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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올림픽 취소 주체와 페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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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12:12:18

시사일 수도 있지만 조심스레 스포츠로 써봅니다.

 

도쿄 올림픽 취소 관련 이야기가 뜨겁지요.

사실 누구나 다 이 상황에서는 취소해야 한다는, 적어도 재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x머리 집단에 실질적으로 자민당 노인들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괴뢰정권이라도, 그정도 판별이 안될 정도로 멍청하진 않지요.

 

문제는 돈입니다.

서양 쪽과 연계해서 사업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약관 이거 정말 철두철미하게 만듭니다. 괜히 고양이 전자렌지에 넣지 말라는 문구가 들어가는거 아니지요.

 

한국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일본은 철저한 이미지랑은 별개로, 이런 큰 사업할때도 세부 약관에 대해서 철저히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지? 알잖아' '맘에 안들지만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 이렇게 암묵적 양해를 통해, 정해진 납기일을 못지켜도 지연 손해배상금(페널티) 땅땅 때리지 않고 봐줍니다. (간혹 재떨이가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어떤가요?

 

반면 서양쪽은 이런것에 철저합니다.

안 써져있는 것을 시키면 절대 안해줍니다. 무조건 돈을 줘야 움직입니다.

마찬가지로, 규약에 규정되어있지 않은 예외상황이 생겼을때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남는 것은 약관에 적힌 '납기일에 QC를 패스하지 못하면 페널티 얼마를 부과한다'란 조항 뿐이지요. 사정이 어땠고 발주처에 문제가 있어서 연기가 되었고 그런거 다 상관없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상관이 있을 수 있지만, 발주처에 기인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바로 딱 집고 넘어가지 못하면 결국 폭탄 다 끌어안게 되는 것은 수주처지요.

상대방이 고객사일 경우 설령 자신들이 대기업이라도 고자세로 나가질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기업들의 스탠스인데요, 그런 일본 측이랑 서양측이 비지니스를 할 경우, 잘되면 문제없지만 이번 올림픽처럼 트러블이 생기면 보통 일본 측이 제대로 감당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바흐가 계속 올림픽은 7월에 한다, 라고 이야기하죠.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사람도 바보 아니라서 이런 상황에서 못하는거 압니다. 근데 IOC 수장이 '올림픽은 취소되어야' 라고 말하는 순간, 올림픽 취소와 그에 따른 IOC / JOC의 손해 배상에 관해 IOC에도 책임이 생기게 됩니다.

정확한 계약 약관은 모르지만, 올림픽 관련 수주에조차도 철저하게 기록되어있는 페널티 관련 사항이 IOC - JOC의, 올림픽 개최를 준비 부족으로 제때 못하게 되었을 경우의 케이스에 없을 리가 없죠.

아마 개최를 못하게 되었다는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어떻게 손해배상, 혹은 보전 금액을 결정한다... 이런 내용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즉, IOC는 JOC 및 일본정부의 준비부족으로 인해서 개최가 취소되었다는 상황으로 이끌어가고 싶어하는 것이고, JOC 및 일본정부도 이미 작년에 한번 당했기 때문에 + 연기만으로도 엄청난 추가비용 부담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인지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입이 찢어져도 '취소해야'라는 말을 먼저 할 수가 없는거지요. 

이미 손해를 본거야 어쩔 수 없더라도, IOC가 JOC + 일본정부에 부과할 막대할 페널티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것이 일본 정부와 JOC의 속내일 겁니다.

 

'취소, 재연기'

 

먼저 그 말을 꺼내는 쪽이, 페널티를 껴안게 되는겁니다.

버티지 못하는 쪽이 엄청난 금액의 손해를 (추가로) 보게 되는 상황이, 이런 지지부진한 올림픽 개최 관련 일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님의 서명
"이 비도 반드시 그칠거야! 그러면 푸른 하늘이 펼쳐질거야! 지금도 이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 저편에는,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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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22 12:13:44

 결국 치킨 게임 같은건가요?  

WR
1
2021-01-22 12:17:50

눈 먼저 깜빡거리는 사람이 지는... 그런거죠...^^;

4
2021-01-22 13:28:31

일본인이지만, 대한민국을 살린 영웅 1인...

 

 


2
2021-01-22 12:16:28

일본은 이미 혼네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최불가 기사가 터지는 이유가... 아무도 예선전 일정조차 받지 못했대요.... 


WR
2
2021-01-22 12:20:50

잘하는 언론 플레이로 밑밥 까는거죠. IOC에 압박넣으려고요...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여기서 쓸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준비 자체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 말씀처럼 조직위 준비와 선수들 준비는 별개니까요.

