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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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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어르신의 떡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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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3 11:36:50

건물 입구를 들어서는데 뒤로 어르신 한분이 두손에 짐 들고 오시길래 문 잡아드리고,

또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시기에 몇층 가시냐 여쭙고는 층수 눌러드렸습니다.

 

손에 든 짐을 바닥에 내려놓으시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꺼내 제게 주시더군요.

주문한 떡 받아오는 길인데, 문도 잡아주고 여러모로 고맙다고 하시며.

 

두어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사양해보지만, 어르신의 강경함(?) 을 이길 수 없다는거 잘 알기에 

"잘먹겠습니다, 어르신~" 하며 사탕 선물 받은 아이처럼 환한 표정으로 넙죽 받았답니다.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나더군요

 

한 어르신께서 고등 혹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에게 뭔가를 물어보시려는듯 말을 건내는데

그냥 휙~ 하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봤습니다. 

 

저도 그 모습에 적잖이 놀랐지만 어르신의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시는 표정이 역력했지요.

그래서 바로 제가 다가가 무슨 일이시냐 여쭤보니 역시나 길을 물으시길래 잘 안내해드렸습니다.

 

가시며 여러차례 고맙다고 제게 인사 건내시는데, 

저 역시 초행길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고, 약속도 있던터라 

목적지까지 안내해드리지 못해 남는 마음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요

 

이따금 생각하곤 합니다. 일상의 작은 배려라는 것들에 대해.. 

또 저 역시 누군가에게 배우게 되는 시선, 배려, 친절함..

 

아, 어제 지하철에서 노인을 폭행한 분리수거조차 안될 놈들 때문에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맛난 떡 선물받은거 회원분들께 자랑하려....^^;;

 

* 제 기준으로 어르신은 누가 봐도 7~80대로 보이시는 분들입니다 ;) 

님의 서명
반복의 궁극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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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3 11:53:51

떡이 생긴다는 옛말이 딱맞네요

WR
2021-01-23 12:29:03

정겹던 아침였습니다 ^^

Updated at 2021-01-23 12:02:42

내 주변엔 저런 이웃 어디.. 없네요. ㅠ 

 

"뭘 이런 걸 다~ (냉큼)"

WR
2021-01-23 12:30:36

조만간 떡 도전(?) 성공하시길요 ;)

2021-01-23 12:07:01

뒤에 오는 사람 워해 문 잡아주니 고맙다는 말도 않고 쏙 들어가는거 보면 내가 서양도 아닌데 오바했구나 싶을 때 많죠.

WR
2021-01-23 12:31:38

열번에 한번 정도 겪는 일이긴해요. 뭘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라지만 기분은 그닥이긴하죠.

그래도 어차피 제 마음 좋자고 하는 일이라..^^a

2021-01-23 12:51:36

처음에 한두번 거절.
"아이고 마 괘안심다."

계속 권하시면
"잘 묵겠심다.어르신"

친한 사이에는
"뭘 또 이런걸.. 좋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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