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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사가 정규직을 쫓아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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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21:24:28

문득 생각나서 씻기 전에 한번 써봅니다.

 

한국의 케이스로서는 전설적인 ADSL도입의 선봉장을 전봇대 점검원으로 보낸 사건(?)이 아직도 가끔 인구에 회자되지요.

 

이전 회사에 입사후 한창 정열을 가지고 일 열심히 할때, 여러 사람들과 접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었지요.

 

일본은 아직까지도(?) 일반적인 정규직에 관해선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곳입니다.

대외적인 사고를 치거나, 근태 상태가 상당히 불성실하다던가 하지 않는 이상은 보통 내보내질 못한다더군요. 

하지만 쫓아내지 못한다면 나가게 만들면 되지...라는게 인간의 기본적 심리인건지...(전봇대 사건이랑 그런 면에선 일맥상통하네요)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로 追い出し部屋... 오이다시베야, 쫓아내는 방, 이란 것이 있습니다... 아니 있다고 합니다.

창업주가 그렇게 종업원은 회사의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던 모 기업에서조차도, 그런 일은 흔히 행해졌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회사가 휘청한건 창업주가 사망하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였긴 합니다만...)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리 대상으로 분류된 사원들을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부서이동을 시킵니다.

어쩌구저쩌구 기획이라던가 그런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다고...

 

실제로 가보면 일거리가 없습니다.

전화도 없습니다. 컴퓨터로 일하는게 일반화된 이후에는 컴퓨터도 없습니다.

근무 시작부터 퇴근 시간까지 할일없이 주구장창 앉아있어야 한다더군요.


물론 잡담 금지에 졸 수도 없고 담배휴식 커피휴식 그런것도 안되죠. 화장실 정도는 잠시 보내준다고는 하더만요.

7시간 45분 멍때려야 되는데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됩니다.

만약 자세가 흐트러지고 졸고 그러면 근태불량을 때려서 징계를 한다더군요.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것도 회사의 '대기라는 업무지시라서 따라야한다는 논리지요.

 

대다수는 이렇게 되면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독하디 독한 사람들은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딥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그 견뎌낸 사람들을 추스려서, 편도행 티켓을 끊어 자회사로 발령내는 방식을 취한다더군요. 

보통 자회사로 출향시킬땐 원소속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적은 본사에 남겨두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런 형태로 출향하게 되면 봉급 테이블은 어쩔 수 없이 본사의 테이블이 유지되지만, 본 소속을 본사 호적에서 파내버려서 보통은 본사로 돌아올 수 없도록, 소속이 바뀌는 것을 받아들인다라는 형태의 서명까지 받고 자회사로 쫓아낸다(?)고 하더군요. (한때 미국 출장도 번번히 다니고 오라클 신작 발표회장에도 매년 다녔었지만~이란 무용담을 늘어놓던 분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이동해온 곳에서도 보통 그런 과정을 다 알기때문에, 좋은 일거리는 안주고 잡다한 업무나 한직, 즉 절대 승진과는 연관되지 못하는 부서에 배치해서 소일거리나 하게 만들더군요.

신입사원이 큰 프로젝트 맡고 연수도 받고 하며 승승장구해나가면, 자연스레 그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그런 과정도 또 감내해나가야 하는거죠.

 

참 들으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내면서까지도 안나가고 버텨내는 사람들의 멘탈이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보통 거기까지 버텨내면 회사도 두손 두발 다들고(?) 그냥 평범한(?) 정년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카운트를 하는 모양이더군요.(부서이동조차도 없는...)

 

일반적으로 회사란 조직에 오래 있게되면 있게 될수록... 청운의 꿈은 날아가고 보신에 집중하게 되는게... 그런 면에서 오는건가...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에휴... 