1
2021-01-22 12:22:47

아... 조직위가 일정을 줘야 선수들이 준비를 하지 않나요??? 

WR
1
2021-01-22 12:24:31

개최일정이야 다 있고 경비계획 이런것도 다 있겠습니다만... 누가 올지를 모르니 줄 수가 없는거겠죠...^^;;

2021-01-22 12:17:26

일본이 된통당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가도, IOC라는 개쓰레기 집단을 생각하면 좀 불쌍해지기도 합니다.

4
2021-01-22 12:19:44

뒷돈까지 썼다는 왜구들입니다. 불쌍할거 없이 자업자득입니다.

3
2021-01-22 12:20:17

뇌물줬는데요 뭐. 

WR
3
2021-01-22 12:22:07

다만 이번 일로 일본 사회의 암적인 존재 덴츠의 위상이 엄청나게 흔들렸고, 덴츠 자체도 자금난에 시달리는지 본사 빌딩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떠서, 의외로 일본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2021-01-22 12:23:07

아 덴츠는 좀 박살나야 합니다. 

2
2021-01-22 12:20:22

일본은 차기, 차차기 대회를 ioc, 개최국과 각각 4년씩 미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네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2024년에 개최하는 식으로요.
다음 개최국가가 코로나로 인해서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세상사 맘대로 되는게 몇 개나 있을까요?

WR
2
2021-01-22 12:23:31

그걸 페널티 없이 서로 다 ok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지요. 당장 바흐가 그런 이야기 나오자마자 7월에 하는 것 말고 다른 안은 없다고 못박은 것도 그렇구요.

2021-01-22 12:27:23

그렇죠. 일본과 차기, 차차기는 별도니까요. 차기, 차차기가 준비부족으로 정상개최가 안되면 거기에 따른 위약금을 받으면 되는거니까요.

WR
2021-01-22 12:43:41

네. 게다가 일본은 자금 부족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란 타이틀을 달고 지속적인 연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란 거지요. (조직위원회는 출향 공무원 + 사기업(대기업) 직원들로 구성됩니다. 인건비가 장난아니죠) 2032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일단은 한번 접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2021-01-22 15:48:00

그게 가장 현실적인거 같은데 문제가 경기장 유지비가 계속 들어 가는거라고 하더라고요

1
2021-01-22 12:29:34

일본 관련 뉴스들은 뭔가 감정적인 반응들밖에 없어서 이런 분석글 기다렸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가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WR
2021-01-22 12:44:36

별 말씀을요. 그냥 끄적인 평범한 잡담성 글입니다 ^^ 페널티란게 참 무섭답니다...

2021-01-22 12:53:09

안토니오 이노끼와 무하마드 알리의
나이스 파이트 보는 기분

WR
2021-01-24 07:29:53

그건 못봤습니다만 대충 미루어 짐작은 가네요...

2021-01-22 13:05:10

우와 이거 현지인 입장에서 대단한 분석글이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줘야겠습니다.

WR
2021-01-24 07:30:23

약간의 경험에 뇌내 시뮬레이션을 입힌거긴 합니다만...^^; 돌아가는 상황은 얼추 맞을거에요.

2021-01-22 13:17:25

작년부터 굴린 스노우볼이 어디서 터질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WR
2021-01-24 07:30:43

결국 대부분은 일본이 끌어안고, IOC가 약간 생색내는 선에서 끝날거 같아요.

1
2021-01-22 13:17:28

좋은글 감사합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고, 일본이나 IOC나 책임을 피하려고 엄청난 머리 굴리기와 수싸움이 당분간 있겠네요. 김연경이 은퇴전에 메달 따는것 보고 싶고, 이강인이 메달따서 병역 면제가 되었음 하고, 다른 종목 선수들도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 안타까워 올림픽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 또 다시 연기하거나 스킵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WR
2021-01-24 07:39:01

말씀 감사합니다.  IOC도 중계권 등의 문제때문에 기대수익의 대부분에서 커다란 손실을 입었을 것이 명확한터라 일본을 봐주고 할 처지도 아니지요. 결국 을의 입장에 있는건 일본이고, 갑도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이 개최 포기시에 그에 따른 큰 손해를 피해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봐요.

선수들은 참 안타깝습니다만... 어쩔 수가 없는것 같네요.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2021-01-22 15:24:33

일본이 형식적으로라도 몇 명 모여서 개막식 폐막식까지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암튼 우린 개최했으니 페널티 없음 

WR
2021-01-24 07:39:47

...당장 JOC에서 모셔가야 할 인재가 요기엥?!

근데 그럼 중계권이 안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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