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학원 진학에 관한 고민...
어느새 2021년이 되어서 저도 이제 4학년이고 내년이면 졸업을 앞둔 시기가 되었습니다. 주변 얘기 들어보면 나름 공대에서도 취업깡패라고 불리던 저희 과도 작년 취업현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고... 올해도 나아질 지가 의문이네요ㅜㅜ
이전부터 대학원 진학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일반 현장직이나 기술직보다는 전문연구직 분야로 나가서 국책연구소나 사기업 연구소에서 연구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연구 관련 분야는 학부생 졸업 수준으로는 거의 취직이 불가능하다보니, 이쪽으로 나가려면 대학원 진학이 사실상 강제되거든요.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등록금이었어요. 한학기에 700만원돈이나 하는데 저희 집은 도저히 그걸 감당할 형편이 못되거든요. 그런데 작년 중순에 저희 과가 국가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대학원 등록금 반액은 무조건적으로 지원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좀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너가 공부 하고 싶으면 더 하는거지 라고 하시고요(근데 집안 형편 상 지금도 이게 괜찮을 지 의문입니다ㅠㅠ). 다른 상위학교 대학원 진학할 성적도 형편도 안되기에 자대 대학원으로 결심을 했고(자대 대학원도 나름 괜찮은 편이기도 해요), 진학은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관심있는 분야도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연구소도 찾아보고 하면서 얼마 전에 저희 과의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학부연구생을 올해 1년동안 하면서 경험을 쌓고 그대로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미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이 세명이나 있다고 하네요. 더 받으려면 대학원생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하시고... 대놓고 안된다 말씀은 안하시지만 약간 곤란해하시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안으로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것이, 올해 새로 부임하시는 교수님이 한분 계신다는 겁니다. 연구 분야도 제가 연락드린 교수님과 꽤 많이 겹치더라구요(나노공정 관련). 교수님께서는 본인도 자기 지도교수님의 1호제자였는데, 물론 힘들긴 하지만 같이 고생하면서 처음부터 배워나가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지도교수님이 아무래도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논문이라던가 연구실적도 매우 잘 나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연구실도 새로 들어오면 일손이 당연히 필요할테니 거기에 연락을 드려서(본인께서 연락을 주선해주실 수도 있다 하셨네요) 그쪽에서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하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꽤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주변에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니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서 확실히 결심을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박사 학위 취득하시고 새로 오시는 분이면 교수 경험이 없으실 텐데 논문이라던가 연구에서 미숙함이 있지 않겠냐? 아무래도 연구나 과제 따오는 건 교수 인맥이 중요한데 새로 오시는 분이 그런 기반은 별로 없으시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고, 반대로 박사과정 동안 논문 여러 개 이미 써보셨을 텐데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겠냐? 보통 새로 오는 분이면 각광받는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 실적 잘 나올거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모로 갈피를 못잡고 있네요. 혹시 디피 분들이시라면 약간의 현명한 조언도 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 반, 답답함에 남기는 넋두리 반으로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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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교수따고 포닥까지 다 해야 보통 임용되지 않나요? 그 점에서 경험문제는 크게 신경쓸 일 아닌것 같은데요.
그리고 요즘 젊은 교수님들 방으로 많이 몰려요. 교수가 학생을 대우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 동기는 교수 밥심부름 때문에 빡쳐서 석사하고 튀었는데 나이 많은 교수들은 아직도 저딴 구시대적 마인드 가진 경우가 꽤 되니까요.