 

그래도 전 아직까지도 정신을 덜차렸는지(?) 요렇게 요렇게 방향성을 잡고 가야 한다능... 남들 다 하는 방식으로 해나가서야 경쟁력이 없다능... 이러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고 하는 일이 더 신나고 좋네요... 철이 덜 든건지...;

님의 서명
"이 비도 반드시 그칠거야! 그러면 푸른 하늘이 펼쳐질거야! 지금도 이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 저편에는,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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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
2021-01-21 21:26:06

 7시간 45분 멍때려야 되는데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됩니다.

만약 자세가 흐트러지고 졸고 그러면 근태불량을 때려서 징계를 한다더군요. 

==============

이게 어느 범위까지 비약된 건진 모르지만 저런 식이면 저거는 개인 행동 자유 침해 및 인권 문제로 충분히 문제 소지로 삼을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일본이기에 그냥 여기까지만 언급하고... 저는 2만~

WR
1
2021-01-21 22:03:02

뭐 군대처럼 각잡으라 정도는 아니겠지만요...요즘은 저렇게까진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냥 한직으로만 돌려서 잡무만 시키는 정도로...

2021-01-21 22:09:01

그쵸? ㅎㅎ 아무리 일본이라도...

여튼 하루빨리 나가라 해도 제대로 나가게 하고 산재도 제대로 산재 방식으로 처리가 되어야 한다 봅니다.

그 상황에서 회사가 지는 부담이 엄청 크지는 않아서 결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면 당연히 지고 가야 하는 기본 지출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가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거 같네요.

2021-01-21 21:28:36

제 전직장이 바로 그런식으로 정직원 처리를 최초로 한 일본기업이라고 ...국내 경제지가 다루더군요.

방법은 간단. 연구소 아래층을 전부 임대한 후 그 방에는 전화기만 가져다 둡니다.

책상도 의자도 없어요.

 

그리고 자를 사람들을 죄다 그 방에 놓고 문을 걸어잠급...

점심시간엔 내보내주지만 화장실도 못갑...

 

그리고 기습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근무현황을 파악하죠. 

사람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왔을수록 못 버티고 그냥 다 나가버린다더군요...

 

나중에 일본에 출장가서 그 중 친분이 있던 한 분을 찾아뵈었는데, 그때 사무실 풍경을 디카로 찍은 걸 보여주시더군요. 정말 그 암울한 분위기란...

3
Updated at 2021-01-22 10:22:16

책상,의자도 없고 화장실도 못간다 ?

국내 였으면 인권위 제소+ 노동위원회 제소 + 소송 들어 갔겠네요. 

2021-01-21 22:11:33

그냥 그 넓은 사무실에 전화 몇대가 선만 이어져 있고 세상 다 산 것 같은 40~50대가 앉아있더랬죠...

2021-01-22 09:48:02

일본의 인권과 언론자유는  민주자유국가 수준이 아닙니다.

WR
2021-01-21 22:07:12

아, 일본에서 그런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기업이란거죠?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S사인가요...?

2021-01-21 22:10:37

네, 워낙 유명해서 다 아시는...

2021-01-21 21:29:22

htts://m.pressian.com/m/pages/articles/134332?no=134332

 

이미 국내에서도 오래된 수법입니다

WR
2021-01-21 22:01:56

링크 내용에 비하면 제 본문은 선녀처럼 보일 지경이네요

2021-01-21 21:31:53

악랄하네요.

WR
2021-01-21 22:07:58

명칭도 노골적으로 쫓아내는 방.........

1
2021-01-21 21:32:41

제가 있던 회사는 법인부가 아닌 법인사업부라는것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그런데 책상은 커녕 강당이 사무실입니다. 아무것도 할게 없죠.

헌데 그걸 3년 버틴 사람은 또 정식 발령을 새로 내줬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력을 인정한거죠.

2021-01-21 22:08:03

저 같으면 3개월도 못버티겠습니다. 

나와서 다른 일을 하면 되지요.

하기사 대기업 1층에서 오너(회장) 욕하는 배너 걸어 놓고 

(부당해고, 배임횡령 모욕 등) 

몇년째 시위하는 사람들 보아도. 

