
황현산님의 '말과 시간의 깊이'를 읽는 중인데 조정권 시인의 '신성한 숲'을 이야기한
챕터의 제목이 '어둠의 중심에서'입니다. 그는 조정권과 이른바 정신주의 시인들하고의
차이점을 역설합니다. 대개 조정권-정신주의로 회자되나 봅니다.
마치 장검에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허리춤까지 길게 베인 느낌이 이러할까요?
조정권 시인의 아래 인용 싯구를 대하자 눈에 불똥이 튀더이다.
...落果를 회전시키는 별의 힘으로
돌들이 지상의 서리를 소생시키듯
병든 나무 껍질 속 벌레들의
一生처럼 캄캄하게 기다리는 일 ...
'진눈깨비의 기록' 중에서 ...시집 ' 신성한 숲'
낙과가 구르면 굴렀지 회전하는 지구가 낙과를 굴릴 지 말 지는 모르는 일이고
미상의 힘이 어쨌든 돌 위에 서릿발을 일으킨다고 가정할 때
뭔가를 기다리는 우리는 평생을 어둠 속에서 병든 나무 껍질을 이고 있어야 합니다.
서릿발처럼 꼿꼿이 다시 서는(소생!) 그 날을 위해서.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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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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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말 좋네요. 그런데 시집 제목이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남진우의 비평집 이름과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