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림픽 취소 주체와 페널티.
시사일 수도 있지만 조심스레 스포츠로 써봅니다.
도쿄 올림픽 취소 관련 이야기가 뜨겁지요.
사실 누구나 다 이 상황에서는 취소해야 한다는, 적어도 재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x머리 집단에 실질적으로 자민당 노인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괴뢰정권이라도, 그정도 판별이 안될 정도로 멍청하진 않지요.
문제는 돈입니다.
서양 쪽과 연계해서 사업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약관 이거 정말 철두철미하게 만듭니다. 괜히 고양이 전자렌지에 넣지 말라는 문구가 들어가는거 아니지요.
한국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일본은 철저한 이미지랑은 별개로, 이런 큰 사업할때도 세부 약관에 대해서 철저히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지? 알잖아' '맘에 안들지만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 이렇게 암묵적 양해를 통해, 정해진 납기일을 못지켜도 지연 손해배상금(페널티) 땅땅 때리지 않고 봐줍니다. (간혹 재떨이가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어떤가요?
반면 서양쪽은 이런것에 철저합니다.
안 써져있는 것을 시키면 절대 안해줍니다. 무조건 돈을 줘야 움직입니다.
마찬가지로, 규약에 규정되어있지 않은 예외상황이 생겼을때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남는 것은 약관에 적힌 '납기일에 QC를 패스하지 못하면 페널티 얼마를 부과한다'란 조항 뿐이지요. 사정이 어땠고 발주처에 문제가 있어서 연기가 되었고 그런거 다 상관없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상관이 있을 수 있지만, 발주처에 기인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바로 딱 집고 넘어가지 못하면 결국 폭탄 다 끌어안게 되는 것은 수주처지요.
상대방이 고객사일 경우 설령 자신들이 대기업이라도 고자세로 나가질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기업들의 스탠스인데요, 그런 일본 측이랑 서양측이 비지니스를 할 경우, 잘되면 문제없지만 이번 올림픽처럼 트러블이 생기면 보통 일본 측이 제대로 감당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바흐가 계속 올림픽은 7월에 한다, 라고 이야기하죠.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도 바보 아니라서 이런 상황에서 못하는거 압니다. 근데 IOC 수장이 '올림픽은 취소되어야' 라고 말하는 순간, 올림픽 취소와 그에 따른 IOC / JOC의 손해 배상에 관해 IOC에도 책임이 생기게 됩니다.
정확한 계약 약관은 모르지만, 올림픽 관련 수주에조차도 철저하게 기록되어있는 페널티 관련 사항이 IOC - JOC의, 올림픽 개최를 준비 부족으로 제때 못하게 되었을 경우의 케이스에 없을 리가 없죠.
아마 개최를 못하게 되었다는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어떻게 손해배상, 혹은 보전 금액을 결정한다... 이런 내용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즉, IOC는 JOC 및 일본정부의 준비부족으로 인해서 개최가 취소되었다는 상황으로 이끌어가고 싶어하는 것이고, JOC 및 일본정부도 이미 작년에 한번 당했기 때문에 + 연기만으로도 엄청난 추가비용 부담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입이 찢어져도 '취소해야'라는 말을 먼저 할 수가 없는거지요.
이미 손해를 본거야 어쩔 수 없더라도, IOC가 JOC + 일본정부에 부과할 막대할 페널티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것이 일본 정부와 JOC의 속내일 겁니다.
'취소, 재연기'
먼저 그 말을 꺼내는 쪽이, 페널티를 껴안게 되는겁니다.
버티지 못하는 쪽이 엄청난 금액의 손해를 (추가로) 보게 되는 상황이, 이런 지지부진한 올림픽 개최 관련 일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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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치킨 게임 같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