저는 솔직히 이해 안되더군요.

WR
2021-01-21 22:08:54

거기서 3년 버티는 분도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1-01-21 21:36:30

'그저'
저마다(들) '모두'
방황하는 (더 방황할)
자본주의자 인민들로서(써)
나름 나름 나름(들)
'인지상정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풍경이)달라지나니 ~
아모르 파티 ~

WR
2021-01-21 22:09:03
1
2021-01-21 21:33:19

우리나라에도 그런 경우 많이 있죠 예전에 기사에도 났지만 복도에 책상 두고 책도 못보게한 회사도 있다고 하죠 제 지인은 전혀 엉뚱하게 외부 영업이나 생산 라인 감독으로 발령받기도 했어요 생산 라인 감독하다가 결국 몇년만에 원래 부서로 복귀하였는데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고 친구들은 잘 버텼다고 해줬어요 그렇게 그 회사에서 몇년 버틴게 잘 한 건지 빨리 다른 길을 찾는게 나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WR
2021-01-21 22:10:10

그래도 할 일이 있다면 그나마 나아보이는거 같아요. 저런 극단적인 케이스들을 듣다보면...;;; 

지인분 정말 잘 버티셨네요....

1
2021-01-21 21:34:55

그렇게 버텨서 대기업서 정년하신 분 보았습니다.
그 분 40대 중후반 때 맨날 회사 때려쳐야 겟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에는 아무도 터치 안한다고 하더군요.
자기를 맨토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자1랑도.. ㅋㅋㅋ

WR
2021-01-21 22:10:36

멘토... 그 긍정적인 마인드는 정말 멘토로 삼고 싶네요!

2
2021-01-21 21:39:57 (211.*.*.248)

 말씀하신 사례를 보니, 참 저열한 방식이네요.

수십년 근속한 사람들 상당수는 봉사만은 아니지만 회사를 위해 심신이 고달플 만큼

뛰고 일한 분들일텐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네요.

WR
1
2021-01-21 22:12:58

저정도는 아니지만... 이전 직장에서, 정년 퇴직 직전에 재고용을 위해 면담하신 베테랑 분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시니까, 부장이 '그 프로젝트가 아니면 재고용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더군요. 당연히 그 베테랑분은 분기탱천하셨고요...(결국 받아들이셨지만...)

 

제가 전 직장에 정나미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수십년 근속해봐야 대우는 저렇구나...

2021-01-22 09:50:13

회사는 다 그렇죠.....인간적으로  직원을 책임져주는 회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 합니다.

2021-01-21 21:40:19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딱 그방법을 썻는데 그게 일본에서 배운거였군요.

98년 imf 직후였는데 대여섯명 정도 회의실에 몰아 넣고 아무일도 안시키고 컴퓨터도 안주더군요.

전화기는 한대 있었던 같습니다.

근데 본문글 처럼 옴짝달싹 못하게 한건 아니라 그 팀 사람들은 대부분 흡연실에서 신세 한탄하면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이들이 상당히 젊었습니다. 저랑 입사동기도 있었는데 당시 나이가 한국나이로 37세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30대후반 40대 초반이었구요.

한달도 안되서 다 나갔습니다.

WR
2
2021-01-21 22:14:49

한일은 서로 으르렁거리면서도 묘하게 닮아서, 안좋은건 서로 귀신같이 베껴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_-;; imf때라면 당하신 분들 많이 어려우셨겠어요...

1
Updated at 2021-01-21 21:48:39

우리나라도 그래요. 누구랑 점심 같이 먹지말라고 지령 내려오고. 쏘시오패스 상사 있으면 그러더군요. 그리고 사냥개 한마리 풀어서 악인 역활 시키고.

WR
2021-01-21 22:15:48

그 지경까지 가면 이지메 레벨이라... 저 방식은 아예 방치를 한다더군요... 트집은 안잡히되, 당하는 사람이 못버티게 하도록...;;

3
2021-01-21 21:59:50

전 직장에서 실제 겪은 일입니다.. 

신입사원 때인데

고참 과장 하나 동기들은 지점장이다 최소 차장 달고 있는데 어느날 우리 경북지점 창고에 책상이 떡하니 있더라구요..그것도 서울사람이 말입니다.

 

그때 창고는 배송반장 관할하에 있는 까대기 담당 별도 부서인데 영업부 과장이 가서 뭐하겠습니까..

 

맨날 앉아 있다가 가는거죠.. 

 

이 양반이 바둑을 좋아했는데 지점에서 호선으로 상대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출장갔다 들어오면 주문서 써놓고 맨날 바둑두자 그러던;;;

 

전 신입사원이라 멋도 모르고 같이 바둑도 두고 사우나도 가고 어울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 당시 대놓고 막 무시하더만요.. 선배 대접도 안하고..

 

그런데 딱 1년 버티니 영업 상무 바뀌면서 영업관리과장으로 오더라구요..

 

 

2021-01-21 22:10:41

인간승리네요. 

WR
1
2021-01-21 22:17:23

저도 그런 분들은 더더욱 잘 대우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상대도 많이 하고 그랬었습니다. 안좋은 일도 겪으셔서 그러신지 그런 분들이 인간미도 더더욱 넘치더군요.

 

좋은 결말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2021-01-21 22:16:35

단신부임.
처자식이 있는 직원한테 쓸 수 있는 필살기져...

WR
2021-01-21 22:18:40

아 근데 단신부임은 의외로 흔해서 말이죠...; 

게다가 요즘엔 처자식 있는데 단신부임 시키면 수당을 더줘야해서.......

1
2021-01-21 22:19:58

하기야 이걸 더 좋아하는 변태(?)도 있기는 하더만요.ㅋ

WR
3
2021-01-21 22:20:53

네 보통 신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

2021-01-23 13:13:25

3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주말부부라고하죠. ㅎㅎㅎ

2021-01-21 22:36:13

 이것보다, 몇 년 전 2580인가, PD수첩에 나왔는데,

해고 목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설 교육업체가 있더군요.

 

도저히 코스를 통과하기 어려운 커리큐럼,

평가로 스트레스 주고, 재교육 등으로 압박.....

 

특히, 직무에 필요한 교육으로 포장해 놓고,

그 과정 이수 못하면 '통상해고'의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만들더군요. 

WR
2021-01-21 23:28:49

악랄한 방법에도 참 여러가지 패턴이 있군요...; 교육이란 이름하에 자르기 위한 명분을 쌓다니...

Updated at 2021-01-21 22:38:05

가까운 분중에 신문사 차장이었는데 정리해고때 신청안하니 진짜로 책상이 복도로 나갔으나 별 신경안쓰고 거기서 열심히(?)일하니 다시 복귀되었고 영업쪽으로 간 분이 있습니다. 당연히 영업은 하루에 한건도 못하니 그냥 욕만 먹고 다니다가 정년퇴임했다는 해피엔딩이 있습니다. 저당시 버티던 전화쪽 간부들이 지하에서 선깐건 제가 본 사실이기도...

WR
1
2021-01-21 23:29:46

존버는...승리하는군요...^^;;

진짜 버티는 힘 좋으신 분들이 제일 존경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1
2021-01-22 00:55:54

왠지 일본인 답다라고 느껴져 버렸습니다..

1
2021-01-22 09:33:44

와 이건 제대로 일본어 표현인데요. ㅎ

2021-01-22 09:52:54

 인간들이 참 나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01-22 20:24:39

 옛날 모회사는 잘라야 하는 대상 과장이 사물에 갔더니

처음에는 자기 책상이 직원들을 보게 놓여져 있던 것이

벽을 보고 돌려져 있었닥 합니다.

 

 그래도 버티니 책상이 복도에 나가 있고요

그래도 버티면 지방 영업직으로 발령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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